제값 못하는 ‘대기업 입사 수험서’…고달픈 취준생

입력 2014.10.20 (19:17) 수정 2014.10.2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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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업 시즌을 맞아 기업 입사 시험 대비 문제집을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이 문제집들 살펴보니 말 그대로 문제가 많았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기업 입사 시험 문제집을 사려는 사람들로 서점이 붐빕니다.

과연 제대로 만들졌는지 시판중인 문제집을 분석해봤습니다.

이런 인적성 문제집은 한 권에 2만 원이 넘는 비싼 값에 팔리지만 실제로 그 내용은 부실했습니다.

LG그룹 용은 계열사 별로 다섯 종류, 현대기아차 그룹 용은 세 종류의 문제집이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표지만 다를 뿐 내용이 대부분 겹칩니다.

모든 계열사가 같은 문제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내용이 다를 수가 없는 겁니다.

<녹취> 대기업 인사 담당자 : "저희가 그룹 통합 인적성 검사기 때문에 OOOO만 따로 문제가 다르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이를 모르는 수험생들은 계열사별로 문제집을 구입하며 많게는 수 십만 원을 쓰기도 합니다.

내용이 부실한 경우도 많았는데, 올 하반기에 추가된 '한국사'가 아예 빠진 문제집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출판사 관계자 : "각 계열사별로 적성 문제 뿐만 아니라 회사의 특징이나 면접 대비가 되도록 이렇게 맞춤 대비를 하다 보니까..."

하지만, 출판사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문제집을 산 사람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녹취> 서점 관계자 : "인적성검사 문제집은 같은데 계열사마다 표지를 만들어가지고 클레임이 (항의가) 들어와서..."

유례없는 취업난에 제값을 못하는 수험서까지, 취업 준비생들을 더욱 고달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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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값 못하는 ‘대기업 입사 수험서’…고달픈 취준생
    • 입력 2014-10-20 19:19:02
    • 수정2014-10-20 20: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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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취업 시즌을 맞아 기업 입사 시험 대비 문제집을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데 이 문제집들 살펴보니 말 그대로 문제가 많았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기업 입사 시험 문제집을 사려는 사람들로 서점이 붐빕니다.

과연 제대로 만들졌는지 시판중인 문제집을 분석해봤습니다.

이런 인적성 문제집은 한 권에 2만 원이 넘는 비싼 값에 팔리지만 실제로 그 내용은 부실했습니다.

LG그룹 용은 계열사 별로 다섯 종류, 현대기아차 그룹 용은 세 종류의 문제집이 나와있습니다.

그런데, 표지만 다를 뿐 내용이 대부분 겹칩니다.

모든 계열사가 같은 문제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내용이 다를 수가 없는 겁니다.

<녹취> 대기업 인사 담당자 : "저희가 그룹 통합 인적성 검사기 때문에 OOOO만 따로 문제가 다르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이를 모르는 수험생들은 계열사별로 문제집을 구입하며 많게는 수 십만 원을 쓰기도 합니다.

내용이 부실한 경우도 많았는데, 올 하반기에 추가된 '한국사'가 아예 빠진 문제집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출판사 관계자 : "각 계열사별로 적성 문제 뿐만 아니라 회사의 특징이나 면접 대비가 되도록 이렇게 맞춤 대비를 하다 보니까..."

하지만, 출판사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문제집을 산 사람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녹취> 서점 관계자 : "인적성검사 문제집은 같은데 계열사마다 표지를 만들어가지고 클레임이 (항의가) 들어와서..."

유례없는 취업난에 제값을 못하는 수험서까지, 취업 준비생들을 더욱 고달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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