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SA 전 국장 재임기간 중·러 주식 투자 논란

입력 2014.10.24 (06:21) 수정 2014.10.2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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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사이버 보안업체를 차려 논란을 빚은 키스 알렉산더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이 이번엔 재임 기간 첩보수집 대상국가인 중국, 러시아 관련 주식투자로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알렉산더 전 국장은 재임기간인 2008년 1월 7일 캐나다 비료업체 '포타쉬'의 주식을 매각했다. 비료시장은 벨라루스와 러시아, 특히 중국이 큰 손으로 알려졌다.

특히 알렉산더 전 국장은 같은 날 '중국알루미늄공사'(치날코) 주식도 매각했다.

알렉산더 전 국장이 이들 주식을 언제 매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주식거래로 큰 재미도, 큰 손해도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타쉬 주식의 경우 2008년 6월 주당 가격이 76.70달러까지 치솟아 알렉산더 전 국장이 매각한 1월보다 주당 30달러 이상 상승했으나 그해 후반기에 다시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더 전 국장은 또 2008년 여름 주당 최고 150달러까지 갔던 미국 비료업체 '모자이크 컴퍼니'의 주식을 그해 10월에 33.16달러 주고 샀다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매각했다. 이 역시 큰돈이 되지는 않았다.

그의 주식 거래는 소규모로, 이해충돌 기업의 주식을 1만5천 달러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내부 공직자 윤리규정에는 위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미 정보기관의 최고 수장인 알렉산더 전 국장이 미국의 주요 첩보수집 대상 국가와 관련된 주식투자를 했다는 점이라고 FP는 지적했다.

특히 당시에는 중국과 러시아 해커들이 미국 경쟁업체의 컴퓨터를 해킹해 내부 기밀이나 가격정보, 영업전략 등 각종 정보를 빼낸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점이었다.

실제 알렉산더 전 국장이 중국알루미늄공사 주식을 매각한 후 4개월 뒤인 2008년 5월 미국 보안분야 총책임자인 조엘 브레너 전 국가방첩관실 실장은 중국의 미국 기업 해킹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이후 알렉산더 전 국장 본인도 중국 등의 해킹으로 미국 기업이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며 국가적인 사이버해킹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휴스턴대 바우어 경영대학의 크레이그 피롱 교수는 "비료의 원료인 포타쉬(탄산칼륨) 주식시장은 폐쇄된 시장이기 때문에 공모나 결탁이 흔히 일어나고, 특히 러시아나 중국이 큰 손인 시장에서는 장막 뒤에서 뭔가 수상한 일이 많이 발생한다"며 알렉산더 전 국장의 주식 투자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알렉산더 전 국장은 올 3월 퇴임 직후 보안업체 '아이언넷 사이버시큐리티'(IronNet Cybersecurity)를 설립, NSA 기술을 이용해 이득을 챙기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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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NSA 전 국장 재임기간 중·러 주식 투자 논란
    • 입력 2014-10-24 06:21:57
    • 수정2014-10-24 18:47:23
    연합뉴스
퇴직 후 사이버 보안업체를 차려 논란을 빚은 키스 알렉산더 전 미국 국가안보국(NSA) 국장이 이번엔 재임 기간 첩보수집 대상국가인 중국, 러시아 관련 주식투자로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알렉산더 전 국장은 재임기간인 2008년 1월 7일 캐나다 비료업체 '포타쉬'의 주식을 매각했다. 비료시장은 벨라루스와 러시아, 특히 중국이 큰 손으로 알려졌다.

특히 알렉산더 전 국장은 같은 날 '중국알루미늄공사'(치날코) 주식도 매각했다.

알렉산더 전 국장이 이들 주식을 언제 매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주식거래로 큰 재미도, 큰 손해도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타쉬 주식의 경우 2008년 6월 주당 가격이 76.70달러까지 치솟아 알렉산더 전 국장이 매각한 1월보다 주당 30달러 이상 상승했으나 그해 후반기에 다시 급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더 전 국장은 또 2008년 여름 주당 최고 150달러까지 갔던 미국 비료업체 '모자이크 컴퍼니'의 주식을 그해 10월에 33.16달러 주고 샀다가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매각했다. 이 역시 큰돈이 되지는 않았다.

그의 주식 거래는 소규모로, 이해충돌 기업의 주식을 1만5천 달러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내부 공직자 윤리규정에는 위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미 정보기관의 최고 수장인 알렉산더 전 국장이 미국의 주요 첩보수집 대상 국가와 관련된 주식투자를 했다는 점이라고 FP는 지적했다.

특히 당시에는 중국과 러시아 해커들이 미국 경쟁업체의 컴퓨터를 해킹해 내부 기밀이나 가격정보, 영업전략 등 각종 정보를 빼낸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점이었다.

실제 알렉산더 전 국장이 중국알루미늄공사 주식을 매각한 후 4개월 뒤인 2008년 5월 미국 보안분야 총책임자인 조엘 브레너 전 국가방첩관실 실장은 중국의 미국 기업 해킹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이후 알렉산더 전 국장 본인도 중국 등의 해킹으로 미국 기업이 수십억 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다며 국가적인 사이버해킹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휴스턴대 바우어 경영대학의 크레이그 피롱 교수는 "비료의 원료인 포타쉬(탄산칼륨) 주식시장은 폐쇄된 시장이기 때문에 공모나 결탁이 흔히 일어나고, 특히 러시아나 중국이 큰 손인 시장에서는 장막 뒤에서 뭔가 수상한 일이 많이 발생한다"며 알렉산더 전 국장의 주식 투자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알렉산더 전 국장은 올 3월 퇴임 직후 보안업체 '아이언넷 사이버시큐리티'(IronNet Cybersecurity)를 설립, NSA 기술을 이용해 이득을 챙기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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