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과 신경전 ‘애기봉 등탑’ 철거…남북관계 고려?

입력 2014.10.22 (21:08) 수정 2014.10.2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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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가운데 성탄절이면 불을 밝혀왔던 김포 애기봉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됐습니다.

군은 낡아서 철거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최근 남북관계를 고려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말이면 서부전선 최전방을 밝혀온 애기봉 등탑.

지난 71년 설치이후 43년 동안 수 천개의 오색 전구를 밝혀왔습니다.

30미터 높이에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6백미터 떨어져 있어 개성에서도 훤히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게는 눈엣 가시였습니다.

2010년에는 격파하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음성변조) : "불 켜놓고 환하게 생활하는 걸 보니까, 일단은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앞서 있나? 전기가 남아도네?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군이 지난 16일 애기봉 등탑을 전격 철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지난 해 말 안전진단에서 위험시설물인 D급 판정이 나와 철거를 결정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한노수(중령/해병대 2사단 정훈공보실장) : "이곳 애기봉이 일반 관광객도 많이 오시는 안보 관광지이다 보니까 일반 국민들의 안전 등을 고려해서 철거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철거시점이 대북전단으로 인한 총격전 닷새만이었다는 점에서 북한의 반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군은 인근에 평화생태 공원을 추진하고 있는 김포시에조차 등탑 철거를 숨긴 것으로 알려져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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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과 신경전 ‘애기봉 등탑’ 철거…남북관계 고려?
    • 입력 2014-10-22 21:09:06
    • 수정2014-10-22 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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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가운데 성탄절이면 불을 밝혀왔던 김포 애기봉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됐습니다.

군은 낡아서 철거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최근 남북관계를 고려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말이면 서부전선 최전방을 밝혀온 애기봉 등탑.

지난 71년 설치이후 43년 동안 수 천개의 오색 전구를 밝혀왔습니다.

30미터 높이에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6백미터 떨어져 있어 개성에서도 훤히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게는 눈엣 가시였습니다.

2010년에는 격파하겠다고 위협하기까지 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음성변조) : "불 켜놓고 환하게 생활하는 걸 보니까, 일단은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앞서 있나? 전기가 남아도네?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군이 지난 16일 애기봉 등탑을 전격 철거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지난 해 말 안전진단에서 위험시설물인 D급 판정이 나와 철거를 결정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한노수(중령/해병대 2사단 정훈공보실장) : "이곳 애기봉이 일반 관광객도 많이 오시는 안보 관광지이다 보니까 일반 국민들의 안전 등을 고려해서 철거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철거시점이 대북전단으로 인한 총격전 닷새만이었다는 점에서 북한의 반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군은 인근에 평화생태 공원을 추진하고 있는 김포시에조차 등탑 철거를 숨긴 것으로 알려져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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