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 진종오 “못한다는 소리 들을까봐”

입력 2014.11.02 (15:33) 수정 2014.11.0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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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격의 간판이자 강심장으로 알려진 진종오(KT·부산)에게도 부담감은 있다. 세계랭킹 1위 타이틀이 주는 무게 때문이다.

진종오는 2일 제주 제주고 사격장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01.2점을 쏘며 금메달을 땄다.

2위 한대윤(서울·노원구청)과 경기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경기 막판 '몰아치기'로 4.5점 차로 여유롭게 우승했다.

전국체전뿐 아니라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서 수도 없이 금메달을 목에 건 그의 장점은 바로 뒷심이다.

그러나 뒷심의 비결을 물으면 대답은 늘 한결같다.

"비결이라고 할 것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실수하지 않으려고 막판으로 갈수록 더 집중하는 것 같아요."

진종오는 이번 전국체전을 3관왕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이번 체전에서 50m 권총, 10m 공기권총 2종목에 나섰다. 이 가운데 10m 공기권총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이 있어서 2개 금메달이 걸려 있었다.

출전한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그러나 최우수선수(MVP)는 자신과 먼 얘기라고 고개를 젓는다.

진종오는 "사격에서 종목이 더 추가되면 MVP를 욕심낼 수 있겠지만 저는 2종목이라 오늘로써 끝"이라며 "사격 외에 다른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낸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올해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을 준비하며 치열하게 달려왔다.

최근에는 세계사격연맹(ISSF) 선수위원으로 선출되며 스포츠 행정가로서의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진종오는 "선수위원으로 좋은 경험을 쌓고 싶다"며 "한국 사격을 세계에 알리고 선수들을 잘 대변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무수히 많은 대회를 치렀지만 전국체전에 나서는 마음은 가볍지 않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일단 국내 대회라 '보는 눈'이 많기도 하고 10m 공기권총 세계랭킹 1위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진종오는 "세계 1위가 국내에서 하면 못한다는 소리 들을까 봐 신경을 썼다"며 씩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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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담감’ 진종오 “못한다는 소리 들을까봐”
    • 입력 2014-11-02 15:33:56
    • 수정2014-11-02 22:12:46
    연합뉴스
한국 사격의 간판이자 강심장으로 알려진 진종오(KT·부산)에게도 부담감은 있다. 세계랭킹 1위 타이틀이 주는 무게 때문이다.

진종오는 2일 제주 제주고 사격장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01.2점을 쏘며 금메달을 땄다.

2위 한대윤(서울·노원구청)과 경기 중반까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경기 막판 '몰아치기'로 4.5점 차로 여유롭게 우승했다.

전국체전뿐 아니라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에서 수도 없이 금메달을 목에 건 그의 장점은 바로 뒷심이다.

그러나 뒷심의 비결을 물으면 대답은 늘 한결같다.

"비결이라고 할 것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실수하지 않으려고 막판으로 갈수록 더 집중하는 것 같아요."

진종오는 이번 전국체전을 3관왕으로 마무리했다.

그는 이번 체전에서 50m 권총, 10m 공기권총 2종목에 나섰다. 이 가운데 10m 공기권총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이 있어서 2개 금메달이 걸려 있었다.

출전한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다.

그러나 최우수선수(MVP)는 자신과 먼 얘기라고 고개를 젓는다.

진종오는 "사격에서 종목이 더 추가되면 MVP를 욕심낼 수 있겠지만 저는 2종목이라 오늘로써 끝"이라며 "사격 외에 다른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낸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올해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을 준비하며 치열하게 달려왔다.

최근에는 세계사격연맹(ISSF) 선수위원으로 선출되며 스포츠 행정가로서의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진종오는 "선수위원으로 좋은 경험을 쌓고 싶다"며 "한국 사격을 세계에 알리고 선수들을 잘 대변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무수히 많은 대회를 치렀지만 전국체전에 나서는 마음은 가볍지 않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일단 국내 대회라 '보는 눈'이 많기도 하고 10m 공기권총 세계랭킹 1위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진종오는 "세계 1위가 국내에서 하면 못한다는 소리 들을까 봐 신경을 썼다"며 씩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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