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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한달에 1건…운전자들 떨게하는 ‘마의 도로’
입력 2014.11.02 (07:50) 수정 2014.11.02 (08:55) 연합뉴스


최근 3년간 교통사고로 4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청주 육거리시장 인근 도로가 운전자들에게 '공포의 도로'로 불리고 있다.

사고의 원인은 무단횡단이지만 교통 안전의식 부재로 사고가 끊이지 않아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달 31일 오후 청주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육거리시장 인근 도로.

쉴 새 없이 왕복 6차로를 지나는 버스와 대형차들 사이로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들이 눈에 띄었다. 불과 1∼2분 간격으로 3명이 연달아 도로를 횡단했다.

속도를 내는 버스와 승용차 사이에 낀 채 중앙선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보행자들의 모습은 마치 외줄타기 묘기를 하는 듯 보였다.

도로 중앙에 무단횡단 금지라는 문구가 새겨진 간이펜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도로를 건너는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듯했다.

무단횡단은 이 일대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상인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상점을 운영하는 김모(60·여)씨는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을 너무 자주 봐서 이제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보인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통사고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실제로 지난달 8일 오후 7시 10분께 이곳에서 길을 건너던 A(78·여)씨가 직진하던 유조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무단횡단을 하던 중 중앙선에 잠시 멈춰 서 있던 A씨를 유조차 기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일 도로교통공단 충북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1∼2013) 이 일대에서는 보행자를 친 차량 교통사고 39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5명이 크게 다치는 등 40명의 사상자가 났다.

한 달에 한 건 이상 보행자 사고가 나는 셈이다. 운전자들로서는 그야말로 운행하고 싶지 않은 '마의 도로'인 셈이다.

육거리라는 이름 그대로 도로가 여섯 갈래로 갈라지는 복잡한 구조인데다 신호대기 시간이 길다 보니 무단횡단하는 보행자가 많고, 이들 대부분이 재래시장을 찾는 노인들이어서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교통사고 빈발의 원인으로 꼽힌다.

사고가 빈발하면서 청주시와 충북지방경찰청이 대책으로 수년 전부터 무단횡단이 빈번한 지역에 중앙분리대, 가드레일, 안내판을 설치했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일대 도로에 전면적으로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을 설치, 무단횡단을 통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의 한 관계자는 "경찰과 논의해 중앙분리대를 추가 설치하는 등 무단횡단 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로교통 전문가들은 교통시설만으로는 무단횡단과 교통사고를 줄이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효과적인 무단횡단 방지 시설도 중요하지만, 주민 교육과 지속적인 단속도 없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법규를 준수하고 신호를 지키려는 보행자 의식을 꼽았다.

도로교통공단 충북본부 정용일 연구원은 "지자체나 경찰에서 무단횡단을 방지하는 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보행자의 안전의식이 중요하며, 관련 기관의 사고 방지 대책에 보행자 의식 수준을 높이는 방안이 꼭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 교통사고 한달에 1건…운전자들 떨게하는 ‘마의 도로’
    • 입력 2014-11-02 07:50:04
    • 수정2014-11-02 08:55:37
    연합뉴스


최근 3년간 교통사고로 40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청주 육거리시장 인근 도로가 운전자들에게 '공포의 도로'로 불리고 있다.

사고의 원인은 무단횡단이지만 교통 안전의식 부재로 사고가 끊이지 않아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달 31일 오후 청주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육거리시장 인근 도로.

쉴 새 없이 왕복 6차로를 지나는 버스와 대형차들 사이로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들이 눈에 띄었다. 불과 1∼2분 간격으로 3명이 연달아 도로를 횡단했다.

속도를 내는 버스와 승용차 사이에 낀 채 중앙선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보행자들의 모습은 마치 외줄타기 묘기를 하는 듯 보였다.

도로 중앙에 무단횡단 금지라는 문구가 새겨진 간이펜스가 설치돼 있었지만, 도로를 건너는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듯했다.

무단횡단은 이 일대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상인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상점을 운영하는 김모(60·여)씨는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을 너무 자주 봐서 이제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보인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통사고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실제로 지난달 8일 오후 7시 10분께 이곳에서 길을 건너던 A(78·여)씨가 직진하던 유조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무단횡단을 하던 중 중앙선에 잠시 멈춰 서 있던 A씨를 유조차 기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일 도로교통공단 충북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1∼2013) 이 일대에서는 보행자를 친 차량 교통사고 39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5명이 크게 다치는 등 40명의 사상자가 났다.

한 달에 한 건 이상 보행자 사고가 나는 셈이다. 운전자들로서는 그야말로 운행하고 싶지 않은 '마의 도로'인 셈이다.

육거리라는 이름 그대로 도로가 여섯 갈래로 갈라지는 복잡한 구조인데다 신호대기 시간이 길다 보니 무단횡단하는 보행자가 많고, 이들 대부분이 재래시장을 찾는 노인들이어서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교통사고 빈발의 원인으로 꼽힌다.

사고가 빈발하면서 청주시와 충북지방경찰청이 대책으로 수년 전부터 무단횡단이 빈번한 지역에 중앙분리대, 가드레일, 안내판을 설치했지만 큰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일대 도로에 전면적으로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을 설치, 무단횡단을 통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의 한 관계자는 "경찰과 논의해 중앙분리대를 추가 설치하는 등 무단횡단 방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로교통 전문가들은 교통시설만으로는 무단횡단과 교통사고를 줄이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효과적인 무단횡단 방지 시설도 중요하지만, 주민 교육과 지속적인 단속도 없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법규를 준수하고 신호를 지키려는 보행자 의식을 꼽았다.

도로교통공단 충북본부 정용일 연구원은 "지자체나 경찰에서 무단횡단을 방지하는 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보행자의 안전의식이 중요하며, 관련 기관의 사고 방지 대책에 보행자 의식 수준을 높이는 방안이 꼭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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