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메릴랜드서 공화당 주지사 탄생 이변

입력 2014.11.06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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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와 함께 치러진 주지사 선거 가운데 메릴랜드주에서 공화당이 승리한 것이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화당의 래리 호갠 후보가 51.5%를 득표해 46.8%에 그친 민주당의 앤서니 브라운 후보를 눌렀다.

워싱턴DC와 북쪽과 동쪽으로 맞닿은 메릴랜드 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아서 민주당 상징색인 푸른색에서 따온 '딥 블루'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곳이었다.

1950년 이후 메릴랜드 주지사 가운데 8명이 민주당원이었지만 공화당원은 3명뿐이었고, 특히 1980년 이후의 공화당 출신 주지사는 2003년의 봅 얼릭이 유일했다.

그래서 민주당에서는 메릴랜드 주지사 선거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해 왔고, 공화당에서도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브라운 후보는 흑인임을 앞세워 '첫 흑인 주지사'론을 주장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물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브라운 후보를 위해 지원 유세를 했다.

이에 비해 부동산개발업자 출신인 호갠 후보는 전형적인 '50대 백인 남성' 이었지만 '메릴랜드를 바꾸자'는 구호를 내세우며 민주당 출신 현 주지사 마틴 오말리의 인기가 떨어져 있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호갠 후보의 아내 유미 호갠이 한국계인 점은 호갠 후보가 아시아계는 물론 비 백인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갠 후보의 승리에 대해 정치전문 매체들은 물론 NBC뉴스 등 주요 언론들도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은 36개 주에서 치러진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도 의회 장악 못지않은 성과를 냈다.

선거 초반부터 '공화당의 역점 지역'으로 꼽혔던 위스콘신과 오하이오, 플로리다 주에서 공화당이 모두 승리했을 뿐 아니라, '대선 풍향계'인 아이오와 주와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 주에서도 민주당을 물리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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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텃밭 메릴랜드서 공화당 주지사 탄생 이변
    • 입력 2014-11-06 05:57:37
    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와 함께 치러진 주지사 선거 가운데 메릴랜드주에서 공화당이 승리한 것이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5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화당의 래리 호갠 후보가 51.5%를 득표해 46.8%에 그친 민주당의 앤서니 브라운 후보를 눌렀다. 워싱턴DC와 북쪽과 동쪽으로 맞닿은 메릴랜드 주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아서 민주당 상징색인 푸른색에서 따온 '딥 블루'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곳이었다. 1950년 이후 메릴랜드 주지사 가운데 8명이 민주당원이었지만 공화당원은 3명뿐이었고, 특히 1980년 이후의 공화당 출신 주지사는 2003년의 봅 얼릭이 유일했다. 그래서 민주당에서는 메릴랜드 주지사 선거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해 왔고, 공화당에서도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브라운 후보는 흑인임을 앞세워 '첫 흑인 주지사'론을 주장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물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브라운 후보를 위해 지원 유세를 했다. 이에 비해 부동산개발업자 출신인 호갠 후보는 전형적인 '50대 백인 남성' 이었지만 '메릴랜드를 바꾸자'는 구호를 내세우며 민주당 출신 현 주지사 마틴 오말리의 인기가 떨어져 있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호갠 후보의 아내 유미 호갠이 한국계인 점은 호갠 후보가 아시아계는 물론 비 백인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갠 후보의 승리에 대해 정치전문 매체들은 물론 NBC뉴스 등 주요 언론들도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은 36개 주에서 치러진 이번 주지사 선거에서도 의회 장악 못지않은 성과를 냈다. 선거 초반부터 '공화당의 역점 지역'으로 꼽혔던 위스콘신과 오하이오, 플로리다 주에서 공화당이 모두 승리했을 뿐 아니라, '대선 풍향계'인 아이오와 주와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 주에서도 민주당을 물리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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