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재계인사는 임원 감축·세대교체 속 공대 출신 강세

입력 2014.11.06 (08:55) 수정 2014.11.0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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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말 재계인사는 총수 부재속에 임원감축과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젊은 공학도 출신의 인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6일 향후 재계인사의 키워드로 임원감축(Cut), 총수부재(Absence), 세대교체(Next), 올드보이 퇴진(Delete), 젊은 연구인력 강세(Young, Engineering, Supervisor)의 앞글자를 딴 '캔디'(CANDY)를 제시했다.

올해 연말에 임원인사가 단행되면 내년부터는 이런 인사기조를 바탕으로 이들 물갈이된 인사들이 재계를 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CXO연구소는 먼저 실적둔화 여파로 기업들이 연말 임원인사 시즌에 임원감축 카드를 먼저 꺼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2년 이하의 임원들이 집중적인 감축 대상이 될 것으로 봤다.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수는 2009년 5천600명에서 2010년 6천명, 2011년 6천600명, 2012년 6천800명으로 늘어나다 가 지난해 6천800명을 그대로 유지한 뒤 올해초엔 7천200명으로 증가했다.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임원수를 늘림으로써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고 성장세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업들의 이런 시도가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음에 따라 연말 인사부터 상당수 기업들이 임원감축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 100대 기업의 임원수가 올해보다 200∼300명 줄어든 6천900∼7천명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이런 임원축소는 직원 감축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여기엔 임원을 대폭 감축시켰다는 이유를 내세워 가능한한 직원을 더 많이 줄이려는 계산이 깔려있다"며 "1만명의 직원중 10%만 감원하더라도 600억∼800억원의 인건비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경영진과 노조와의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총수 부재 상태에 있는 상당수 그룹의 임원인사는 다소 어수선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수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면서 기존 인사들이 자리를 그대로 지키는 등 보수적인 인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오 소장은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 결정도 미뤄지면서 신사업 개척을 위한 임원 인사는 답보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경영권 승계와 무관한 기업일수록 위기극복 차원에서 친정 체제를 확고하게 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너 2∼4세의 경영권 승계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인사도 내년 기업인사의 특징으로 꼽힌다. 자신의 측근을 전진 배치하며 앞으로 2∼3년간 조직 다지기에 매진할 것이라는 것이다.

오 소장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을 필두로 올 연말 인사부터 이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이들 그룹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도 직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재무 개선 차원에서 임직원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이들 젊은 오너 기업가의 경영 승계는 이전 부모세대의 측근 임원들의 퇴진과 궤를 같이한다. 올 연말 임원인사에서는 부모 세대와 함께 해왔던 전문경영인을 비롯해 측근 고위 임원들이 대거 물갈이될 것으로 오 소장은 예상했다.

승진인사에서는 젊고 유능한 공학도 출신 인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1966∼1969년생의 신소재 개발 관련 연구 인력이 대거 신임 임원으로 등용되고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영입하려는 작업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학력과 성별을 파괴한 인사도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오 소장은 "올 연말 임원 인사는 실적 개선과 경영 승계라는 화두를 바탕으로 2∼4세 오너 기업가들이 인재 발탁 능력을 보여주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기업 명운도 달라질 수 있어 어느 때보다 중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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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06 08:55:46
    • 수정2014-11-06 09:02:24
    연합뉴스
올해 연말 재계인사는 총수 부재속에 임원감축과 세대교체 바람이 불면서 젊은 공학도 출신의 인사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6일 향후 재계인사의 키워드로 임원감축(Cut), 총수부재(Absence), 세대교체(Next), 올드보이 퇴진(Delete), 젊은 연구인력 강세(Young, Engineering, Supervisor)의 앞글자를 딴 '캔디'(CANDY)를 제시했다.

올해 연말에 임원인사가 단행되면 내년부터는 이런 인사기조를 바탕으로 이들 물갈이된 인사들이 재계를 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CXO연구소는 먼저 실적둔화 여파로 기업들이 연말 임원인사 시즌에 임원감축 카드를 먼저 꺼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2년 이하의 임원들이 집중적인 감축 대상이 될 것으로 봤다.

국내 100대 기업의 임원수는 2009년 5천600명에서 2010년 6천명, 2011년 6천600명, 2012년 6천800명으로 늘어나다 가 지난해 6천800명을 그대로 유지한 뒤 올해초엔 7천200명으로 증가했다.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임원수를 늘림으로써 부진한 실적을 개선하고 성장세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업들의 이런 시도가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음에 따라 연말 인사부터 상당수 기업들이 임원감축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 100대 기업의 임원수가 올해보다 200∼300명 줄어든 6천900∼7천명 정도 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이런 임원축소는 직원 감축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여기엔 임원을 대폭 감축시켰다는 이유를 내세워 가능한한 직원을 더 많이 줄이려는 계산이 깔려있다"며 "1만명의 직원중 10%만 감원하더라도 600억∼800억원의 인건비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경영진과 노조와의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총수 부재 상태에 있는 상당수 그룹의 임원인사는 다소 어수선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수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면서 기존 인사들이 자리를 그대로 지키는 등 보수적인 인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오 소장은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 결정도 미뤄지면서 신사업 개척을 위한 임원 인사는 답보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경영권 승계와 무관한 기업일수록 위기극복 차원에서 친정 체제를 확고하게 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너 2∼4세의 경영권 승계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인사도 내년 기업인사의 특징으로 꼽힌다. 자신의 측근을 전진 배치하며 앞으로 2∼3년간 조직 다지기에 매진할 것이라는 것이다.

오 소장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을 필두로 올 연말 인사부터 이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이들 그룹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도 직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중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재무 개선 차원에서 임직원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이들 젊은 오너 기업가의 경영 승계는 이전 부모세대의 측근 임원들의 퇴진과 궤를 같이한다. 올 연말 임원인사에서는 부모 세대와 함께 해왔던 전문경영인을 비롯해 측근 고위 임원들이 대거 물갈이될 것으로 오 소장은 예상했다.

승진인사에서는 젊고 유능한 공학도 출신 인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1966∼1969년생의 신소재 개발 관련 연구 인력이 대거 신임 임원으로 등용되고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영입하려는 작업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학력과 성별을 파괴한 인사도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오 소장은 "올 연말 임원 인사는 실적 개선과 경영 승계라는 화두를 바탕으로 2∼4세 오너 기업가들이 인재 발탁 능력을 보여주는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기업 명운도 달라질 수 있어 어느 때보다 중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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