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대통령 특보인데” 3억 사기…잇단 ‘측근’ 사칭

입력 2014.10.20 (21:28) 수정 2014.10.2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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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통령의 측근, 내지는 인척을 사칭한 사기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권력에 줄을대면 모든지 된다는 의식 때문인지, 이번엔 박 대통령의 특보라며 3억 원 넘게 편취한 70대 여성이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식품 유통업체 사무실입니다.

영업을 하지 않는 듯 인기척이 없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할머니가 계시는 것 같은데, 평소에는 조용한데 가끔씩 손님이 오시는 것 같더라고요. 한동안은 (손님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업체 운영자는 74살 여성 김 모 씨.

김 씨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주위에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자신의 생일날 대통령의 축하 화분을 직접 만들어 본인 사무실에 전시했고, 명함에는 박근혜 대통령 상임특보라는 직함을 새기고 다녔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대통령 특보를 사칭하고 자동차 정비업체 운영자에게 접근해 현대차 협력업체로 등록해준다고 속여 2억2천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김 씨가 이런식으로 챙긴돈은 3억 원이 넘습니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사칭하고, 청탁 전화를 걸어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50대 남성이 구속 기소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친인척이나 측근을 사칭한 사기 사건은 과거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도 종종 일어났습니다.

법 보다 권력자가 위에 있다는 뿌리 깊은 후진적 사회 인식 탓에 권력 사칭 사기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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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대통령 특보인데” 3억 사기…잇단 ‘측근’ 사칭
    • 입력 2014-10-20 21:29:25
    • 수정2014-10-20 21: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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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통령의 측근, 내지는 인척을 사칭한 사기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권력에 줄을대면 모든지 된다는 의식 때문인지, 이번엔 박 대통령의 특보라며 3억 원 넘게 편취한 70대 여성이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식품 유통업체 사무실입니다.

영업을 하지 않는 듯 인기척이 없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할머니가 계시는 것 같은데, 평소에는 조용한데 가끔씩 손님이 오시는 것 같더라고요. 한동안은 (손님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업체 운영자는 74살 여성 김 모 씨.

김 씨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주위에 박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자신의 생일날 대통령의 축하 화분을 직접 만들어 본인 사무실에 전시했고, 명함에는 박근혜 대통령 상임특보라는 직함을 새기고 다녔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대통령 특보를 사칭하고 자동차 정비업체 운영자에게 접근해 현대차 협력업체로 등록해준다고 속여 2억2천여만 원을 받았습니다.

김 씨가 이런식으로 챙긴돈은 3억 원이 넘습니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는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사칭하고, 청탁 전화를 걸어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50대 남성이 구속 기소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친인척이나 측근을 사칭한 사기 사건은 과거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 시절에도 종종 일어났습니다.

법 보다 권력자가 위에 있다는 뿌리 깊은 후진적 사회 인식 탓에 권력 사칭 사기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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