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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정병국 “성적은 지명 순이 아냐”
입력 2014.10.21 (09:05) 수정 2014.10.21 (22:14) 연합뉴스
2007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의 승자로 꼽히는 구단은 울산 모비스다.

당시 모비스는 1라운드 맨 끝번인 10순위에서 함지훈(30·198㎝)을 선발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함지훈은 키가 200㎝도 되지 않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득시글거리는 골밑에서 제 몫을 해내며 2009-2010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까지 했다.

반대로 이때 드래프트의 패자로는 인천 전자랜드가 흔히 거론된다. 당시 1∼4순위에 한 장, 5∼8순위에 한 장의 지명권을 갖고 있어 최상의 경우 전체 1순위와 5순위를 뽑을 수 있었지만 실제로는 최악의 경우인 4순위와 8순위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자랜드를 이해 신인 드래프트의 '패자'로 규정하기에는 그때 뽑은 선수들의 활약이 너무 좋다.

4순위로 지명한 정영삼(30·187㎝)은 지금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 중이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3라운드에서 선발한 정병국(30·183㎝)도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병국은 프로농구 사상 유일한 '3라운드 출신 성공 시대'를 연 선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는 '번외 지명'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인 것이 사실이다. 10개 구단이 2라운드까지 2명씩 20명을 선발한 이후에 추가로 지명하는 순서가 3라운드다.

1라운드에 뽑힌 10명도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은 현실에서 3라운드 선수는 프로에서 성공은 고사하고 경기 출전 기회도 잡기가 어렵다.

하지만 정병국은 전자랜드 팀은 물론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슈터 가운데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프로필에 나와 있는 키 183㎝보다 더 작은 것으로 보일 만큼 왜소한 체구의 정병국이지만 슛 하나만큼은 누구도 따라오기 어려운 재능을 지녔다.

같은 팀 선배 이현호는 정병국을 가리켜 "SK 문경은 감독님이 은퇴하시고 나서는 지금 국내 최고 슈터라고 생각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20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고비마다 외곽포를 가동하며 삼성의 4쿼터 맹추격을 뿌리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정병국은 "예전에는 슛 연습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감만 익히는 수준으로 훈련한다"고 소개하며 "페이드 어웨이 슛 등 어려운 상황을 가정하고 하는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단신의 핸디캡을 고난도의 슛 동작으로 만회하려는 의지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역시 "(정)병국이는 코트에 들어가서 1초 만에 기회가 나면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신뢰를 내보이며 "(단신인 탓에)수비나 리바운드에 아무래도 약점이 있지만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유용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아무리 외곽포가 잘 터져도 좀처럼 표정에 변화가 없기로 유명한 정병국은 "최근 슛 감각이 좋았다"며 "18일 안양 경기에서 안 좋은 내용을 보였는데 오늘 팀이 이겨 다행"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 전자랜드 정병국 “성적은 지명 순이 아냐”
    • 입력 2014-10-21 09:05:17
    • 수정2014-10-21 22:14:44
    연합뉴스
2007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의 승자로 꼽히는 구단은 울산 모비스다.

당시 모비스는 1라운드 맨 끝번인 10순위에서 함지훈(30·198㎝)을 선발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함지훈은 키가 200㎝도 되지 않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득시글거리는 골밑에서 제 몫을 해내며 2009-2010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까지 했다.

반대로 이때 드래프트의 패자로는 인천 전자랜드가 흔히 거론된다. 당시 1∼4순위에 한 장, 5∼8순위에 한 장의 지명권을 갖고 있어 최상의 경우 전체 1순위와 5순위를 뽑을 수 있었지만 실제로는 최악의 경우인 4순위와 8순위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자랜드를 이해 신인 드래프트의 '패자'로 규정하기에는 그때 뽑은 선수들의 활약이 너무 좋다.

4순위로 지명한 정영삼(30·187㎝)은 지금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 중이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3라운드에서 선발한 정병국(30·183㎝)도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병국은 프로농구 사상 유일한 '3라운드 출신 성공 시대'를 연 선수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는 '번외 지명'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인 것이 사실이다. 10개 구단이 2라운드까지 2명씩 20명을 선발한 이후에 추가로 지명하는 순서가 3라운드다.

1라운드에 뽑힌 10명도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은 현실에서 3라운드 선수는 프로에서 성공은 고사하고 경기 출전 기회도 잡기가 어렵다.

하지만 정병국은 전자랜드 팀은 물론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슈터 가운데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프로필에 나와 있는 키 183㎝보다 더 작은 것으로 보일 만큼 왜소한 체구의 정병국이지만 슛 하나만큼은 누구도 따라오기 어려운 재능을 지녔다.

같은 팀 선배 이현호는 정병국을 가리켜 "SK 문경은 감독님이 은퇴하시고 나서는 지금 국내 최고 슈터라고 생각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20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고비마다 외곽포를 가동하며 삼성의 4쿼터 맹추격을 뿌리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정병국은 "예전에는 슛 연습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감만 익히는 수준으로 훈련한다"고 소개하며 "페이드 어웨이 슛 등 어려운 상황을 가정하고 하는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단신의 핸디캡을 고난도의 슛 동작으로 만회하려는 의지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역시 "(정)병국이는 코트에 들어가서 1초 만에 기회가 나면 던질 수 있는 선수"라고 신뢰를 내보이며 "(단신인 탓에)수비나 리바운드에 아무래도 약점이 있지만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유용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아무리 외곽포가 잘 터져도 좀처럼 표정에 변화가 없기로 유명한 정병국은 "최근 슛 감각이 좋았다"며 "18일 안양 경기에서 안 좋은 내용을 보였는데 오늘 팀이 이겨 다행"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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