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볼 “중국 못 넘었지만 후회 없다”

입력 2014.10.21 (15:49) 수정 2014.10.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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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이라는 큰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얼굴에선 패배의 아쉬움보다 도전의 즐거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한국 여자 골볼 대표팀은 21일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풀리그 중국전에서 0-8로 완패했다.

아시아 정상권으로 손꼽히는 중국의 공격은 매서웠고, 한국 선수들이 몸을 날리고 손을 뻗어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만리장성 같은 중국의 수비는 잔인하게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국에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의 라이트 공격수이자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 뮤지컬배우이기도 한 김희진(20)은 경기 후 안대를 벗고 굵은 땀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김희진은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붙었을 때는 더 크게 졌다"며 "저희가 있는 힘을 다해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으로 긴장도 많이 하고 컨디션도 썩 좋은 편이 아니어서 수비가 좀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진호 여자 대표팀 감독도 "일단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한다"며 "광저우 이후로 한 번도 안 모이다가 두 달 전에야 겨우 소집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아쉬움과 만족감이 교차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1승2패를 기록했다. 앞서 한국은 태국에 4-0 승리, 일본에 0-1 패배를 기록했다.

한국, 중국, 일본, 태국, 이란 등 5개국이 풀리그를 벌여 메달 색깔을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이제 한국은 입상권에서 다소 멀어졌다.

마지막 이란전이 남았지만 이란 역시 상당한 강팀으로 평가받는다.

김희진은 "그래도 중국전이라는 큰 경기를 끝냈다"며 "이란전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김희진과 한국 여자 골볼 대표팀에게 중국은 맞붙는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오는 난적이었다.

그 때문에 김희진은 천안에 거주하는 어머니 김경숙(53)씨에게 이날 경기장에 오지 말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김경숙씨는 "딸이 '질 게 뻔하다'며 오지 말라고 했지만 어디 그럴 수가 있나"며 "우승은 못해도 최선을 다해서 땀을 흘리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응원했다.

함께 온 이모할머니 양연순(58)씨 역시 "골볼을 오늘에야 처음 봤는데 희진이가 장애를 극복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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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골볼 “중국 못 넘었지만 후회 없다”
    • 입력 2014-10-21 15:49:43
    • 수정2014-10-21 15:49:52
    연합뉴스
또 중국이라는 큰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얼굴에선 패배의 아쉬움보다 도전의 즐거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한국 여자 골볼 대표팀은 21일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풀리그 중국전에서 0-8로 완패했다. 아시아 정상권으로 손꼽히는 중국의 공격은 매서웠고, 한국 선수들이 몸을 날리고 손을 뻗어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만리장성 같은 중국의 수비는 잔인하게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국에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의 라이트 공격수이자 국내 최초의 시각장애인 뮤지컬배우이기도 한 김희진(20)은 경기 후 안대를 벗고 굵은 땀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김희진은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붙었을 때는 더 크게 졌다"며 "저희가 있는 힘을 다해서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으로 긴장도 많이 하고 컨디션도 썩 좋은 편이 아니어서 수비가 좀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진호 여자 대표팀 감독도 "일단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한다"며 "광저우 이후로 한 번도 안 모이다가 두 달 전에야 겨우 소집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아쉬움과 만족감이 교차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1승2패를 기록했다. 앞서 한국은 태국에 4-0 승리, 일본에 0-1 패배를 기록했다. 한국, 중국, 일본, 태국, 이란 등 5개국이 풀리그를 벌여 메달 색깔을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이제 한국은 입상권에서 다소 멀어졌다. 마지막 이란전이 남았지만 이란 역시 상당한 강팀으로 평가받는다. 김희진은 "그래도 중국전이라는 큰 경기를 끝냈다"며 "이란전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김희진과 한국 여자 골볼 대표팀에게 중국은 맞붙는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오는 난적이었다. 그 때문에 김희진은 천안에 거주하는 어머니 김경숙(53)씨에게 이날 경기장에 오지 말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김경숙씨는 "딸이 '질 게 뻔하다'며 오지 말라고 했지만 어디 그럴 수가 있나"며 "우승은 못해도 최선을 다해서 땀을 흘리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응원했다. 함께 온 이모할머니 양연순(58)씨 역시 "골볼을 오늘에야 처음 봤는데 희진이가 장애를 극복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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