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가는 노후 하수관 5천km…“도로 함몰 위험!”

입력 2014.11.02 (21:21) 수정 2014.11.02 (22: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노후된 상하수도관은 도로 함몰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요.

KBS가 서울의 하수도관을 점검해봤더니, 많은 곳에 금이가고 패여있어 작은 충격에도 부서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함몰된 도로에 처박힌 차량들, 사람들이 놀란 사이, 구멍이 커지면서 차는 또 빠지고 맙니다.

노후한 상수도관이 터지며 생긴 사고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상하수도관이 원인이 되는 지반 침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의 하수도관에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하수도관 내벽 곳곳이 손상돼 있고 철근은 녹슨 채 노출돼 있습니다.

<녹취> 강신욱(중구 안전치수과) : "(위가 도로인 거죠?) 네 도로죠. 오래돼서 상했다고 밖에 볼 수 없죠. 도로 침하가 발생할 수 있죠."

50여 미터 구간에서만, 관 30여 곳이 손상돼 주먹 크기 이상으로 움푹 팼습니다.

노출된 구조물은 이렇게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서집니다.

이런 하수도관은 수압이 높지 않기 때문에 싱크홀 같은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문제를 발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또다른 하수도관도 마찬가지, 매끈해야할 표면에 온통 금이 간 상태입니다.

상하수도관에서 물이 새면, 관이 무너지거나 지반이 약화돼 도로 꺼짐의 원인이 됩니다.

서울시만 해도 하수도관의 48%, 상수도관의 5%가 사용연한인 30년을 넘어 약 5천 킬로미터 구간의 보수가 시급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지난 5년간 진행된 보수는 1% 정도, 서울시는 국비 천 억원을 긴급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김학진(서울시 물관리정책관) : "대규모 도로함몰이나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개연성이 있습니다."

예산을 핑계로 위험을 방치한다면 도로 위 시민을 공격하는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썩어가는 노후 하수관 5천km…“도로 함몰 위험!”
    • 입력 2014-11-02 21:22:36
    • 수정2014-11-02 22:04:40
    뉴스 9
<앵커 멘트>

노후된 상하수도관은 도로 함몰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요.

KBS가 서울의 하수도관을 점검해봤더니, 많은 곳에 금이가고 패여있어 작은 충격에도 부서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함몰된 도로에 처박힌 차량들, 사람들이 놀란 사이, 구멍이 커지면서 차는 또 빠지고 맙니다.

노후한 상수도관이 터지며 생긴 사고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상하수도관이 원인이 되는 지반 침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의 하수도관에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하수도관 내벽 곳곳이 손상돼 있고 철근은 녹슨 채 노출돼 있습니다.

<녹취> 강신욱(중구 안전치수과) : "(위가 도로인 거죠?) 네 도로죠. 오래돼서 상했다고 밖에 볼 수 없죠. 도로 침하가 발생할 수 있죠."

50여 미터 구간에서만, 관 30여 곳이 손상돼 주먹 크기 이상으로 움푹 팼습니다.

노출된 구조물은 이렇게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서집니다.

이런 하수도관은 수압이 높지 않기 때문에 싱크홀 같은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문제를 발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또다른 하수도관도 마찬가지, 매끈해야할 표면에 온통 금이 간 상태입니다.

상하수도관에서 물이 새면, 관이 무너지거나 지반이 약화돼 도로 꺼짐의 원인이 됩니다.

서울시만 해도 하수도관의 48%, 상수도관의 5%가 사용연한인 30년을 넘어 약 5천 킬로미터 구간의 보수가 시급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지난 5년간 진행된 보수는 1% 정도, 서울시는 국비 천 억원을 긴급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김학진(서울시 물관리정책관) : "대규모 도로함몰이나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개연성이 있습니다."

예산을 핑계로 위험을 방치한다면 도로 위 시민을 공격하는 심각한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