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대기업이 이래도 되나요?”

입력 2014.11.06 (06:02) 수정 2014.11.06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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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에 위치한 대림자동차는 2륜차와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e 편한세상’ 아파트로 잘 알려진 대림산업이 최대 주주인 대기업 계열사이다. 이 회사에서 거의 채용이 확정된, 전화로 합격통보까지 했던 지원자들에게 느닷없이 모집분야 채용이 취소됐다는 황당한 이메일을 보냈다.

더 나은 직장을 찾기위해 그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사람도 있는데,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된 것이다. 또 대림자동차 채용을 믿고 다른 기업엔 응시하지 않았던 신입사원들은 이제 다른 기업들 공채가 거의 끝나,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 처지다. 대기업이 채용시장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구직자들을 상대로 ‘갑의 횡포’를 부린 셈이다.

☞ 바로가기 <뉴스광장> 대기업 ‘채용모집 취소’ 날벼락…졸지에 실업자

대기업의 일방적인 채용취소 통보는 무책임한 횡포라는 지난 3일 KBS 뉴스9 보도 뒤 회사는 며칠 만에 이들을 모두 채용하기로 번복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제대로 바로잡혔지만 우리 사회 어디에선가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겠다는 걱정이 앞선다.



■ “남편이 졸지에 실직자가 됐어요”

지난단 30일 KBS창원 보도국에 젊은 여성으로부터 제보전화가 왔다. 내용은 자신의 남편이 대림자동차 입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갑자기 회사가 채용을 취소해 전에 다니던 직장마저 나와 이제 실업자 신세가 됐다는 것이다.

‘요즘에도 이런 일이...,’, ‘요즘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데... 반신반의하며 확인전화를 걸었다. 

사연인즉슨 자신의 남편이 대림자동차의 채용약속만 믿고 다니던 직장에 퇴직서까지 냈는데, 대림이 갑자기 채용취소를 해 오도가도 못하고 졸지에 실직자 신세가 됐다는 것이다. 전화 너머로 간난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제보자의 목소리에서 남편의 실직에 대한 걱정과 함께 앞으로 생활비는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하는 젊은 아내의 안타까움과 절박함이 느껴졌다. ‘이런! 당장 아기 분유 값도 걱정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제보자의 남편과 통화를 하고 취재협조를 요청했지만 웬일인지 고사했다. 대림자동차에서 이미 채용 취소 통보를 받았지만, 다시 부를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를 져버리지 못한 것이다. 또 공연히 나섰다가 다른 기업 채용과정에서 또 다른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도 우려하는 듯 했다. 요즘같은 취업난 속에 구직자는 더더욱 대기업 앞에 ‘을’일 수밖에 없었다.



■ 속속 드러나는 ‘채용 취소’ 피해자들

대신 채용취소 통보자 한 명씩 한 명씩 연락처와 이메일을 물어물어 알게 됐다. 밤늦게까지 통화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피해자가 28명 (뒤에 26명으로 알게 됨)이나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 가운데 몇 명은 이미 다니던 직장을 그만 뒀고, 다른 기업의 면접 등 채용과정을 포기한 사람도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대기업의 조변석개로 정말 애꿎은 사람들이 잘 다니던 직장을 잃고, 극심한 취업난 속에 다른 기업 문을 두드릴 기회조차 박탈당한 것이다.

취재 과정에서는 이같은 '채용 취소' 피해자와 그의 아버지가 경북 경주에서 창원까지 직접 차를 몰고 달려왔다. 굉장히 흥분한 상태의 아버지는 직장에 하루 휴가를 내고 왔다고 말했다. 또 요즘같은 취업난 속에도 아들이 취업한 걸 축하하느라 자신의 친구들이 아들 양복까지 사주었다며 다시 친구들에게 이런 상황을 뭐라 얘기할지 막막하다고 털어놓았다. 아버지는 그러나 아들이 받을 충격과 상심은 어떻겠냐며 자식을 더 걱정했다. 더구나 이들은 10월 27일 창원 본사에서 입사식을 하고 28일부터는 서울 마케팅부서에서 일한다는 회사 인사 관계자의 말을 듣고 서울에 1년짜리 방 계약까지 마친 상태였다. "도합 4번을 확인하고 방을 계약했는데, 이제 와서 아무것도 아니면 그 계약한 방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합니까?"

