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마무리’ 오승환, 日서도 ‘MVP’

입력 2014.10.30 (22:37) 수정 2014.10.3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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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32·한신 타이거스)이 일본 무대에서 한국 최고 마무리 투수의 위용을 과시하며 긴 시즌을 마쳤다.

팀이 일본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1승 4패로 무릎을 꿇고, 자신은 4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아 아쉬움이 남았지만 오승환의 일본 진출 첫 시즌 성적표는 '최우수'였다.

오승환은 일본 첫해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처음 일본 무대를 밟았을 때 일본 언론은 오승환을 '돌부처'라고 불렀다. 오승환이 한국에서 얻은 별명이었다.

일본 언론은 점점 오승환의 별명에 의미를 담기 시작했다.

오승환이 3·4월 6세이브를 거두며 일본 무대에 연착륙하자 '한신 수호신'이라고 불렀고, 8월부터는 오승환이란 이름 대신 '한신의 22번'이라는 대명사를 썼다.

일본 야구에서 22번은 사사키 가즈히로, 다카쓰 신고, 후지카와 규지가 달았던 '특급 마무리의 번호'다.

정점은 정규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이었다.

한신은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2·3위 다툼을 펼쳤고, 오승환은 한신의 정규시즌 5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과시했다.

한신은 든든한 마무리의 힘으로 센트럴리그 2위로 클라이맥스시리즈(CS)에 진출했고 오승환은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CS 퍼스트스테이지 2경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맞선 CS 파이널스테이지 4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6경기 4세이브 8⅓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해 CS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일본 포스트시즌에서 한국 프로야구를 거친 한국인이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건 사상 최초의 일이다.

오승환은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도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부터 한신이 치른 12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진기록'이다. 일본 언론은 오승환을 "지치지 않는 돌부처"라고 불렀다.

오승환이 얻은 또 하나의 별명은 '세이브 기록 생산자'였다.

오승환은 정규시즌에서 한일 통산 300세이브, 한일 통산 500경기 등판(9월 20일) 기록을 차례대로 세웠고, 1998년 벤 리베라가 기록한 27세이브를 넘어 한신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세이브 기록을 작성했다.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1997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기록한 38세이브마저 넘어서며 일본 무대 한국인 최다 세이브(39개)를 올린 오승환은 한국인 최초로 일본 무대 구원왕에 등극하는 새 역사도 썼다.

지난해 한신은 마무리 부재에 시달리며 라이벌 요미우리에 밀려 센트럴리그 2위에 그쳤다.

팀 세이브는 고작 23개. 후쿠하라 시노부의 14세이브가 팀 내 최다였다.

한신은 1998년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해 개인 통산 562경기 42승 25패 2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하고 2013년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로 떠난 일본 최고 마무리 후지카와의 공백을 아쉬워했다.

이 때문에 한국 최고 마무리 오승환을 2년간 계약금 2억 엔, 연봉 3억엔, 인센티브 1억엔 등 총 9억엔(약 93억7천만원)에 영입했고,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해 '후지카와 향수'를 지웠다.

'돌'과 비교되는 오승환의 직구만큼이나, 일본 프로야구에서 오승환의 존재감은 묵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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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최고 마무리’ 오승환, 日서도 ‘MVP’
    • 입력 2014-10-30 22:37:32
    • 수정2014-10-30 22:41:56
    연합뉴스
오승환(32·한신 타이거스)이 일본 무대에서 한국 최고 마무리 투수의 위용을 과시하며 긴 시즌을 마쳤다.

팀이 일본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1승 4패로 무릎을 꿇고, 자신은 4차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아 아쉬움이 남았지만 오승환의 일본 진출 첫 시즌 성적표는 '최우수'였다.

오승환은 일본 첫해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처음 일본 무대를 밟았을 때 일본 언론은 오승환을 '돌부처'라고 불렀다. 오승환이 한국에서 얻은 별명이었다.

일본 언론은 점점 오승환의 별명에 의미를 담기 시작했다.

오승환이 3·4월 6세이브를 거두며 일본 무대에 연착륙하자 '한신 수호신'이라고 불렀고, 8월부터는 오승환이란 이름 대신 '한신의 22번'이라는 대명사를 썼다.

일본 야구에서 22번은 사사키 가즈히로, 다카쓰 신고, 후지카와 규지가 달았던 '특급 마무리의 번호'다.

정점은 정규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이었다.

한신은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2·3위 다툼을 펼쳤고, 오승환은 한신의 정규시즌 5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과시했다.

한신은 든든한 마무리의 힘으로 센트럴리그 2위로 클라이맥스시리즈(CS)에 진출했고 오승환은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CS 퍼스트스테이지 2경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맞선 CS 파이널스테이지 4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6경기 4세이브 8⅓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2.16)을 기록해 CS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일본 포스트시즌에서 한국 프로야구를 거친 한국인이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건 사상 최초의 일이다.

오승환은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도 등판해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정규시즌 마지막 5경기부터 한신이 치른 12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진기록'이다. 일본 언론은 오승환을 "지치지 않는 돌부처"라고 불렀다.

오승환이 얻은 또 하나의 별명은 '세이브 기록 생산자'였다.

오승환은 정규시즌에서 한일 통산 300세이브, 한일 통산 500경기 등판(9월 20일) 기록을 차례대로 세웠고, 1998년 벤 리베라가 기록한 27세이브를 넘어 한신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세이브 기록을 작성했다.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1997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기록한 38세이브마저 넘어서며 일본 무대 한국인 최다 세이브(39개)를 올린 오승환은 한국인 최초로 일본 무대 구원왕에 등극하는 새 역사도 썼다.

지난해 한신은 마무리 부재에 시달리며 라이벌 요미우리에 밀려 센트럴리그 2위에 그쳤다.

팀 세이브는 고작 23개. 후쿠하라 시노부의 14세이브가 팀 내 최다였다.

한신은 1998년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해 개인 통산 562경기 42승 25패 2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하고 2013년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컵스로 떠난 일본 최고 마무리 후지카와의 공백을 아쉬워했다.

이 때문에 한국 최고 마무리 오승환을 2년간 계약금 2억 엔, 연봉 3억엔, 인센티브 1억엔 등 총 9억엔(약 93억7천만원)에 영입했고,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해 '후지카와 향수'를 지웠다.

'돌'과 비교되는 오승환의 직구만큼이나, 일본 프로야구에서 오승환의 존재감은 묵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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