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환자’ 모집, 보험금 5억 원 챙겨

입력 2014.10.30 (12:23) 수정 2014.10.3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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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짜 환자 수백 명을 입원시켜 수억 원의 요양 보험금을 타낸 한방병원이 적발됐습니다.

2백 명이 넘는 가짜 환자가 보험금을 타기 위해 허위 입원했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한방병원은 이른바 '나이롱 환자'로 불리는 가짜 환자들 사이에서 손쉽게 보험금을 받게 해준다고 입소문이 날 정도였습니다.

병원의 실질적인 운영자였던 이사 54살 이모 씨가 보험 설계사, 브로커 등과 짜고 조직적으로 가짜 환자를 모집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가짜환자 : "보험을 들어놓은 거 있냐 그래서 예 있는데. 그러니까 알아서 해준다고 그러더라고요. "

이 같은 방식으로 2011년부터 최근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타낸 요양 보험금만 5억 2천여만 원.

여기서 치료받은 가짜 환자 240여 명도 각자 든 보험회사로부터 입원 보험금 등 명목으로 28억 원을 챙겼습니다.

병원의 이사 이 씨는 2011년에도 한의사인 남편이 원장으로 있는 병원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하다가 건보공단에 적발돼 추징금을 부과받은 전력이 있었는데, 편법으로 또 이런 일을 계속했습니다.

이 씨는 추징금을 내지 않기 위해 다른 의사의 면허를 빌려 이곳에 새로 한방병원을 차렸습니다.

환자들이 한방 병원을 주로 찾았던 이유는 입원 절차가 허술하고 환자의 요구로 오랜 기간 입원이 가능하기 때문.

한의원의 교통사고 환자 치료비는 일반 병원보다 하루 40~70% 더 비싸고 치료일수는 평균 3배나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성(손해보험협회 공익사업부) : "한방 진료 행위가 표준화가 돼 있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보험금 심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요."

최근 3년 사이 한방 치료에 따른 교통사고 보험금 지급은 14%나 증가했지만 과잉 진료를 걸러낼 장치는 허술합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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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환자’ 모집, 보험금 5억 원 챙겨
    • 입력 2014-10-30 12:24:59
    • 수정2014-10-30 13:04:05
    뉴스 12
<앵커 멘트>

가짜 환자 수백 명을 입원시켜 수억 원의 요양 보험금을 타낸 한방병원이 적발됐습니다.

2백 명이 넘는 가짜 환자가 보험금을 타기 위해 허위 입원했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한방병원은 이른바 '나이롱 환자'로 불리는 가짜 환자들 사이에서 손쉽게 보험금을 받게 해준다고 입소문이 날 정도였습니다.

병원의 실질적인 운영자였던 이사 54살 이모 씨가 보험 설계사, 브로커 등과 짜고 조직적으로 가짜 환자를 모집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가짜환자 : "보험을 들어놓은 거 있냐 그래서 예 있는데. 그러니까 알아서 해준다고 그러더라고요. "

이 같은 방식으로 2011년부터 최근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타낸 요양 보험금만 5억 2천여만 원.

여기서 치료받은 가짜 환자 240여 명도 각자 든 보험회사로부터 입원 보험금 등 명목으로 28억 원을 챙겼습니다.

병원의 이사 이 씨는 2011년에도 한의사인 남편이 원장으로 있는 병원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하다가 건보공단에 적발돼 추징금을 부과받은 전력이 있었는데, 편법으로 또 이런 일을 계속했습니다.

이 씨는 추징금을 내지 않기 위해 다른 의사의 면허를 빌려 이곳에 새로 한방병원을 차렸습니다.

환자들이 한방 병원을 주로 찾았던 이유는 입원 절차가 허술하고 환자의 요구로 오랜 기간 입원이 가능하기 때문.

한의원의 교통사고 환자 치료비는 일반 병원보다 하루 40~70% 더 비싸고 치료일수는 평균 3배나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성(손해보험협회 공익사업부) : "한방 진료 행위가 표준화가 돼 있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보험금 심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요."

최근 3년 사이 한방 치료에 따른 교통사고 보험금 지급은 14%나 증가했지만 과잉 진료를 걸러낼 장치는 허술합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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