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잔류에 동두천·시민들 반발 속 보상 요구도

<앵커 멘트>

결국 미군 부대가 남게 된 동두천시와 시민들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안보 현실을 감안해야 하는 상황에서 차라리 확실한 보상을 받자는 현실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체 면적의 42%가 미군기지인 동두천시.

미군의 잔류 소식에, 시민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김해수(동두천 시민) : "미군이 철수를 한다고 하니까 굉장히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를 많이 가졌는데, 이건 정부에 배반을 당한 기분이죠."

동두천시와 시의회 역시 외국대학과 연구단지 유치 등 미군 기지 개발 계획이 무산되게 됐다며, 정부를 성토했습니다.

<인터뷰> 오세창(동두천시장) : "60여년 동안 미군기지와 안보로 인해서 많은 희생을 강요 당했는데, 우리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국가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투쟁할 것입니다."

반면 북한을 코앞에 둔 안보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순자(동두천 주민) : "북한이 가깝기 때문에 진짜 의지하고 있잖아요, 미군들을요. 의지하고 있으니까, 나가는 게 좀 안 좋은 거 같아요."

때문에 보상이라도 제대로 받자는 현실론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종갑(미군 재배치 범시민대책위원장) : "국가 지원도시를 형성해달라는 것이 저희 요구사항의 제1항이고요, 국가 예산을 들여서 개발을 해 달라 (는 것입니다.)"

경기도도 성명을 내고, 동두천시에 대해 특별법 제정과 재정 투입 등, 평택과 용산에 준하는 지원을 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