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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세터 “스토리에 담긴 감정과 따뜻한 마음이 중요”
입력 2014.10.21 (15:31) 연합뉴스
"가장 중요한 건 스토리에 담겨 있는 감정과 따뜻한 마음입니다. 스토리는 심장이나 건물의 토대와 같습니다."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창작집단 월트 디즈니와 픽사를 이끄는 존 라세터는 21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월트디즈니와 픽사의 향후 라이업을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끝낸 후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라세터는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픽사의 CCO(Chief Creative Officer)를 담당하고 있다.

최고창의력책임자로 창작 계열을 총괄하는 수장이다.

'토이스토리'(1995), '토이스토리 2'(1999), '벅스라이프'(1998), '카'(2006) 등을 직접 연출했고, '몬스터주식회사'(2001), '니모를 찾아서'(2003), '인크레더블'(2004) 등 픽사에서 나온 온갖 걸작들을 기획·제작했다.

세계 최고의 창작집단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픽사의 브랜드는 '존 라세터'라는 이름과 한때 동의어였다.

픽사를 세계적인 창의집단으로 이끈 그는 지난 2006년 디즈니와의 합병으로 디즈니의 CCO도 병행하고 있다.

디즈니 합병 후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업'(2008)과 애니메이션 최대 매출을 올린 '토이스토리 3'(2010)를 기획했다.

지난해 제작해 선보인 '겨울왕국'은 국내에서만 1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라세터가 한국을 찾은 것은 1995년 '토이스토리' 국내 개봉 때 한국을 찾은 후 19년 만이다.

그는 2015년 디즈니의 야심작 '빅히어로'의 개봉을 앞두고 가진 아시아투어의 첫 번째 행선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겨울왕국'의 국내 흥행이 그의 발길을 한국으로 재촉했다.

디즈니는 이 영화로 미국(약 4억달러)과 일본(약 2억5천만달러)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매출액을 한국에서 쓸어담았다.

라세터는 "한국은 월트디즈니와 픽사에 큰 의미를 가진 국가"라며 "'겨울왕국'을 통해 큰 사랑을 확인했다.

한국 관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합병 후 디즈니와 픽사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토이스토리 3'는 최고의 히트를 기록했고, 백마탄 왕자님 같은 전통적인 동화에 '자매애'라는 새로움을 얹은 '겨울왕국'도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훔쳤다.

그는 "디즈니가 만들어온 오랜 전통을 이어가고 있고, 픽사를 통해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고 했다.

"2006년 합병하면서 제가 원한 건 클래식 디즈니의 '페어리 테일'(동화)로 돌아가자는 거였어요. 물론 그것을 오늘날의 관객에게 맞춘 이야기로요. 오늘날 남자가 와 구해주기만을 바라는 여성은 없어요. 저는 강한 여성을 만들고 싶었어요. '공주와 개구리' 여주인공은 사랑을 기다리지 않고, 아버지의 꿈을 이어가죠. '겨울왕국'은 전통적인 사랑보다는 가족의 정과 자매애를 더 강조했습니다."

픽사와 디즈니는 최고의 창작집단으로 손꼽힌다.

라세터는 성공의 비결로 "기업가가 아니라 감독들과 프로듀서 같은 필름메이커들이 회사를 운영하는 점"을 꼽았다.

"재능있는 감독들과 영화인들은 자기 가슴속에 간직한 가장 진실한 것들을 꺼내서 영화를 만듭니다. 우린 감독들이 진정으로 마음을 다 쏟아부을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우리가 만든 영화들이 관객들을 감동시키는 이유입니다. 관객들은 한 번 감동적인 것을 보고 나면 잊지 못하고 기억하죠."

감동적인 스토리는 적확한 기술과 맞아떨어져야 한다.

픽사와 디즈니가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수작업(2D)으로 만들 때 생성되는 따뜻한 질감을 3D라는 기술에 얹는 것이다.

"저희도 2D를 좋아합니다. 통상 3D 결과물에 2D 방식이 녹아있습니다. '라푼젤'의 배경과 캐릭터의 움직임을 만들 때, 2D와 3D 담당자가 함께 숙의했어요. 우리는 오랜 경험과 기술로 2D를 3D에 녹일 수 있었습니다. 여타 다른 회사가 따라할 수 없는 기술력입니다."

이처럼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픽사와 디즈니에 도전장을 내미는 창작집단도 상당하다.

오랜 라이벌 드림웍스는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노리고 있고, 유니버설과 폭스 등 다양한 스튜디오가 디즈니-픽사 타도에 나선 상황이다.

라세터는 "경쟁이 반갑다"고 했다.

"애니메이션 업계의 경쟁을 환영합니다. 저는 건강한 산업 속에서 경쟁하고 싶지, 죽어가는 산업 속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훌륭한 업체가 나오면서 서로 경쟁한다면 애니메이션 관객들이 덩달아 늘 겁니다. 이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 동량의 인재들이 다른 분야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는 "디즈니와 픽사는 한지붕 사촌들처럼 가깝게 지낸다"며 "아이디어를 나누며 애니메이션의 발전을 위해 서로를 독려한다"고 했다.

