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 유니폼만 입는 전자랜드 “집이 그립다”

입력 2014.10.28 (14:04) 수정 2014.10.2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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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듣고 싶다."

인천 전자랜드 이현호 선수는 자신과 팀을 향한 팬들의 함성을 그리워했다.
그는 프로농구 개막 후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 팀의 응원 소리를 들으며 경기해야 했다.

인천 전자랜드가 펼친 이번 시즌 6경기는 모두 원정 경기였다. 홈 유니폼인 주황색 유니폼은 아직 한 번도 입어보지 못했다. 지난 12일 첫 경기부터 계속 원정 경기용인 흰색 유니폼만 입었다.

오늘(28일) 펼쳐지는 LG와의 승부도 창원에서 열리는 원정 경기다.
전자랜드는 30일 강원도 원주에서 동부와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전자랜드는 다음 달 2일에야 모비스를 상대로 첫 홈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처음으로 홈 팬들의 응원을 들으며 경기하는 것이다.


<사진1. 인천 전자랜드의 이현호 선수>

전자랜드가 9경기 만에 첫 홈 경기를 치르는 것은 팀의 홈 구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이번 달에 국제 체육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치러져 프로농구 경기를 할 수 없었다. 대회가 끝난 후부터 이달 말까지는 체육관 마루를 고르게 하는 보수 작업이 진행된다.

불운하게도 전자랜드는 다음 달 초에 첫 홈 경기를 치른 뒤 다시 한 번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다음 달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가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12경기 중 무려 11경기가 적진에서 열리지만, 국가적인 체육 행사 때문에 발생한 일이기에 불만을 표시할 수도 없다.


<사진2 .인천 전자랜드 경기 모습>


◆잇단 원정길, 성적은?

원정 경기가 계속되면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운동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인 팀 전용 숙소에 비해 호텔은 그 여건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자랜드 선수들이 원정 경기에서 머무는 호텔 가운데는 운동 시설이 없는 곳도 있다. 이럴 때는 인근 헬스장에서 운동한다. 호텔에 운동 시설이 있더라도 숙소의 시설에는 한창 못 미친다.

이현호 선수는 “숙소에서는 몸 관리하기가 편하지만 호텔에서는 운동하기가 힘들다”며 “호텔 생활이 길어지면 몸이 퍼지기 쉽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는 홈 경기에서 15승 12패, 원정 경기에서는 13승 14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원정 6경기를 연속해 치른 전자랜드의 성적은 3승3패로 크게 나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2연패 당한 것을 감안하면 계속된 원정 경기에 따른 선수의 체력 저하가 나타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지난 26일 펼쳐진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48점 밖에 얻지 못했다. 48점은 전자랜드가 기록한 역대 최소 득점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시즌 초반 원정 2연승을 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탔지만 최근에는 한계에 부딪힌 것 같다"며 "본격적으로 홈 경기가 치러지면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3. 지난 시즌 인천 전자랜드 홈 경기 모습>

9경기 만에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전자랜드의 팬들도 홈 개막전을 기다리고 있다.
약 7500석 규모의 삼산월드체육관 관중석 가운데 오늘까지 4500석 이상이 예매됐다. 경기 당일에도 홈 경기를 오랫동안 기다린 많은 팬들이 체육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는 “홈 개막전 티켓 판매율이 50%를 넘긴 오늘도 단체 관람 문의, 예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홈 개막전 티켓이 매진돼 올 시즌 최다 관중 동원 기록을 세웠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현호 선수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홈 팬들도 좋아한다”며 “홈 개막 경기 전까지 중간 이상 순위를 유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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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색 유니폼만 입는 전자랜드 “집이 그립다”
    • 입력 2014-10-28 14:04:52
    • 수정2014-10-29 09:44:05
    남자프로농구
"홈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듣고 싶다."

인천 전자랜드 이현호 선수는 자신과 팀을 향한 팬들의 함성을 그리워했다.
그는 프로농구 개막 후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 팀의 응원 소리를 들으며 경기해야 했다.

인천 전자랜드가 펼친 이번 시즌 6경기는 모두 원정 경기였다. 홈 유니폼인 주황색 유니폼은 아직 한 번도 입어보지 못했다. 지난 12일 첫 경기부터 계속 원정 경기용인 흰색 유니폼만 입었다.

오늘(28일) 펼쳐지는 LG와의 승부도 창원에서 열리는 원정 경기다.
전자랜드는 30일 강원도 원주에서 동부와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전자랜드는 다음 달 2일에야 모비스를 상대로 첫 홈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처음으로 홈 팬들의 응원을 들으며 경기하는 것이다.


<사진1. 인천 전자랜드의 이현호 선수>

전자랜드가 9경기 만에 첫 홈 경기를 치르는 것은 팀의 홈 구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이번 달에 국제 체육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치러져 프로농구 경기를 할 수 없었다. 대회가 끝난 후부터 이달 말까지는 체육관 마루를 고르게 하는 보수 작업이 진행된다.

불운하게도 전자랜드는 다음 달 초에 첫 홈 경기를 치른 뒤 다시 한 번 원정 3연전을 치른다. 다음 달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가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12경기 중 무려 11경기가 적진에서 열리지만, 국가적인 체육 행사 때문에 발생한 일이기에 불만을 표시할 수도 없다.


<사진2 .인천 전자랜드 경기 모습>


◆잇단 원정길, 성적은?

원정 경기가 계속되면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운동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인 팀 전용 숙소에 비해 호텔은 그 여건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자랜드 선수들이 원정 경기에서 머무는 호텔 가운데는 운동 시설이 없는 곳도 있다. 이럴 때는 인근 헬스장에서 운동한다. 호텔에 운동 시설이 있더라도 숙소의 시설에는 한창 못 미친다.

이현호 선수는 “숙소에서는 몸 관리하기가 편하지만 호텔에서는 운동하기가 힘들다”며 “호텔 생활이 길어지면 몸이 퍼지기 쉽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전자랜드는 홈 경기에서 15승 12패, 원정 경기에서는 13승 14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원정 6경기를 연속해 치른 전자랜드의 성적은 3승3패로 크게 나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2연패 당한 것을 감안하면 계속된 원정 경기에 따른 선수의 체력 저하가 나타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지난 26일 펼쳐진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48점 밖에 얻지 못했다. 48점은 전자랜드가 기록한 역대 최소 득점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시즌 초반 원정 2연승을 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탔지만 최근에는 한계에 부딪힌 것 같다"며 "본격적으로 홈 경기가 치러지면 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3. 지난 시즌 인천 전자랜드 홈 경기 모습>

9경기 만에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전자랜드의 팬들도 홈 개막전을 기다리고 있다.
약 7500석 규모의 삼산월드체육관 관중석 가운데 오늘까지 4500석 이상이 예매됐다. 경기 당일에도 홈 경기를 오랫동안 기다린 많은 팬들이 체육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는 “홈 개막전 티켓 판매율이 50%를 넘긴 오늘도 단체 관람 문의, 예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홈 개막전 티켓이 매진돼 올 시즌 최다 관중 동원 기록을 세웠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이현호 선수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야 홈 팬들도 좋아한다”며 “홈 개막 경기 전까지 중간 이상 순위를 유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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