피해자인 아들은 힘없이 말을 이었다. "기업이라는 데가 사회에 이제 처음으로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한테 이렇게까지 가혹하게 할 수 있는지, 이게 과연 맞는 것인지 솔직히 의문이 듭니다."



■ 갑작스런 채용 취소…대체 무슨 일?

이번 대림자동차 채용은 수시채용도 아닌, 흔히 말하는 대기업 공채였다. 주요 취업사이트에는 ‘2014년 대림자동차공업(주) 각 부문 신입/경력사원 공개채용’ 이란 공지 글까지 게시됐다.

지난 8월부터 지원자 모집을 시작해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면접, 신체검사까지 마친 상태였다. 신체검사비는 입사 뒤 영수증을 내면 처리해 주겠다고도 했다. 심지어 연봉과 배치부서까지 얘기가 된 상태였다. 어느 지원자가 갑작스런 채용취소를 짐작이나 할수 있었을까?

하지만, 회사는 입사일(10월27일)을 이틀 앞두고, 입사가 보류됐다며 전화로 지원자들에게 알렸고, 지난달 30일 느닷없이 단 몇 줄의 이메일로 모집분야 채용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했다. 주변의 축하를 받으며 대기업 입사를 꿈꿔 온 지원자들에겐 청천벽력과 마찬가지. 잘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 둔 가장들의 심정은 어땠을지....

대림자동차는 채용 취소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경영상의 이유’로 모집분야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만 198억 원이 넘었다. 채용취소 사유가 설득력이 없는 것이다.

■ 갑작스런 채용 취소, 이번만이 아니었다

취재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또 확인됐다. 대림자동차의 채용취소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9월에도 대졸 신입사원 2명을 채용해 입사한 첫 날 자리배치까지 했는데, 오후 늦게 이번 채용이 잘못됐다며 갑자기 채용을 취소해 버린 것이다. 가족들의 입사 축하 인사를 받고 출근한 날, 해고통지를 받은 신입사원의 심정은 어땠을까?

어렵게 통화를 하게 된 당시 피해학생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아직 학생신분인데 문제를 삼았다가 다른 기업 채용과정에서 또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두려움이 큰 듯 했다.

“우리도 그 때 부당하다고 생각했지만 감히 대항할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지난 3일 아침 KBS에 대림자동차 채용취소 뉴스가 나오는 걸 보고, 놀랐다고 했다. 그리고 용기를 내 이번 채용 취소 피해자들과 연락이 닿았다고 했다.

“우리는 언론이 당연히 대기업 편을 들 것으로만 생각했어요. 소송을 해도 대기업을 상대로 이기기 어렵잖아요.”



■ 스스로 기업윤리 지켜야

이번에 채용이 취소됐다는 또 다른 신입사원은 울먹이며 전화를 했다. 대림자동차에서 이렇게 갑자기 채용취소를 당하니 다른 기업에 합격을 해도 또 이런 일을 당할까 겁이 난다고 했다. ‘가장 치사한 짓 중 하나가 줬던 것을 다시 빼앗는 것’이란 말이 있다. 갑자기 채용취소라니...피해자들의 실망과 배신감, 허탈감이 어땠을지 짐작이 어렵지 않다. 그러면서도 피해자들은 어떻게든 언론 노출을 꺼렸다. 자신들의 억울한 입장을 알아달라고 얘기하면서도, 자신이 앞장서 문제를 제기했다가 혹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대림자동차의 채용취소에 문제가 많다는 KBS의 연속 보도 이후 업체 측은 곧 26명을 모두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또 채용취소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 이메일을 보내고, 재채용을 원할 경우 모두 받아들여 주기로 결정했다. 늦었지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채용취소 피해자들은 이제 곧 재채용(?)돼 회사로 출근할 것이다. 이런 해프닝 아닌 해프닝을 겪고 들어간 직원들이 아무일 없었다는 듯 회사에 잘 적응할까 염려도 된다. 회사에서는 다행히 이제 우리 가족이라며 아무런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채용취소 피해자들의 요구는 어차피 처음부터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제 그토록 원하는 직장에 들어갔으니 회사의 따뜻한 환영 속에 잘 적응했으면 한다. 그리고 나중에라도 ‘그때 이런 유능한 직원들을 뽑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말들이 들렸으면 하는 게 취재기자로서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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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후] “대기업이 이래도 되나요?”
    • 입력 2014-11-06 06:02:27
    • 수정2014-11-06 06:38:13
    취재후·사건후
경남 창원에 위치한 대림자동차는 2륜차와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e 편한세상’ 아파트로 잘 알려진 대림산업이 최대 주주인 대기업 계열사이다. 이 회사에서 거의 채용이 확정된, 전화로 합격통보까지 했던 지원자들에게 느닷없이 모집분야 채용이 취소됐다는 황당한 이메일을 보냈다.

