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제2의 발트하임이냐? 고건이냐?

입력 2014.10.24 (06:00) 수정 2014.11.0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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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하임의 길을 갈것인가? 고건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최근 반기문 UN사무총장(71세)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전 실시된 한 여론조사 결과 반기문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압도적인 1위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일 뿐이라고 애써 폄하하는 정치인도 있지만, 반 총장 카드의 폭발성 때문에 정치인들은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1. 반기문 UN사무총장> 

여론조사 기관인 한길리서치는 지난 17∼18일 전국 1000명에 유·무선 RDD 방식(무작위 전화걸기 방식) 으로 '차기 대권후보 지지도'를 조사했다.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p) 그 결과 반 사무총장의 지지도가 무려 39.7%로 나타났다.

2위와의 격차가 3배 가까이로 나타난 것이다.

주요 대권후보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13.5%),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9.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4.9%),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4.2%)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지금 대선이 치러진다면 반 총장의 당선 가능성은 기브퍼팅(오케이 퍼팅) 수준이다.

그렇다면 진짜 반기문 카드는 현실화될 수 있을까.

우선, 반 총장이 가진 경쟁력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충북 충주에서 정미소 인부로 일한 부친 밑에서 그는 충주고 3학년 학생대표로 미국을 방문했다. 이 때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찍은 한장의 사진은 '개천에서 용 난’ 그의 성취를 상징한다.


<사진2.반기문, 고교시절 미국 방문해 케네디 대통령과 만난 모습>

외교관으로 승승장구해 외교부장관이 되었고, UN사무총장까지 당선되며 한국민의 자존심을 끌어올렸다. 한국인으로서는 국제기구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로 역사책에 기록될만한 쾌거였다.

그의 화력한 이력에 덧붙여 여야 정치권이 주목하는 요소는 또 있다.

영호남으로 여야 지지기반이 갈린 한국 정치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충청도가 그의 고향이라는 점, 그리고 최근 논의되고 있는 분권형 대통령제하에서 그의 경력이 강렬한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분권형 대통령제'란 대통령과 총리가 외치와 내치를 분담하는 형태다. 외교와 국방분야를 맡는 대통령 자리에 그만한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반 총장 카드의 부상을 점치는 근거다.

정치권에 한바탕 소용돌이를 몰고온 지난 16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발언도 반 총장과 연관짓는 시각이 있다.

김 대표는 “진영논리에 의한 양극 대립을 해결하려면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二元執政)제도 검토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는 직선제로 대통령을 뽑고, 하원 다수당의 당수가 총리가 돼 국정 전반을 이끈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박 진영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충청 출신인 반 총장을 생각하고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면서 “김무성 대표의 오스트라아식 개헌 발언과 반 총장의 여론 조사 등 최근 흐름은 정치권이 반 총장을 차기 대선의 유력한 변수로 보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과연 반 총장에게 쏠리는 인기의 비결은 뭘까.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은 “새정치에 대한 갈망이 뭉게구름처럼 안철수 의원에게 갔다가 반 총장에게 온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안철수는 사라져도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대변되는 안철수 현상은 그대로 남아 있다”며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감이 반 총장에 대한 높은 지지도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과연 반 총장 지지도는 견고한 것일까?

두 가지 기류가 있다. 반 총장 지지가 안철수 현상과 비슷하다고 보면 최근 지지도가 급락한 안철수 의원처럼 인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다.

새누리당 측 관계자는 "아직 선거가 3년도 더 남았는데 이 기간이면 정치판은 여러번 요동친다. 정치권에 대한 염증과 실망이 반영됐겠지만, 지난 대선 안철수 바람에서 보듯 현실 정치는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에 아무런 조직도 없는 반기문 바람이 오래가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의 인기를 단순한 거품으로 볼 수 없다는 견해다.

타임 스케줄도 그에게 유리하다.

그의 두 번째 UN사무총장 임기는 대선 1년전인 2016년 12월에 끝난다. 대선 1년전까지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면서 민심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국내 정치가 진흙탕이 될수록 그의 가치는 높아지는 반사이익이 가능하다. 현실정치에 일찍 뛰어들었다가 거품이 빠져버린 안철수 의원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그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대북 특사 등이 성사된다면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부분은 다른 데 있다.

반 총장의 인기가 유지된다해도 대권이 저절로 오는 건 아니다.

인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권력의지다. 그는 지금까지 한번도 대권 도전여부에 관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 고건의 길

2006년과 여름과 가을 무렵, 대통령 후보 지지도가 40%를 넘는 정치인이 있었다. 고건 전 국무총리다. 노무현 정부시절 탄핵 정국 속에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은 그는 합리적인 이미지와 안정적인 국가 관리 역량을 평가받으며 한때 인기 상종가를 쳤다.

