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치료 간호사 ‘의무격리’ 놓고 주정부와 대립

입력 2014.10.30 (05:35) 수정 2014.10.3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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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환자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처음으로 의무격리를 당했던 간호사의 신병 문제를 놓고 간호사와 미국 주 정부 간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볼라 감염 의료진에 대한 '100% 치료 성공률'에도 미국민 사이에 에볼라 감염 공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에볼라 의심 환자가 발생했던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이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집을 떠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내 '에볼라 의무격리 1호 대상자'인 간호사 케이시 히콕스(33)가 사는 메인 주(州)의 폴 르페이지 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히콕스를 21일간 강제로 격리하는 방안을 법제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볼라 발병국 가운데 하나인 시에라리온에서 치료활동을 하다가 지난 24일 뉴저지 주 뉴어크공항을 통해 귀국한 히콕스는 뉴저지 주의 '21일 의무 격리' 방침에 따라 곧바로 뉴어크대학병원에 격리 수용됐다.

이후 에볼라 증상이 나타나지 않자 사흘 만에 격리에서 풀려나 메인 주 자택으로 향했다.

메인 주의 르페이지 주지사는 히콕스 간호사는 반강제적으로 의무격리 지침을 따르고 있는 상태라며 히콕스를 대상으로 의무격리를 강제로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메인 주 정부는 경찰인력을 히콕스가 머무는 집 주변에 배치해 출입과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히콕스는 애초 자신에 대한 치료·관찰을 담당하는 병원 측에 자발적으로 21일간 의무격리 방안을 따르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이틀간만 격리조치에 따르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히콕스는 "주 정부의 의무격리 방안을 따를 생각이 없다"면서 "나는 미국민의 안전과 보건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닌 만큼 정치인들의 위협에 굴복해 집에 눌러앉을 생각이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주 정부가 오는 30일 오전까지 격리조치를 해제하지 않으면 소송 등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히콕스의 변호사는 주 정부로부터 의무격리 명령을 받은 상태는 아니라며 히콕스가 어떤 조처를 하게 될지는 주 정부의 태도에 달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에서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가 처음으로 에볼라 환자로 확진된 이후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인 뉴욕 브롱크스의 5세 남자 아이가 '음성'으로 판명됐으나 뉴욕시민의 불안감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의심 증상을 보인 5세 남자 아이가 사는 집 인근의 주민들 가운데 일부가 에볼라 감염 공포를 이기지 못해 세간을 싸들고 집을 뜨고 있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비록 음성 판정이 나긴 했지만, 불안감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민들 사이에 퍼진 에볼라 공포가 자칫 폭력사태로 이어질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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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볼라 치료 간호사 ‘의무격리’ 놓고 주정부와 대립
    • 입력 2014-10-30 05:35:56
    • 수정2014-10-30 19:04:00
    연합뉴스
에볼라 환자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처음으로 의무격리를 당했던 간호사의 신병 문제를 놓고 간호사와 미국 주 정부 간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볼라 감염 의료진에 대한 '100% 치료 성공률'에도 미국민 사이에 에볼라 감염 공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에볼라 의심 환자가 발생했던 일부 지역에서 주민들이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집을 떠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내 '에볼라 의무격리 1호 대상자'인 간호사 케이시 히콕스(33)가 사는 메인 주(州)의 폴 르페이지 주지사는 29일(현지시간) 히콕스를 21일간 강제로 격리하는 방안을 법제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볼라 발병국 가운데 하나인 시에라리온에서 치료활동을 하다가 지난 24일 뉴저지 주 뉴어크공항을 통해 귀국한 히콕스는 뉴저지 주의 '21일 의무 격리' 방침에 따라 곧바로 뉴어크대학병원에 격리 수용됐다.

이후 에볼라 증상이 나타나지 않자 사흘 만에 격리에서 풀려나 메인 주 자택으로 향했다.

메인 주의 르페이지 주지사는 히콕스 간호사는 반강제적으로 의무격리 지침을 따르고 있는 상태라며 히콕스를 대상으로 의무격리를 강제로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메인 주 정부는 경찰인력을 히콕스가 머무는 집 주변에 배치해 출입과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히콕스는 애초 자신에 대한 치료·관찰을 담당하는 병원 측에 자발적으로 21일간 의무격리 방안을 따르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이틀간만 격리조치에 따르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히콕스는 "주 정부의 의무격리 방안을 따를 생각이 없다"면서 "나는 미국민의 안전과 보건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닌 만큼 정치인들의 위협에 굴복해 집에 눌러앉을 생각이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주 정부가 오는 30일 오전까지 격리조치를 해제하지 않으면 소송 등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히콕스의 변호사는 주 정부로부터 의무격리 명령을 받은 상태는 아니라며 히콕스가 어떤 조처를 하게 될지는 주 정부의 태도에 달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에서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가 처음으로 에볼라 환자로 확진된 이후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인 뉴욕 브롱크스의 5세 남자 아이가 '음성'으로 판명됐으나 뉴욕시민의 불안감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의심 증상을 보인 5세 남자 아이가 사는 집 인근의 주민들 가운데 일부가 에볼라 감염 공포를 이기지 못해 세간을 싸들고 집을 뜨고 있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비록 음성 판정이 나긴 했지만, 불안감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주민들 사이에 퍼진 에볼라 공포가 자칫 폭력사태로 이어질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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