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복귀 앞둔 A.로드 “금지약물 복용” 실토

입력 2014.11.06 (07:59) 수정 2014.11.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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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약물 복용에 따른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의 징계로 올해 통째로 쉰 알렉스 로드리게스(39·뉴욕 양키스)가 내년 복귀를 앞두고 또 한 번 망신을 샀다.

미국 지역 신문인 마이애미 헤럴드는 로드리게스가 지난 1월 미 마약단속국(DEA)의 조사에서 금지 약물인 경기력 향상 물질과 성장 호르몬 투여 사실을 시인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오 제네시스' 약물 추문에 연루된 로드리게스는 그간 관련 사실을 철저히 부인해왔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2001∼2003년 약물을 사용했지만, 이후에는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터진 '바이오 제네시스' 스캔들은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시를 기반으로 한 노화 방지 클리닉인 '바이오 제네시스'의 트레이너인 앤서니 보시가 로드리게스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을 공급한 사건이다.

로드리게스는 보시의 권유로 금지 약물을 투여하고 이를 다른 동료에게도 알선한 혐의로 올해 MLB 사무국으로부터 정규리그 162경기 및 포스트시즌 전 경기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그는 징계 발표 당시 결백을 주장하며 법원에 항소 의사를 내비쳤다가 이를 철회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의 약물 복용은 소문이 아닌 명백한 사실로 드러났다.

마이애미 헤럴드의 보도를 보면, 로드리게스는 2010∼2012년 테스토스테론을 함유한 바르는 크림, 사탕 모양의 '거미'와 성장 호르몬 등을 복용하거나 투여했다고 DEA에 실토했다.

그는 성장 호르몬이 수면, 체중 조절, 모발 성장, 시력 유지, 근육 회복에 좋다는 보시의 조언을 듣고 복부에 주사를 맞았다고 털어놨다.

로드리게스는 또 소변 검사에서 약물이 검출되지 않도록 처음 또는 마지막이 아닌 중간에 나오는 소변을 받아 MLB 사무국에 제출하는 '속임수'도 발휘했다.

로드리게스가 이러한 불법 약물 복용 사실을 잘 아는 사촌 유리 수카르트의 입을 막으려고 100만 달러를 그에게 건넨 사실도 아울러 공개됐다.

2017년까지 양키스와 10년간 2억7천500만 달러에 계약한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다.

그는 내년 양키스 도약의 열쇠를 쥔 핵심 선수로 기대를 받고 있지만, 복귀 직전 터진 결정적인 거짓말로 팬들의 싸늘한 시선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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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 복귀 앞둔 A.로드 “금지약물 복용” 실토
    • 입력 2014-11-06 07:59:37
    • 수정2014-11-06 10:55:26
    연합뉴스
금지 약물 복용에 따른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의 징계로 올해 통째로 쉰 알렉스 로드리게스(39·뉴욕 양키스)가 내년 복귀를 앞두고 또 한 번 망신을 샀다.

미국 지역 신문인 마이애미 헤럴드는 로드리게스가 지난 1월 미 마약단속국(DEA)의 조사에서 금지 약물인 경기력 향상 물질과 성장 호르몬 투여 사실을 시인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오 제네시스' 약물 추문에 연루된 로드리게스는 그간 관련 사실을 철저히 부인해왔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2001∼2003년 약물을 사용했지만, 이후에는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월 터진 '바이오 제네시스' 스캔들은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시를 기반으로 한 노화 방지 클리닉인 '바이오 제네시스'의 트레이너인 앤서니 보시가 로드리게스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을 공급한 사건이다.

로드리게스는 보시의 권유로 금지 약물을 투여하고 이를 다른 동료에게도 알선한 혐의로 올해 MLB 사무국으로부터 정규리그 162경기 및 포스트시즌 전 경기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그는 징계 발표 당시 결백을 주장하며 법원에 항소 의사를 내비쳤다가 이를 철회했다.

그러나 로드리게스의 약물 복용은 소문이 아닌 명백한 사실로 드러났다.

마이애미 헤럴드의 보도를 보면, 로드리게스는 2010∼2012년 테스토스테론을 함유한 바르는 크림, 사탕 모양의 '거미'와 성장 호르몬 등을 복용하거나 투여했다고 DEA에 실토했다.

그는 성장 호르몬이 수면, 체중 조절, 모발 성장, 시력 유지, 근육 회복에 좋다는 보시의 조언을 듣고 복부에 주사를 맞았다고 털어놨다.

로드리게스는 또 소변 검사에서 약물이 검출되지 않도록 처음 또는 마지막이 아닌 중간에 나오는 소변을 받아 MLB 사무국에 제출하는 '속임수'도 발휘했다.

로드리게스가 이러한 불법 약물 복용 사실을 잘 아는 사촌 유리 수카르트의 입을 막으려고 100만 달러를 그에게 건넨 사실도 아울러 공개됐다.

2017년까지 양키스와 10년간 2억7천500만 달러에 계약한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다.

그는 내년 양키스 도약의 열쇠를 쥔 핵심 선수로 기대를 받고 있지만, 복귀 직전 터진 결정적인 거짓말로 팬들의 싸늘한 시선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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