"애니메이션은 영감을 건네주는 멋진 예술입니다.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앞으로도 온 힘을 다해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그것 하나만은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 라세터 “스토리에 담긴 감정과 따뜻한 마음이 중요”
    • 입력 2014-10-21 15:31:55
    연합뉴스
"가장 중요한 건 스토리에 담겨 있는 감정과 따뜻한 마음입니다. 스토리는 심장이나 건물의 토대와 같습니다."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창작집단 월트 디즈니와 픽사를 이끄는 존 라세터는 21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월트디즈니와 픽사의 향후 라이업을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끝낸 후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라세터는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픽사의 CCO(Chief Creative Officer)를 담당하고 있다.

최고창의력책임자로 창작 계열을 총괄하는 수장이다.

'토이스토리'(1995), '토이스토리 2'(1999), '벅스라이프'(1998), '카'(2006) 등을 직접 연출했고, '몬스터주식회사'(2001), '니모를 찾아서'(2003), '인크레더블'(2004) 등 픽사에서 나온 온갖 걸작들을 기획·제작했다.

세계 최고의 창작집단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픽사의 브랜드는 '존 라세터'라는 이름과 한때 동의어였다.

픽사를 세계적인 창의집단으로 이끈 그는 지난 2006년 디즈니와의 합병으로 디즈니의 CCO도 병행하고 있다.

디즈니 합병 후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된 '업'(2008)과 애니메이션 최대 매출을 올린 '토이스토리 3'(2010)를 기획했다.

지난해 제작해 선보인 '겨울왕국'은 국내에서만 1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라세터가 한국을 찾은 것은 1995년 '토이스토리' 국내 개봉 때 한국을 찾은 후 19년 만이다.

그는 2015년 디즈니의 야심작 '빅히어로'의 개봉을 앞두고 가진 아시아투어의 첫 번째 행선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겨울왕국'의 국내 흥행이 그의 발길을 한국으로 재촉했다.

디즈니는 이 영화로 미국(약 4억달러)과 일본(약 2억5천만달러)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매출액을 한국에서 쓸어담았다.

라세터는 "한국은 월트디즈니와 픽사에 큰 의미를 가진 국가"라며 "'겨울왕국'을 통해 큰 사랑을 확인했다.

한국 관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했다.

합병 후 디즈니와 픽사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토이스토리 3'는 최고의 히트를 기록했고, 백마탄 왕자님 같은 전통적인 동화에 '자매애'라는 새로움을 얹은 '겨울왕국'도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훔쳤다.

그는 "디즈니가 만들어온 오랜 전통을 이어가고 있고, 픽사를 통해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고 했다.

"2006년 합병하면서 제가 원한 건 클래식 디즈니의 '페어리 테일'(동화)로 돌아가자는 거였어요. 물론 그것을 오늘날의 관객에게 맞춘 이야기로요. 오늘날 남자가 와 구해주기만을 바라는 여성은 없어요. 저는 강한 여성을 만들고 싶었어요. '공주와 개구리' 여주인공은 사랑을 기다리지 않고, 아버지의 꿈을 이어가죠. '겨울왕국'은 전통적인 사랑보다는 가족의 정과 자매애를 더 강조했습니다."

픽사와 디즈니는 최고의 창작집단으로 손꼽힌다.

라세터는 성공의 비결로 "기업가가 아니라 감독들과 프로듀서 같은 필름메이커들이 회사를 운영하는 점"을 꼽았다.

"재능있는 감독들과 영화인들은 자기 가슴속에 간직한 가장 진실한 것들을 꺼내서 영화를 만듭니다. 우린 감독들이 진정으로 마음을 다 쏟아부을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우리가 만든 영화들이 관객들을 감동시키는 이유입니다. 관객들은 한 번 감동적인 것을 보고 나면 잊지 못하고 기억하죠."

감동적인 스토리는 적확한 기술과 맞아떨어져야 한다.

픽사와 디즈니가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수작업(2D)으로 만들 때 생성되는 따뜻한 질감을 3D라는 기술에 얹는 것이다.

"저희도 2D를 좋아합니다. 통상 3D 결과물에 2D 방식이 녹아있습니다. '라푼젤'의 배경과 캐릭터의 움직임을 만들 때, 2D와 3D 담당자가 함께 숙의했어요. 우리는 오랜 경험과 기술로 2D를 3D에 녹일 수 있었습니다. 여타 다른 회사가 따라할 수 없는 기술력입니다."

이처럼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픽사와 디즈니에 도전장을 내미는 창작집단도 상당하다.

오랜 라이벌 드림웍스는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노리고 있고, 유니버설과 폭스 등 다양한 스튜디오가 디즈니-픽사 타도에 나선 상황이다.

라세터는 "경쟁이 반갑다"고 했다.

"애니메이션 업계의 경쟁을 환영합니다. 저는 건강한 산업 속에서 경쟁하고 싶지, 죽어가는 산업 속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훌륭한 업체가 나오면서 서로 경쟁한다면 애니메이션 관객들이 덩달아 늘 겁니다. 이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 동량의 인재들이 다른 분야로 갈 수도 있습니다."

그는 "디즈니와 픽사는 한지붕 사촌들처럼 가깝게 지낸다"며 "아이디어를 나누며 애니메이션의 발전을 위해 서로를 독려한다"고 했다.

"애니메이션은 영감을 건네주는 멋진 예술입니다. 제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앞으로도 온 힘을 다해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그것 하나만은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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