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물차 ‘사각지대’ 넓어 사고 위험↑

입력 2014.10.30 (07:15) 수정 2014.10.3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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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운전을 하다 보면 사각지대에 있던 차가 갑자기 나타나 놀라거나 실제 접촉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대형 화물차는 승용차보다 사각지대가 넓고, 후진할 때 차량 뒤쪽이 보이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화물차 사각지대의 위험성을 최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화물차가 나란히 달리던 승용차와 충돌합니다.

차선을 바꾸려다 승용차를 들이받은 겁니다.

화물차가 우회전을 하는가 싶더니, 옆 차로에 있는 승용차를 그대로 밀고 나갑니다.

모두 사각지대 때문에 일어난 사고입니다.

<인터뷰> 화물차 운전자 : "우리는 크게 돌아야 하는데, 조금 비키면 그 사이로 (숭용차가)들어와 버린다든가 그러면 (못 보고) 우회전 하면서 받아버리죠."

화물차의 사각지대를 실험을 통해 확인해 봤습니다.

5톤 화물차 운전석에 앉아 옆 거울로 볼 수 없는 지점에 안전 표지를 세워보니, 차량 양옆으로 승용차가 넉넉히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나옵니다.

일반 승용차의 사각지대보다 1.5배나 넓습니다.

비교적 큰 2톤 화물차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하승우(교수) : "이 사각지대에 승용차가 들어왔을 때를 미처 인식하지 않고 차선 변경을 하게 되면 갑자기 들어왔을 때 승용차가 경적을 울리거나 하는 경우가 있죠."

화물차의 측면 사각지대보다 더 위험한 건 화물차의 후방입니다.

적재함을 가득 채운 화물차의 후방은 말 그대로 무방비 상태입니다.

화물차가 후진하더니 뒤에 있는 승용차를 들이받습니다.

화물을 가득 싣거나 상자형 적재함이 달린 화물차 등의 경우 차량 뒤쪽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4년 동안 화물차 후진 사고로 숨진 사람만 177명입니다.

지난달부터는 새로 출고되는 대형 화물차나 탑차에는 후방 카메라나 경보장치를 달도록 규정이 바뀌었지만 소급 적용이 안 되다 보니 위험은 여전합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자 : "옛날 차들은 99퍼센트가 없어요. 주차장에서 뺐다 들어갔다 할 때 이럴 때만 하지 그 외에는 후진할 일이 별로 없으니까, 거의 신경 안 쓰니까요."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화물차의 사각지대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후방 카메라가 없는 화물차를 후진시킬 때는 안내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려 위험을 경고해야 합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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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화물차 ‘사각지대’ 넓어 사고 위험↑
    • 입력 2014-10-30 07:17:54
    • 수정2014-10-30 07: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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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운전을 하다 보면 사각지대에 있던 차가 갑자기 나타나 놀라거나 실제 접촉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대형 화물차는 승용차보다 사각지대가 넓고, 후진할 때 차량 뒤쪽이 보이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화물차 사각지대의 위험성을 최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화물차가 나란히 달리던 승용차와 충돌합니다.

차선을 바꾸려다 승용차를 들이받은 겁니다.

화물차가 우회전을 하는가 싶더니, 옆 차로에 있는 승용차를 그대로 밀고 나갑니다.

모두 사각지대 때문에 일어난 사고입니다.

<인터뷰> 화물차 운전자 : "우리는 크게 돌아야 하는데, 조금 비키면 그 사이로 (숭용차가)들어와 버린다든가 그러면 (못 보고) 우회전 하면서 받아버리죠."

화물차의 사각지대를 실험을 통해 확인해 봤습니다.

5톤 화물차 운전석에 앉아 옆 거울로 볼 수 없는 지점에 안전 표지를 세워보니, 차량 양옆으로 승용차가 넉넉히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나옵니다.

일반 승용차의 사각지대보다 1.5배나 넓습니다.

비교적 큰 2톤 화물차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하승우(교수) : "이 사각지대에 승용차가 들어왔을 때를 미처 인식하지 않고 차선 변경을 하게 되면 갑자기 들어왔을 때 승용차가 경적을 울리거나 하는 경우가 있죠."

화물차의 측면 사각지대보다 더 위험한 건 화물차의 후방입니다.

적재함을 가득 채운 화물차의 후방은 말 그대로 무방비 상태입니다.

화물차가 후진하더니 뒤에 있는 승용차를 들이받습니다.

화물을 가득 싣거나 상자형 적재함이 달린 화물차 등의 경우 차량 뒤쪽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4년 동안 화물차 후진 사고로 숨진 사람만 177명입니다.

지난달부터는 새로 출고되는 대형 화물차나 탑차에는 후방 카메라나 경보장치를 달도록 규정이 바뀌었지만 소급 적용이 안 되다 보니 위험은 여전합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자 : "옛날 차들은 99퍼센트가 없어요. 주차장에서 뺐다 들어갔다 할 때 이럴 때만 하지 그 외에는 후진할 일이 별로 없으니까, 거의 신경 안 쓰니까요."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 화물차의 사각지대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후방 카메라가 없는 화물차를 후진시킬 때는 안내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려 위험을 경고해야 합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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