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분기이익 3년 만에 1조 원대로

입력 2014.10.30 (09:38) 수정 2014.10.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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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발목이 잡혔다.

전체 실적의 3분의 2가량을 담당해온 스마트폰 영업이익이 3년 전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3분기 영업이익은 이달 초 발표했던 잠정치보다 400억원 줄어든 4조600억원, 매출액은 4천500억원 많은 47조4천500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고지를 밟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60.0%, 매출액은 19.7% 감소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43.5%, 9.4% 줄었다.



◇ IM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로 추락

이같은 실적 후퇴는 무엇보다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가 속한 IT·모바일(IM)은 3분기 영업이익이 1조7천500억원, 매출액은 24조5천800억원이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73.9% 줄고 매출액은 32.8% 감소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60.4%, 13.6% 줄었다.

스마트폰 사업이 정점에 도달했던 지난해 3분기(6조7천억원)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4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IM부문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내려간 것은 2011년 2분기(1조7천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체 분기 영업이익도 3년 만에 처음 4조원대로 떨어졌다.

IM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1%로 전분기(61.5%)보다 크게 낮아졌으며, 매출액 비중도 51.8%로 전분기(54.3%)보다 줄었다. IM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올 1분기 75.7%까지 상승했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소폭 늘었으나 판매단가가 낮아지고 마케팅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레노버, 화웨이, 샤오미, ZTE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맹추격 속에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폰 판매가 둔화되면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거의 모든 가격대의 스마트폰에서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세계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레노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매출 가운데 중저가폰 비중이 70%에 달한다.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5를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도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출시한 갤럭시노트4는 3분기 실적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7천920만대로 전분기(7천450만대)보다 6.3% 늘었으나 지난해 3분기(8천840만대)에 비해서는 10.4% 줄어든 것으로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집계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역성장한 것은 지난 2분기에 이어 두번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4.7%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는 35.0%, 전분기는 25.3%였다.

◇ 반도체 주력으로 재부상…메모리반도체 버팀목

반면 반도체 부문은 독주 체제를 강화한 메모리반도체를 앞세워 추가 실적 악화를 막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3분기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 2조2천600억원, 매출액 9조8천9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9.7% 늘고 매출액은 1.5%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21.5%와 1.1% 늘었다.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 부문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반도체가 유일하다.

이로써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에서 IM부문을 크게 앞지르면서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부로 다시 부상했다.

반도체 부문의 분기 영업이익이 IM부문을 앞선 것은 2011년 2분기 이후 3년 만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는 최근 꾸준한 모바일용 제품 수요 증가와 PC 수요 회복에 힘입어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한동안 느슨하게 진행돼온 반도체 미세공정 경쟁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1∼2년가량 벌리며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는 3분기도 실적이 부진했으나,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7 옥타'를 내놓고 미세공정 기술 개발을 앞당기면서 경쟁력을 회복해가고 있다.

◇ TV·생활가전·디스플레이 부진

TV, 냉장고, 세탁기 등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계절적인 영향에다 시장 성장 둔화로 실적이 급감했다.

CE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5.7%, 전분기에 비해서는 93.5% 줄었다.

매출액은 11조6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7%, 전분기보다 10.8% 감소했다.

상반기의 브라질 월드컵 특수가 사라지면서 TV 판매가 둔화된 데다, 여름철 에어컨 성수기가 예상보다 일찍 끝나면서 생활가전도 매출이 감소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디스플레이패널(DP·삼성디스플레이) 부문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DP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 6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93.9%, 전분기보다는 72.7% 감소했다.

매출액은 6조2천5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7%, 전분기에 비해서는 1.3% 줄었다.

LCD 패널 판매는 호조를 보였으나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판매가 약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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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스마트폰 분기이익 3년 만에 1조 원대로
    • 입력 2014-10-30 09:38:09
    • 수정2014-10-30 16:12:46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발목이 잡혔다.

전체 실적의 3분의 2가량을 담당해온 스마트폰 영업이익이 3년 전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3분기 영업이익은 이달 초 발표했던 잠정치보다 400억원 줄어든 4조600억원, 매출액은 4천500억원 많은 47조4천500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고지를 밟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60.0%, 매출액은 19.7% 감소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43.5%, 9.4% 줄었다.



◇ IM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로 추락

이같은 실적 후퇴는 무엇보다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휴대전화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가 속한 IT·모바일(IM)은 3분기 영업이익이 1조7천500억원, 매출액은 24조5천800억원이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73.9% 줄고 매출액은 32.8% 감소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60.4%, 13.6% 줄었다.

스마트폰 사업이 정점에 도달했던 지난해 3분기(6조7천억원)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4분의 1토막이 난 셈이다.

IM부문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내려간 것은 2011년 2분기(1조7천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체 분기 영업이익도 3년 만에 처음 4조원대로 떨어졌다.

IM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1%로 전분기(61.5%)보다 크게 낮아졌으며, 매출액 비중도 51.8%로 전분기(54.3%)보다 줄었다. IM부문 영업이익 비중은 올 1분기 75.7%까지 상승했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소폭 늘었으나 판매단가가 낮아지고 마케팅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레노버, 화웨이, 샤오미, ZTE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맹추격 속에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중저가폰 판매가 둔화되면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거의 모든 가격대의 스마트폰에서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세계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레노버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매출 가운데 중저가폰 비중이 70%에 달한다.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5를 비롯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도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출시한 갤럭시노트4는 3분기 실적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7천920만대로 전분기(7천450만대)보다 6.3% 늘었으나 지난해 3분기(8천840만대)에 비해서는 10.4% 줄어든 것으로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집계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역성장한 것은 지난 2분기에 이어 두번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4.7%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는 35.0%, 전분기는 25.3%였다.

◇ 반도체 주력으로 재부상…메모리반도체 버팀목

반면 반도체 부문은 독주 체제를 강화한 메모리반도체를 앞세워 추가 실적 악화를 막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3분기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 2조2천600억원, 매출액 9조8천9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9.7% 늘고 매출액은 1.5%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21.5%와 1.1% 늘었다.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 부문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반도체가 유일하다.

이로써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에서 IM부문을 크게 앞지르면서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부로 다시 부상했다.

반도체 부문의 분기 영업이익이 IM부문을 앞선 것은 2011년 2분기 이후 3년 만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는 최근 꾸준한 모바일용 제품 수요 증가와 PC 수요 회복에 힘입어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한동안 느슨하게 진행돼온 반도체 미세공정 경쟁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1∼2년가량 벌리며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는 3분기도 실적이 부진했으나,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7 옥타'를 내놓고 미세공정 기술 개발을 앞당기면서 경쟁력을 회복해가고 있다.

◇ TV·생활가전·디스플레이 부진

TV, 냉장고, 세탁기 등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계절적인 영향에다 시장 성장 둔화로 실적이 급감했다.

CE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5.7%, 전분기에 비해서는 93.5% 줄었다.

매출액은 11조6천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7%, 전분기보다 10.8% 감소했다.

상반기의 브라질 월드컵 특수가 사라지면서 TV 판매가 둔화된 데다, 여름철 에어컨 성수기가 예상보다 일찍 끝나면서 생활가전도 매출이 감소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디스플레이패널(DP·삼성디스플레이) 부문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DP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 6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93.9%, 전분기보다는 72.7% 감소했다.

매출액은 6조2천5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7%, 전분기에 비해서는 1.3% 줄었다.

LCD 패널 판매는 호조를 보였으나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판매가 약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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