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입원 6개월…‘이재용 체제’ 시험대

입력 2014.11.09 (21:22) 수정 2014.11.0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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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여섯 달이 지났습니다.

이 회장이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는 있지만, 삼성은 이른바 '이재용 체제'를 빠르게 구축해 가고 있는데요.

당장, 이재용 체제 앞에 놓인 과제, 삼성 위기론입니다.

보도에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휠체어 운동 등 재활치료를 받을 만큼 신체 기능은 안정적인 상태이지만, 인지 기능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그룹 회장의 역할은 이미 이재용 부회장에게 넘어간 모양새입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등을 잇따라 만나고, 특히 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외국 금융사 대표 만찬을 주재한 건 사실상 총수의 위상을 공표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판짜기'도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습니다.

삼성SDS 상장을 통해 5조 원대로 예상되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 다음 달 제일모직 상장으로는 순환출자 고리를 상당부분 끊어내 단순하고 강한 지배구조를 갖출 것이란 예상입니다.

<인터뷰> 채이배(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 "지주회사 등의 체제로 전환해서 지배권을 보다 강화한 후에 상속이 이뤄져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계열사 조직 개편 등의 초점이 경쟁력 강화 보다는 경영권 분할 승계에 맞춰진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갑래(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 : "삼성 그룹 조직 개편과 아울러 명확한 삼성의 향후 먹거리에 대한 비전 제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삼성 위기론'을 잠재울 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지, 이재용 체제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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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회장 입원 6개월…‘이재용 체제’ 시험대
    • 입력 2014-11-09 21:22:53
    • 수정2014-11-09 21: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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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여섯 달이 지났습니다.

이 회장이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는 있지만, 삼성은 이른바 '이재용 체제'를 빠르게 구축해 가고 있는데요.

당장, 이재용 체제 앞에 놓인 과제, 삼성 위기론입니다.

보도에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휠체어 운동 등 재활치료를 받을 만큼 신체 기능은 안정적인 상태이지만, 인지 기능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그룹 회장의 역할은 이미 이재용 부회장에게 넘어간 모양새입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등을 잇따라 만나고, 특히 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외국 금융사 대표 만찬을 주재한 건 사실상 총수의 위상을 공표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판짜기'도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습니다.

삼성SDS 상장을 통해 5조 원대로 예상되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고, 다음 달 제일모직 상장으로는 순환출자 고리를 상당부분 끊어내 단순하고 강한 지배구조를 갖출 것이란 예상입니다.

<인터뷰> 채이배(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 "지주회사 등의 체제로 전환해서 지배권을 보다 강화한 후에 상속이 이뤄져서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계열사 조직 개편 등의 초점이 경쟁력 강화 보다는 경영권 분할 승계에 맞춰진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갑래(자본시장연구원 기업정책실장) : "삼성 그룹 조직 개편과 아울러 명확한 삼성의 향후 먹거리에 대한 비전 제시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삼성 위기론'을 잠재울 카드를 내놓을 수 있을지, 이재용 체제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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