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미터 추락…20시간의 사투 끝 극적 구조

입력 2014.10.28 (07:13) 수정 2014.10.2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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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 깊은 산 속을 혼자 차를 운전하고 가다 백여 미터 절벽 아래로 떨어진 운전자가 20시간 만에 구사일생으로 구조됐습니다.

중상을 입은 데다 휴대전화까지 찾을 수 없어 꼼짝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강탁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5일 낮 2시쯤, 혼자 깊은 산 속을 트레킹 가던 58살 하 모 씨의 차량이 임도 옆 낭떠러지로 추락했습니다.

서너 바퀴를 구른 차량은 가파른 절벽 아래로 백여 미터나 떨어졌지만, 나무에 걸리면서 가까스로 멈춰 섰습니다.

하 씨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남동희(영월소방서 119구조대) : "우측 늑골하고요, 좌측 쇄골 쪽이 (골절됐고) 그 다음에 두부 쪽에 6cm 정도 열상이 있었습니다."

허리와 목뼈도 다친 하 씨는 수직에 가까운 낭떠러지를 기어 올라갈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휴대전화마저 분실해 구조 요청도 할 수 없었고 차량에서 겨우 찾아낸 침낭으로 한밤 산속의 매서운 추위를 버텨내야 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침낭 속에 들어서 밤새도록 달달 떨고 근데 뭔 멧돼지가 계속 달려들더라네요, 밤에. 그래서 멧돼지 쫓으려 사투를 벌인 것 같아요. 밤새도록."

사고로 산속에 고립된 지 17시간이 지난 어제(27일) 아침 7시 반쯤.

갑자기 울리는 벨 소리에 겨우 휴대전화를 찾은 하 씨는 어렵게 구조를 요청할 수 있었습니다.

깊은 산 속이라 소방 헬기가 긴급 투입됐고, 죽음의 공포와 사투를 벌이던 하 씨는 사고 발생 2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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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8 07: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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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 깊은 산 속을 혼자 차를 운전하고 가다 백여 미터 절벽 아래로 떨어진 운전자가 20시간 만에 구사일생으로 구조됐습니다.

중상을 입은 데다 휴대전화까지 찾을 수 없어 꼼짝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강탁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5일 낮 2시쯤, 혼자 깊은 산 속을 트레킹 가던 58살 하 모 씨의 차량이 임도 옆 낭떠러지로 추락했습니다.

서너 바퀴를 구른 차량은 가파른 절벽 아래로 백여 미터나 떨어졌지만, 나무에 걸리면서 가까스로 멈춰 섰습니다.

하 씨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남동희(영월소방서 119구조대) : "우측 늑골하고요, 좌측 쇄골 쪽이 (골절됐고) 그 다음에 두부 쪽에 6cm 정도 열상이 있었습니다."

허리와 목뼈도 다친 하 씨는 수직에 가까운 낭떠러지를 기어 올라갈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휴대전화마저 분실해 구조 요청도 할 수 없었고 차량에서 겨우 찾아낸 침낭으로 한밤 산속의 매서운 추위를 버텨내야 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침낭 속에 들어서 밤새도록 달달 떨고 근데 뭔 멧돼지가 계속 달려들더라네요, 밤에. 그래서 멧돼지 쫓으려 사투를 벌인 것 같아요. 밤새도록."

사고로 산속에 고립된 지 17시간이 지난 어제(27일) 아침 7시 반쯤.

갑자기 울리는 벨 소리에 겨우 휴대전화를 찾은 하 씨는 어렵게 구조를 요청할 수 있었습니다.

깊은 산 속이라 소방 헬기가 긴급 투입됐고, 죽음의 공포와 사투를 벌이던 하 씨는 사고 발생 2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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