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미달’ 탄력 붕대에 건보 688억 원 줄줄

입력 2014.10.26 (07:22) 수정 2014.10.2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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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손목, 발목 삐었을 때 흔히 압박 붕대라고 부르는 탄력 붕대를 쓰지요.

그런데 붕대 납품 업체들이 면 100% 라고 해 놓고, 실제 병원에는 질 떨어지는 제품을 납품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건강보험 재정이 7백억 가까이 새 나갔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픈 발목 부위를 탄력 붕대로 칭칭 감아줍니다.

식약처 고시에 따라 신고 제품의 경우 100% 순면을 쓰도록 돼 있습니다.

환부에 직접 닿는데다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병원에 납품되는 붕대들의 섬유 성분을 분석해 봤습니다.

순면 제품은 거의 없고 심지어 24%에 그친 것도 있었습니다.

납품 업체들이 식약처에 순면 붕대라고 신고해 놓고 원가가 절반 이하인 혼방 제품을 납품한 것입니다.

<녹취> 서울대병원 관계자(기준 미달 붕대 사용) : "(탄력붕대 납품) 업체에서 100% 순면이 아니라는 걸 얘기해주기 전에는 알 수 있는 방법은 사실 없거든요."

붕대를 관리하는 식약처도, 붕대 사용에 대한 보험 수가를 관리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보공단도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순면 제품이라고 첫 신고만 하면 이후엔 사후 관리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목희(국회 보건복지위원) : "식약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건강보험공단은 고시 위반 조사, 수입 통관 관리, 보험 수가 반영, 환수 조치 등의 개선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관리 감독 부실로 기준 미달 붕대에 지급된 보험 수가는 7년 반 동안 688억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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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 미달’ 탄력 붕대에 건보 688억 원 줄줄
    • 입력 2014-10-26 07:23:36
    • 수정2014-10-26 22: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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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손목, 발목 삐었을 때 흔히 압박 붕대라고 부르는 탄력 붕대를 쓰지요.

그런데 붕대 납품 업체들이 면 100% 라고 해 놓고, 실제 병원에는 질 떨어지는 제품을 납품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건강보험 재정이 7백억 가까이 새 나갔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픈 발목 부위를 탄력 붕대로 칭칭 감아줍니다.

식약처 고시에 따라 신고 제품의 경우 100% 순면을 쓰도록 돼 있습니다.

환부에 직접 닿는데다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병원에 납품되는 붕대들의 섬유 성분을 분석해 봤습니다.

순면 제품은 거의 없고 심지어 24%에 그친 것도 있었습니다.

납품 업체들이 식약처에 순면 붕대라고 신고해 놓고 원가가 절반 이하인 혼방 제품을 납품한 것입니다.

<녹취> 서울대병원 관계자(기준 미달 붕대 사용) : "(탄력붕대 납품) 업체에서 100% 순면이 아니라는 걸 얘기해주기 전에는 알 수 있는 방법은 사실 없거든요."

붕대를 관리하는 식약처도, 붕대 사용에 대한 보험 수가를 관리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보공단도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순면 제품이라고 첫 신고만 하면 이후엔 사후 관리가 안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목희(국회 보건복지위원) : "식약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건강보험공단은 고시 위반 조사, 수입 통관 관리, 보험 수가 반영, 환수 조치 등의 개선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합니다."

관리 감독 부실로 기준 미달 붕대에 지급된 보험 수가는 7년 반 동안 688억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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