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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물간 가수” 서태지가 딸에게 전하는 동화
입력 2014.10.20 (20:49) 방송·연예


5년 만에 팬들 앞으로 돌아온 서태지는 90년 대의 거침없는 모습이 아니었다. 자신을 ‘한물간 가수’로 표현하며 겸손한 모습이면서도, 음악으로 평가받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오늘(20일) 서태지의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발매에 맞춰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서태지는 새 앨범에 대한 소개와 함께 각종 의혹이나 악플에 대한 입장, 또 뮤지션으로서의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 “나는 한물간 가수, 내 시대는 90년대에 끝나”

서태지는 지난 18일 진행된 컴백 공연에서 “한물간 별 볼 일 없는 가수가 들려드린다”며 새 앨범 수록곡 ‘90’s 아이콘’을 불렀다.

‘한물간 90’s Icon / 물러갈 마지막 기회가 언제일까 망설이네 / 질퍽한 망상 끝을 낼까.’

가사 또한 의미심장했다. 서태지는 “공연 때 했던 말은 진심”이라며 ‘90년대 아이콘’이라는 멍에의 무거움을 드러냈다. 그는 “90년대 아이콘으로 주목받았지만, 새로운 스타가 나오면서 자연히 밀려나게 된다”며 “음반을 만들 때마다 좌절을 겪고, 이번 앨범 역시 그랬다”고 했다. 이어 “서태지의 시대는 90년대에 끝났다”며 “2000년대에 컴백했지만 마니아적 음악으로 대중을 많이 버렸다”고 덧붙였다.

팬들이 그리웠던 것일까. 서태지의 이번 앨범은 파격적일 만큼 대중적이다. 마니아적 서태지를 좋아하던 팬들에게는 ‘변절자’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서태지는 “변절자라는 소리는 시나위 때부터 들어왔다”며 이번 ‘변절’에 대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가정이 생기고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여유가 생기고 행복하다”며 “이번 앨범은 딸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 이번 앨범 뮤즈는 ‘딸’

최근 아빠가 된 서태지는 인터뷰 내내 딸 이야기를 이어갔다.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는 곡마다 연결되는 스토리가 있다. 서태지는 “이번 앨범의 뮤즈는 딸”이라며 “딸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동화 같은 테마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보통의 동화처럼 행복하고 아름답기보다는, 쓸쓸하고 우울한 정서가 엿보인다.

그는 “예쁜 동화는 아니지만, ‘소격동’에서는 나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크리스말로윈’에선 세상은 동화 같지 않다며 정신 차리라는 조언을, ‘90’s 아이콘’에선 아빠가 예전에 이런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내용을 담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앨범 표지에는 흰옷을 입은 소녀가 등장한다. 소녀는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한다. 이 소녀는 서태지가 상상으로 그린 6~7살 된 딸의 모습이다. 엄마를 닮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내 이은성 씨의 사진을 디자이너에게 전해줬다고 한다.

앨범의 마지막 곡 ‘성탄절의 기적’은 실제 서태지가 아내에게 들려준 태교 음악이다. 그는 “딸이 태어나기 전의 벅찬 감정을 담았고, 앞으로 새생명을 가질 어머니가 아이와 같이 듣는 음악이길 바란다”고 했다.

◆ “악플 익숙해…시간 지나면 잊혀질 것”

표절 논란과 안티팬은 서태지에게 익숙한 일이었다. 이번에도 불거진 표절 논란에도 “표절은 오래된 이야기”라며 “‘3집 교실이데아’, ‘4집 컴백홈’ 등 과거에도 수없이 나왔던 논란”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엔 방송에서 해명하려고 노력했지만, 이젠 해명이 불필요한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음악을 더 들어주고 판단해달라는 당부도 더했다.

과거의 사생활이 알려지면서 받은 비난에도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안티팬 또한 오래됐다. 서태지와 아이들 때는 언론과의 마찰이 심했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반응이다. 이어 “8집에서 9집 사이에 심오한 과정이 있었다. 제가 떡밥을 많이 던졌다”며 “중요한 것은 음악이고 나머지는 다 잊혀질 것”이라는 뮤지션으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태지는 지난 컴백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는 의견에 대해 “정말 짧았다. 그동안 공연 중 가장 많은 곡을 불렀는데도, 많이 긴장해서 중간에 멘트를 못했다”고 했다. 그는 “첫 공연은 언제나 긴장을 많이 한다”며 “앞으로 전국 투어와 스페셜 공연을 기획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 “나는 한물간 가수” 서태지가 딸에게 전하는 동화
    • 입력 2014-10-20 20:49:35
    방송·연예