더 나은 직장을 찾기위해 그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사람도 있는데,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된 것이다. 또 대림자동차 채용을 믿고 다른 기업엔 응시하지 않았던 신입사원들은 이제 다른 기업들 공채가 거의 끝나,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 처지다. 대기업이 채용시장에서 약자일 수밖에 없는 구직자들을 상대로 ‘갑의 횡포’를 부린 셈이다.

☞ 바로가기 <뉴스광장> 대기업 ‘채용모집 취소’ 날벼락…졸지에 실업자

대기업의 일방적인 채용취소 통보는 무책임한 횡포라는 지난 3일 KBS 뉴스9 보도 뒤 회사는 며칠 만에 이들을 모두 채용하기로 번복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제대로 바로잡혔지만 우리 사회 어디에선가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겠다는 걱정이 앞선다.



■ “남편이 졸지에 실직자가 됐어요”

지난단 30일 KBS창원 보도국에 젊은 여성으로부터 제보전화가 왔다. 내용은 자신의 남편이 대림자동차 입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갑자기 회사가 채용을 취소해 전에 다니던 직장마저 나와 이제 실업자 신세가 됐다는 것이다.

‘요즘에도 이런 일이...,’, ‘요즘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데... 반신반의하며 확인전화를 걸었다. 

사연인즉슨 자신의 남편이 대림자동차의 채용약속만 믿고 다니던 직장에 퇴직서까지 냈는데, 대림이 갑자기 채용취소를 해 오도가도 못하고 졸지에 실직자 신세가 됐다는 것이다. 전화 너머로 간난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제보자의 목소리에서 남편의 실직에 대한 걱정과 함께 앞으로 생활비는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하는 젊은 아내의 안타까움과 절박함이 느껴졌다. ‘이런! 당장 아기 분유 값도 걱정해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제보자의 남편과 통화를 하고 취재협조를 요청했지만 웬일인지 고사했다. 대림자동차에서 이미 채용 취소 통보를 받았지만, 다시 부를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를 져버리지 못한 것이다. 또 공연히 나섰다가 다른 기업 채용과정에서 또 다른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도 우려하는 듯 했다. 요즘같은 취업난 속에 구직자는 더더욱 대기업 앞에 ‘을’일 수밖에 없었다.



■ 속속 드러나는 ‘채용 취소’ 피해자들

대신 채용취소 통보자 한 명씩 한 명씩 연락처와 이메일을 물어물어 알게 됐다. 밤늦게까지 통화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피해자가 28명 (뒤에 26명으로 알게 됨)이나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 가운데 몇 명은 이미 다니던 직장을 그만 뒀고, 다른 기업의 면접 등 채용과정을 포기한 사람도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대기업의 조변석개로 정말 애꿎은 사람들이 잘 다니던 직장을 잃고, 극심한 취업난 속에 다른 기업 문을 두드릴 기회조차 박탈당한 것이다.

취재 과정에서는 이같은 '채용 취소' 피해자와 그의 아버지가 경북 경주에서 창원까지 직접 차를 몰고 달려왔다. 굉장히 흥분한 상태의 아버지는 직장에 하루 휴가를 내고 왔다고 말했다. 또 요즘같은 취업난 속에도 아들이 취업한 걸 축하하느라 자신의 친구들이 아들 양복까지 사주었다며 다시 친구들에게 이런 상황을 뭐라 얘기할지 막막하다고 털어놓았다. 아버지는 그러나 아들이 받을 충격과 상심은 어떻겠냐며 자식을 더 걱정했다. 더구나 이들은 10월 27일 창원 본사에서 입사식을 하고 28일부터는 서울 마케팅부서에서 일한다는 회사 인사 관계자의 말을 듣고 서울에 1년짜리 방 계약까지 마친 상태였다. "도합 4번을 확인하고 방을 계약했는데, 이제 와서 아무것도 아니면 그 계약한 방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합니까?"