높은 인기속에 대선을 위해 조금씩 움직이던 그는 2007년 1월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대결적 정치구도 앞에서 역량이 부족함을 통감했다"는 게 불출마 사유였다. 거친 정치판에 뛰어들어 대권을 거머쥐기에는 그의 권력의지가 너무 약했다. 한 정치인은 “대선에 뛰어들기에는 그가 가진게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사진3. 고건 전 총리>

반 총장을 잘 아는 외교부 전현직 공무원들은, 반 총장에게서 고건 전 총리의 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무색무취하고 적이 없는 반 총장의 품성과 업무 특성 등을 볼 때 현실정치에 대한 그의 의욕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외교부 전직 관리는 “전형적인 외교 관료스타일인 그가 당내 경선이라는 진흙밭을 헤치고 험한 대권 경쟁에 뛰어든다는 게 별로 상상이 가지 않는다”며 “그의 성향이나 이미 칠순에 접어든 나이를 볼 때도 그의 대선 도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 발트하임의 길

그럼에도 그가 대권 도전에 나선다면 그의 롤모델이 될 만한 인물이 오스트리아의 정치인 쿠르트 발트하임이다. 1972년부터 81년까지 UN사무총장을 지낸 그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1986년 대선에 도전해 오스트리아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이다.


<사진4. UN사무총장과 대통령을 지낸 발트하임>

반 총장이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그는 외교관→UN사무총장→대통령이라는 발트하임의 길을 똑같이 가게 되는 셈이다. 반 총장은 외교관 시절 주 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낸 인연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무성 대표가 오스트리아식 개헌을 언급한 것이 반 총장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분권형 대통령제의 중심에 반 총장이 있는 건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이 대권 도전을 결심한다며 그는 아이젠하워 모델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34대 대통령을 지낸 아이젠하워는 세계 제2차대전의 분수령이 됐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영웅이다. 높은 인기도 덕에 여야 공히 영입 경쟁을 벌였다. 결국 그는 공화당에 입당해 1953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사진5. 미국 34대 대통령 아이젠하워>

정치 분석가들은 반총장의 인기도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결국 반기문 카드의 성사 여부는 그의 권력 의지가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젠하워를 대통령으로 만든 힘은, 높은 인기도와 권력 의지라는 두 날개가 함께 움직였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반 총장에게 과연 그런 의지가 있냐는 의문이다.

또 한가지 관전 포인트는 그를 지지해줄 정치세력이다.

이동관 총장은 “고건 전 총리가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던 것은 당시 집권세력이었던 친노 진영의 거부감도 작용했다”면서 “반기문 총장의 경우 현재 유력 정치인들의 거부감이 없고 평가가 좋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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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제2의 발트하임이냐? 고건이냐?
    • 입력 2014-10-24 06:00:11
    • 수정2014-11-05 08:22:18
    정치
발트하임의 길을 갈것인가? 고건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최근 반기문 UN사무총장(71세)이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전 실시된 한 여론조사 결과 반기문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압도적인 1위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일 뿐이라고 애써 폄하하는 정치인도 있지만, 반 총장 카드의 폭발성 때문에 정치인들은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1. 반기문 UN사무총장> 

여론조사 기관인 한길리서치는 지난 17∼18일 전국 1000명에 유·무선 RDD 방식(무작위 전화걸기 방식) 으로 '차기 대권후보 지지도'를 조사했다.

(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p) 그 결과 반 사무총장의 지지도가 무려 39.7%로 나타났다.

2위와의 격차가 3배 가까이로 나타난 것이다.

주요 대권후보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13.5%),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9.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4.9%),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4.2%)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지금 대선이 치러진다면 반 총장의 당선 가능성은 기브퍼팅(오케이 퍼팅) 수준이다.

그렇다면 진짜 반기문 카드는 현실화될 수 있을까.

우선, 반 총장이 가진 경쟁력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입지전적 인물이다. 충북 충주에서 정미소 인부로 일한 부친 밑에서 그는 충주고 3학년 학생대표로 미국을 방문했다. 이 때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찍은 한장의 사진은 '개천에서 용 난’ 그의 성취를 상징한다.


<사진2.반기문, 고교시절 미국 방문해 케네디 대통령과 만난 모습>

외교관으로 승승장구해 외교부장관이 되었고, UN사무총장까지 당선되며 한국민의 자존심을 끌어올렸다. 한국인으로서는 국제기구 최고위직에 오른 인물로 역사책에 기록될만한 쾌거였다.

그의 화력한 이력에 덧붙여 여야 정치권이 주목하는 요소는 또 있다.

영호남으로 여야 지지기반이 갈린 한국 정치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충청도가 그의 고향이라는 점, 그리고 최근 논의되고 있는 분권형 대통령제하에서 그의 경력이 강렬한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분권형 대통령제'란 대통령과 총리가 외치와 내치를 분담하는 형태다. 외교와 국방분야를 맡는 대통령 자리에 그만한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반 총장 카드의 부상을 점치는 근거다.

정치권에 한바탕 소용돌이를 몰고온 지난 16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발언도 반 총장과 연관짓는 시각이 있다.

김 대표는 “진영논리에 의한 양극 대립을 해결하려면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二元執政)제도 검토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는 직선제로 대통령을 뽑고, 하원 다수당의 당수가 총리가 돼 국정 전반을 이끈다.