5년 만에 팬들 앞으로 돌아온 서태지는 90년 대의 거침없는 모습이 아니었다. 자신을 ‘한물간 가수’로 표현하며 겸손한 모습이면서도, 음악으로 평가받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오늘(20일) 서태지의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발매에 맞춰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서태지는 새 앨범에 대한 소개와 함께 각종 의혹이나 악플에 대한 입장, 또 뮤지션으로서의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 “나는 한물간 가수, 내 시대는 90년대에 끝나”

서태지는 지난 18일 진행된 컴백 공연에서 “한물간 별 볼 일 없는 가수가 들려드린다”며 새 앨범 수록곡 ‘90’s 아이콘’을 불렀다.

‘한물간 90’s Icon / 물러갈 마지막 기회가 언제일까 망설이네 / 질퍽한 망상 끝을 낼까.’

가사 또한 의미심장했다. 서태지는 “공연 때 했던 말은 진심”이라며 ‘90년대 아이콘’이라는 멍에의 무거움을 드러냈다. 그는 “90년대 아이콘으로 주목받았지만, 새로운 스타가 나오면서 자연히 밀려나게 된다”며 “음반을 만들 때마다 좌절을 겪고, 이번 앨범 역시 그랬다”고 했다. 이어 “서태지의 시대는 90년대에 끝났다”며 “2000년대에 컴백했지만 마니아적 음악으로 대중을 많이 버렸다”고 덧붙였다.

팬들이 그리웠던 것일까. 서태지의 이번 앨범은 파격적일 만큼 대중적이다. 마니아적 서태지를 좋아하던 팬들에게는 ‘변절자’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서태지는 “변절자라는 소리는 시나위 때부터 들어왔다”며 이번 ‘변절’에 대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가정이 생기고 가족과 함께 지내면서 여유가 생기고 행복하다”며 “이번 앨범은 딸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 이번 앨범 뮤즈는 ‘딸’

최근 아빠가 된 서태지는 인터뷰 내내 딸 이야기를 이어갔다.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는 곡마다 연결되는 스토리가 있다. 서태지는 “이번 앨범의 뮤즈는 딸”이라며 “딸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동화 같은 테마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보통의 동화처럼 행복하고 아름답기보다는, 쓸쓸하고 우울한 정서가 엿보인다.

그는 “예쁜 동화는 아니지만, ‘소격동’에서는 나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크리스말로윈’에선 세상은 동화 같지 않다며 정신 차리라는 조언을, ‘90’s 아이콘’에선 아빠가 예전에 이런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내용을 담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앨범 표지에는 흰옷을 입은 소녀가 등장한다. 소녀는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한다. 이 소녀는 서태지가 상상으로 그린 6~7살 된 딸의 모습이다. 엄마를 닮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내 이은성 씨의 사진을 디자이너에게 전해줬다고 한다.

앨범의 마지막 곡 ‘성탄절의 기적’은 실제 서태지가 아내에게 들려준 태교 음악이다. 그는 “딸이 태어나기 전의 벅찬 감정을 담았고, 앞으로 새생명을 가질 어머니가 아이와 같이 듣는 음악이길 바란다”고 했다.

◆ “악플 익숙해…시간 지나면 잊혀질 것”

표절 논란과 안티팬은 서태지에게 익숙한 일이었다. 이번에도 불거진 표절 논란에도 “표절은 오래된 이야기”라며 “‘3집 교실이데아’, ‘4집 컴백홈’ 등 과거에도 수없이 나왔던 논란”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엔 방송에서 해명하려고 노력했지만, 이젠 해명이 불필요한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음악을 더 들어주고 판단해달라는 당부도 더했다.

과거의 사생활이 알려지면서 받은 비난에도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안티팬 또한 오래됐다. 서태지와 아이들 때는 언론과의 마찰이 심했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반응이다. 이어 “8집에서 9집 사이에 심오한 과정이 있었다. 제가 떡밥을 많이 던졌다”며 “중요한 것은 음악이고 나머지는 다 잊혀질 것”이라는 뮤지션으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태지는 지난 컴백공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는 의견에 대해 “정말 짧았다. 그동안 공연 중 가장 많은 곡을 불렀는데도, 많이 긴장해서 중간에 멘트를 못했다”고 했다. 그는 “첫 공연은 언제나 긴장을 많이 한다”며 “앞으로 전국 투어와 스페셜 공연을 기획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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