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마골프, 챔피언십 교훈 ‘도약 다짐’

입력 2014.10.26 (15:30) 수정 2014.10.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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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아마추어 골프의 기대주들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태평양 챔피언십의 결과를 교훈 삼아 도약을 다짐했다.

23∼26일 호주 빅토리아주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4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한국에는 10위 안에 진입한 선수가 없었다.

김남훈(20·성균관대)이 공동 25위(5오버파 293타)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은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종목에서 금메달 획득이 무산된 데 이어 이 대회에서는 6년 만에 처음으로 '톱10'을 배출하지 못했다.

1998·2011년 미국과 세계연합팀(유럽 제외)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하는 등 명성이 높은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은 호주 골프장으로는 최초로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하루 사이에도 변화무쌍한 날씨, 단단하고 빠른 그린이 특징인 이곳에서 한국 선수들은 타수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마지막 날 이븐파를 쳐 공동 37위(10오버파 298타)로 대회를 마친 막내 염은호(17·신성고)는 연합뉴스와 만나 "이런 코스에서는 쳐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한국에서는 늘 비슷한 환경에서 익숙한대로 치곤 하는데 여기는 전혀 그럴 수 없더라"면서 "저에게 큰 공부가 됐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인 김남훈에게는 당시 경쟁자들이 다수 출전한 이 대회가 설욕의 기회였으나 살리지 못했다.

김남훈은 "국가대표 생활을 하면서 대회 경험을 쌓고 외국 선수의 기량에 자극을 받아 많이 배웠지만, 아직 전체적으로 부족하다"고 자신의 기량을 평가했다.

골프 종목이 신설된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는 그는 "입대한다면 정신무장을 하는 시간으로 삼겠다"면서 "기량을 키워 나중에는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자 양건(21)은 호주에 거주한 경험도 있어 대회 전부터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았으나 공동 42위(13오버파 301타)에 머물렀다.

그는 호주에서 지내다 다음 달 시드니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에 출전하고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US아마추어 대회 우승으로 내년 여러 메이저대회에 초청받은 그는 특히 좋아하는 대회인 마스터스 대비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양건은 "1∼2개월 전부터 조지아주에서 지낼 생각"이라면서 "마스터스에서 컷 통과하고 아마추어 최고 성적도 노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열릴 때쯤이면 20대 후반에 접어들어 기량을 꽃피울 이들은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선수들의 노력 외에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건은 "올해 한국프로골프투어 대회에 처음 나가봤는데 여러 면에서 많이 열악한 게 사실인 것 같다"면서 "한국과 외국에서 치는 골프가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과 이 대회에 모두 출전한 공태현(20·호남대)은 "이번 대회가 열린 곳은 전략을 확실히 갖고 공략해야 하는 코스인데, 대만과 중국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런 점은 우리가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보다는 늘었지만, 아마추어 때 국제 경험을 많이 쌓는 게 필요하다"면서 "세계무대에서 겨루는 게 목표인 만큼 국제 경험과 랭킹 관리가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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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아마골프, 챔피언십 교훈 ‘도약 다짐’
    • 입력 2014-10-26 15:30:41
    • 수정2014-10-26 15:35:53
    연합뉴스
한국 남자 아마추어 골프의 기대주들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태평양 챔피언십의 결과를 교훈 삼아 도약을 다짐했다.

23∼26일 호주 빅토리아주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2014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한국에는 10위 안에 진입한 선수가 없었다.

김남훈(20·성균관대)이 공동 25위(5오버파 293타)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은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종목에서 금메달 획득이 무산된 데 이어 이 대회에서는 6년 만에 처음으로 '톱10'을 배출하지 못했다.

1998·2011년 미국과 세계연합팀(유럽 제외)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하는 등 명성이 높은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은 호주 골프장으로는 최초로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개최했다.

하루 사이에도 변화무쌍한 날씨, 단단하고 빠른 그린이 특징인 이곳에서 한국 선수들은 타수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마지막 날 이븐파를 쳐 공동 37위(10오버파 298타)로 대회를 마친 막내 염은호(17·신성고)는 연합뉴스와 만나 "이런 코스에서는 쳐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한국에서는 늘 비슷한 환경에서 익숙한대로 치곤 하는데 여기는 전혀 그럴 수 없더라"면서 "저에게 큰 공부가 됐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인 김남훈에게는 당시 경쟁자들이 다수 출전한 이 대회가 설욕의 기회였으나 살리지 못했다.

김남훈은 "국가대표 생활을 하면서 대회 경험을 쌓고 외국 선수의 기량에 자극을 받아 많이 배웠지만, 아직 전체적으로 부족하다"고 자신의 기량을 평가했다.

골프 종목이 신설된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는 그는 "입대한다면 정신무장을 하는 시간으로 삼겠다"면서 "기량을 키워 나중에는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US아마추어 선수권대회 우승자 양건(21)은 호주에 거주한 경험도 있어 대회 전부터 현지에서 큰 주목을 받았으나 공동 42위(13오버파 301타)에 머물렀다.

그는 호주에서 지내다 다음 달 시드니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에 출전하고서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US아마추어 대회 우승으로 내년 여러 메이저대회에 초청받은 그는 특히 좋아하는 대회인 마스터스 대비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양건은 "1∼2개월 전부터 조지아주에서 지낼 생각"이라면서 "마스터스에서 컷 통과하고 아마추어 최고 성적도 노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열릴 때쯤이면 20대 후반에 접어들어 기량을 꽃피울 이들은 국제대회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선수들의 노력 외에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건은 "올해 한국프로골프투어 대회에 처음 나가봤는데 여러 면에서 많이 열악한 게 사실인 것 같다"면서 "한국과 외국에서 치는 골프가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과 이 대회에 모두 출전한 공태현(20·호남대)은 "이번 대회가 열린 곳은 전략을 확실히 갖고 공략해야 하는 코스인데, 대만과 중국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그런 점은 우리가 배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보다는 늘었지만, 아마추어 때 국제 경험을 많이 쌓는 게 필요하다"면서 "세계무대에서 겨루는 게 목표인 만큼 국제 경험과 랭킹 관리가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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