피해자인 아들은 힘없이 말을 이었다. "기업이라는 데가 사회에 이제 처음으로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한테 이렇게까지 가혹하게 할 수 있는지, 이게 과연 맞는 것인지 솔직히 의문이 듭니다."



■ 갑작스런 채용 취소…대체 무슨 일?

이번 대림자동차 채용은 수시채용도 아닌, 흔히 말하는 대기업 공채였다. 주요 취업사이트에는 ‘2014년 대림자동차공업(주) 각 부문 신입/경력사원 공개채용’ 이란 공지 글까지 게시됐다.

지난 8월부터 지원자 모집을 시작해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면접, 신체검사까지 마친 상태였다. 신체검사비는 입사 뒤 영수증을 내면 처리해 주겠다고도 했다. 심지어 연봉과 배치부서까지 얘기가 된 상태였다. 어느 지원자가 갑작스런 채용취소를 짐작이나 할수 있었을까?

하지만, 회사는 입사일(10월27일)을 이틀 앞두고, 입사가 보류됐다며 전화로 지원자들에게 알렸고, 지난달 30일 느닷없이 단 몇 줄의 이메일로 모집분야 채용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했다. 주변의 축하를 받으며 대기업 입사를 꿈꿔 온 지원자들에겐 청천벽력과 마찬가지. 잘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 둔 가장들의 심정은 어땠을지....

대림자동차는 채용 취소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경영상의 이유’로 모집분야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만 198억 원이 넘었다. 채용취소 사유가 설득력이 없는 것이다.

■ 갑작스런 채용 취소, 이번만이 아니었다

취재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또 확인됐다. 대림자동차의 채용취소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9월에도 대졸 신입사원 2명을 채용해 입사한 첫 날 자리배치까지 했는데, 오후 늦게 이번 채용이 잘못됐다며 갑자기 채용을 취소해 버린 것이다. 가족들의 입사 축하 인사를 받고 출근한 날, 해고통지를 받은 신입사원의 심정은 어땠을까?

어렵게 통화를 하게 된 당시 피해학생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아직 학생신분인데 문제를 삼았다가 다른 기업 채용과정에서 또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두려움이 큰 듯 했다.

“우리도 그 때 부당하다고 생각했지만 감히 대항할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지난 3일 아침 KBS에 대림자동차 채용취소 뉴스가 나오는 걸 보고, 놀랐다고 했다. 그리고 용기를 내 이번 채용 취소 피해자들과 연락이 닿았다고 했다.

“우리는 언론이 당연히 대기업 편을 들 것으로만 생각했어요. 소송을 해도 대기업을 상대로 이기기 어렵잖아요.”



■ 스스로 기업윤리 지켜야

이번에 채용이 취소됐다는 또 다른 신입사원은 울먹이며 전화를 했다. 대림자동차에서 이렇게 갑자기 채용취소를 당하니 다른 기업에 합격을 해도 또 이런 일을 당할까 겁이 난다고 했다. ‘가장 치사한 짓 중 하나가 줬던 것을 다시 빼앗는 것’이란 말이 있다. 갑자기 채용취소라니...피해자들의 실망과 배신감, 허탈감이 어땠을지 짐작이 어렵지 않다. 그러면서도 피해자들은 어떻게든 언론 노출을 꺼렸다. 자신들의 억울한 입장을 알아달라고 얘기하면서도, 자신이 앞장서 문제를 제기했다가 혹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대림자동차의 채용취소에 문제가 많다는 KBS의 연속 보도 이후 업체 측은 곧 26명을 모두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또 채용취소 피해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 이메일을 보내고, 재채용을 원할 경우 모두 받아들여 주기로 결정했다. 늦었지만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채용취소 피해자들은 이제 곧 재채용(?)돼 회사로 출근할 것이다. 이런 해프닝 아닌 해프닝을 겪고 들어간 직원들이 아무일 없었다는 듯 회사에 잘 적응할까 염려도 된다. 회사에서는 다행히 이제 우리 가족이라며 아무런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한다.

채용취소 피해자들의 요구는 어차피 처음부터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제 그토록 원하는 직장에 들어갔으니 회사의 따뜻한 환영 속에 잘 적응했으면 한다. 그리고 나중에라도 ‘그때 이런 유능한 직원들을 뽑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말들이 들렸으면 하는 게 취재기자로서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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