정치권 관계자는 “친박 진영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충청 출신인 반 총장을 생각하고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면서 “김무성 대표의 오스트라아식 개헌 발언과 반 총장의 여론 조사 등 최근 흐름은 정치권이 반 총장을 차기 대선의 유력한 변수로 보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과연 반 총장에게 쏠리는 인기의 비결은 뭘까.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은 “새정치에 대한 갈망이 뭉게구름처럼 안철수 의원에게 갔다가 반 총장에게 온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안철수는 사라져도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으로 대변되는 안철수 현상은 그대로 남아 있다”며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감이 반 총장에 대한 높은 지지도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과연 반 총장 지지도는 견고한 것일까?

두 가지 기류가 있다. 반 총장 지지가 안철수 현상과 비슷하다고 보면 최근 지지도가 급락한 안철수 의원처럼 인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다.

새누리당 측 관계자는 "아직 선거가 3년도 더 남았는데 이 기간이면 정치판은 여러번 요동친다. 정치권에 대한 염증과 실망이 반영됐겠지만, 지난 대선 안철수 바람에서 보듯 현실 정치는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에 아무런 조직도 없는 반기문 바람이 오래가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의 인기를 단순한 거품으로 볼 수 없다는 견해다.

타임 스케줄도 그에게 유리하다.

그의 두 번째 UN사무총장 임기는 대선 1년전인 2016년 12월에 끝난다. 대선 1년전까지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면서 민심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국내 정치가 진흙탕이 될수록 그의 가치는 높아지는 반사이익이 가능하다. 현실정치에 일찍 뛰어들었다가 거품이 빠져버린 안철수 의원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그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대북 특사 등이 성사된다면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부분은 다른 데 있다.

반 총장의 인기가 유지된다해도 대권이 저절로 오는 건 아니다.

인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권력의지다. 그는 지금까지 한번도 대권 도전여부에 관한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 고건의 길

2006년과 여름과 가을 무렵, 대통령 후보 지지도가 40%를 넘는 정치인이 있었다. 고건 전 국무총리다. 노무현 정부시절 탄핵 정국 속에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은 그는 합리적인 이미지와 안정적인 국가 관리 역량을 평가받으며 한때 인기 상종가를 쳤다.

높은 인기속에 대선을 위해 조금씩 움직이던 그는 2007년 1월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대결적 정치구도 앞에서 역량이 부족함을 통감했다"는 게 불출마 사유였다. 거친 정치판에 뛰어들어 대권을 거머쥐기에는 그의 권력의지가 너무 약했다. 한 정치인은 “대선에 뛰어들기에는 그가 가진게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사진3. 고건 전 총리>

반 총장을 잘 아는 외교부 전현직 공무원들은, 반 총장에게서 고건 전 총리의 냄새가 난다고 말한다. 무색무취하고 적이 없는 반 총장의 품성과 업무 특성 등을 볼 때 현실정치에 대한 그의 의욕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외교부 전직 관리는 “전형적인 외교 관료스타일인 그가 당내 경선이라는 진흙밭을 헤치고 험한 대권 경쟁에 뛰어든다는 게 별로 상상이 가지 않는다”며 “그의 성향이나 이미 칠순에 접어든 나이를 볼 때도 그의 대선 도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 발트하임의 길

그럼에도 그가 대권 도전에 나선다면 그의 롤모델이 될 만한 인물이 오스트리아의 정치인 쿠르트 발트하임이다. 1972년부터 81년까지 UN사무총장을 지낸 그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1986년 대선에 도전해 오스트리아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이다.


<사진4. UN사무총장과 대통령을 지낸 발트하임>

반 총장이 만일 대통령이 된다면 그는 외교관→UN사무총장→대통령이라는 발트하임의 길을 똑같이 가게 되는 셈이다. 반 총장은 외교관 시절 주 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낸 인연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무성 대표가 오스트리아식 개헌을 언급한 것이 반 총장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분권형 대통령제의 중심에 반 총장이 있는 건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이 대권 도전을 결심한다며 그는 아이젠하워 모델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34대 대통령을 지낸 아이젠하워는 세계 제2차대전의 분수령이 됐던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영웅이다. 높은 인기도 덕에 여야 공히 영입 경쟁을 벌였다. 결국 그는 공화당에 입당해 1953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사진5. 미국 34대 대통령 아이젠하워>

정치 분석가들은 반총장의 인기도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결국 반기문 카드의 성사 여부는 그의 권력 의지가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젠하워를 대통령으로 만든 힘은, 높은 인기도와 권력 의지라는 두 날개가 함께 움직였기 때문에 가능했지만 반 총장에게 과연 그런 의지가 있냐는 의문이다.

또 한가지 관전 포인트는 그를 지지해줄 정치세력이다.

이동관 총장은 “고건 전 총리가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던 것은 당시 집권세력이었던 친노 진영의 거부감도 작용했다”면서 “반기문 총장의 경우 현재 유력 정치인들의 거부감이 없고 평가가 좋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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