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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용산 화상경마장 경찰조사에 입맞추기 의혹”
입력 2014.10.21 (00:08) 연합뉴스

서울 용산 화상경마장에 경비원을 불법배치했던 한국마사회가 경찰 조사를 앞두고 경비원들 사이에 입을 맞추도록 지시하는 등 의도적으로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20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용산 화상경마장에 배치됐던 경비원들이 경찰 수사를 받기 전 마사회의 지시로 입을 맞춘 정황이 포함된 경비원들의 녹취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지난 8월 마사회가 용산 화상경마장에 성범죄 및 폭력 전과자 등 무자격자를 경비원으로 배치하고 일부 경비원들을 '경마장 입점 찬성' 집회 등에 참석하도록 했다면서 경찰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진 의원이 공개한 녹취를 보면 해당 경비원 몇몇이 "(우리는) 잘못한 것도 없잖아요. 지네들(마사회로 추정)이 시켜서…돈 몇 푼 벌려고 왔다가 이게 뭔 짓", "어차피 우리는 입맞췄으니까 그대로만 가면…(문제없을 것)" 이라고 말한 부분이 들어있다.

"우리가 일 못해서 그렇지 뭐. 벌금 맞아버리면 돈이야 여기서(마사회로 추정) 준다잖아요"라는 말도 있다.

진 의원은 "마사회 용산지사가 경비원들을 대상으로 '지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경비원들이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여했다'고 진술하도록 한 것"이라며 "위증교사이자 증거인멸 교사 혐의가 명백하므로 이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해당 경비업체 사장은 "마사회 측에서 용산 화상경마장 경비에 필요한 인원인 9명 전원의 이력서를 보내줘서 모두 채용했다"며 "이 중 4명이 전과자로 드러나 중도에 그만뒀다"고 증언했다.

역시 증언으로 출석한 마사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마사회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하다가 의원들의 추궁 끝에 몇 차례나 발언을 번복해 장내에 소란이 일기도 했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현재 용산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이 사건을 서울경찰청에서 직접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와 함께 화상경마장 입점 찬성 집회를 주관하는 한 단체가 경마장 인근 성심여중·고의 시험일인 9월 3일과 10월 2일 학교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 사실을 언급하며 경찰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그는 "당시 확성기 소리가 크게 나서 시험을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나와 소리를 줄여달라고 요청했으나 단체는 집회를 계속하고 경찰은 해산명령도 하지 않았다"며 "학습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집회·시위는 금지될 수 있다는 집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 청장은 "정확한 내용은 보고받지 못했으나 (경찰이) 잘못한 것 같다"며 "학교 주변의 집시법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마사회는 지난 6월 용산 화상경마장을 기습 개장, 지난달까지 시범 운영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겪었다.

  • “마사회, 용산 화상경마장 경찰조사에 입맞추기 의혹”
    • 입력 2014-10-21 00:08:07
    연합뉴스

서울 용산 화상경마장에 경비원을 불법배치했던 한국마사회가 경찰 조사를 앞두고 경비원들 사이에 입을 맞추도록 지시하는 등 의도적으로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20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용산 화상경마장에 배치됐던 경비원들이 경찰 수사를 받기 전 마사회의 지시로 입을 맞춘 정황이 포함된 경비원들의 녹취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지난 8월 마사회가 용산 화상경마장에 성범죄 및 폭력 전과자 등 무자격자를 경비원으로 배치하고 일부 경비원들을 '경마장 입점 찬성' 집회 등에 참석하도록 했다면서 경찰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진 의원이 공개한 녹취를 보면 해당 경비원 몇몇이 "(우리는) 잘못한 것도 없잖아요. 지네들(마사회로 추정)이 시켜서…돈 몇 푼 벌려고 왔다가 이게 뭔 짓", "어차피 우리는 입맞췄으니까 그대로만 가면…(문제없을 것)" 이라고 말한 부분이 들어있다.

"우리가 일 못해서 그렇지 뭐. 벌금 맞아버리면 돈이야 여기서(마사회로 추정) 준다잖아요"라는 말도 있다.

진 의원은 "마사회 용산지사가 경비원들을 대상으로 '지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경비원들이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여했다'고 진술하도록 한 것"이라며 "위증교사이자 증거인멸 교사 혐의가 명백하므로 이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해당 경비업체 사장은 "마사회 측에서 용산 화상경마장 경비에 필요한 인원인 9명 전원의 이력서를 보내줘서 모두 채용했다"며 "이 중 4명이 전과자로 드러나 중도에 그만뒀다"고 증언했다.

역시 증언으로 출석한 마사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마사회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하다가 의원들의 추궁 끝에 몇 차례나 발언을 번복해 장내에 소란이 일기도 했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현재 용산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이 사건을 서울경찰청에서 직접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와 함께 화상경마장 입점 찬성 집회를 주관하는 한 단체가 경마장 인근 성심여중·고의 시험일인 9월 3일과 10월 2일 학교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 사실을 언급하며 경찰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그는 "당시 확성기 소리가 크게 나서 시험을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나와 소리를 줄여달라고 요청했으나 단체는 집회를 계속하고 경찰은 해산명령도 하지 않았다"며 "학습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 집회·시위는 금지될 수 있다는 집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 청장은 "정확한 내용은 보고받지 못했으나 (경찰이) 잘못한 것 같다"며 "학교 주변의 집시법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마사회는 지난 6월 용산 화상경마장을 기습 개장, 지난달까지 시범 운영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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