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카페 홍보 30년 전통 손만두 알고보니…

<앵커 멘트>

30년 전통의 손만두, 유기농인데 맛도 뛰어난 손만두...

이런 인터넷 댓글에 힘입어 수 억원 어치, 팔려나간 만두가 있는데, 알고 보니 만두 업자가 네티즌들에게 돈을 주고 광고성 글을 쓰게 한 것이었습니다.

만두 공장은 무허가였습니다.

조태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회원 수가 20만 명에 가까운 대형 인터넷 카페입니다.

30년 전통의 손만두라며 공동구매를 하자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유기농 재료를 사용했고 맛도 뛰어나다는 설명에 만두를 사겠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려있습니다.

다른 육아 카페에는 만두를 직접 구매해 먹어봤다는 후기도 올라와 있습니다.

맛있고 양도 많다며 칭찬 일색입니다.

경찰 조사결과 인터넷 카페 운영자 등이 만두 제조업자에게서 매달 적게는 10만 원씩을 받고 올린 사실상 광고글이었습니다.

실제 제조업체를 찾아가봤더니 30년 전통이라는 블로거 글이 무색하게 허가도 받지 않은 주택가 만두 공장이었습니다.

만두 재료 또한 유기농이라는 설명과 달리 저렴한 중국산이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만두가 인터넷 카페에 올려진 광고성 글 덕으로 지난 4년동안 6억 원어치나 팔려나갔습니다.

경찰은 만두 제조업자 52살 김모 씨와 돈을 받고 글을 쓴 인터넷 카페 운영자 53살 우모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또 한 육아카페 운영자의 경우 업자들에게 돈을 받고 독신 남성인데도 아이 엄마인 것처럼 가장해 광고성 글을 올렸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