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면 동나는 사업비…복지도 ‘선착순’?
입력 2014.11.13 (07:36)
수정 2014.11.1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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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이 바닥났다며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사업을 잠시 중단한다? 이런 일들이 연말이 되면 실제 벌어지고 있습니다.
연초에 서두르지 않으면 혜택 받기 어려운, 이른바 '선착순 복지' 실태를 우한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발달장애 아동이 재활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용료는 소득을 따져 월 22만원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줍니다.
그런데 지난 8월 말, 이 서비스는 신규 지원이 중단됐습니다.
예산이 동난 겁니다.
<인터뷰> 박경호(재활치료학원 원장) : "빨리 치료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리거나 받지 못하고 기다리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연말까지 써야 할 예산 72억 원이 부족해 현재 장애 아동 3천여 명이 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선 지난달 저소득 한부모 가정 만여 가구에 월 7만원씩 나가는 양육비가 끊겼습니다.
정부는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시도에서 쓰지 않은 예산을 갹출하는 중입니다.
<녹취> 여성가족부 관계자 : "반납고지가 벌써 세차례나 나갔는데, 나머지 시도에서 잘 움직이질 않아요."
연말이면 혜택이 끊기는 '선착순 복지', 그 대표적인 것이 또 출산 장려책입니다.
때문에 산모들 사이에선 연말에 출산할수록 손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한 지방자치단체에선 둘째 출산부터 산모도우미를 지원하겠다고 했다가, 예산이 동나자 셋째부터 주겠다며 정책을 바꿨습니다.
<인터뷰> 신화연(보건사회연구원) : "아무 계획없이 확대하거나 원성을 하거나 그런 것들이 좀 반복되지 않을까. 그것(복지재정 부족 현황)을 계속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책을 만들어 생색만 내고 예산이 동나면 '나 몰라'하는 이른바 '선착순 복지'.
재정난에 허덕이는 우리 복지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이 바닥났다며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사업을 잠시 중단한다? 이런 일들이 연말이 되면 실제 벌어지고 있습니다.
연초에 서두르지 않으면 혜택 받기 어려운, 이른바 '선착순 복지' 실태를 우한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발달장애 아동이 재활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용료는 소득을 따져 월 22만원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줍니다.
그런데 지난 8월 말, 이 서비스는 신규 지원이 중단됐습니다.
예산이 동난 겁니다.
<인터뷰> 박경호(재활치료학원 원장) : "빨리 치료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리거나 받지 못하고 기다리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연말까지 써야 할 예산 72억 원이 부족해 현재 장애 아동 3천여 명이 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선 지난달 저소득 한부모 가정 만여 가구에 월 7만원씩 나가는 양육비가 끊겼습니다.
정부는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시도에서 쓰지 않은 예산을 갹출하는 중입니다.
<녹취> 여성가족부 관계자 : "반납고지가 벌써 세차례나 나갔는데, 나머지 시도에서 잘 움직이질 않아요."
연말이면 혜택이 끊기는 '선착순 복지', 그 대표적인 것이 또 출산 장려책입니다.
때문에 산모들 사이에선 연말에 출산할수록 손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한 지방자치단체에선 둘째 출산부터 산모도우미를 지원하겠다고 했다가, 예산이 동나자 셋째부터 주겠다며 정책을 바꿨습니다.
<인터뷰> 신화연(보건사회연구원) : "아무 계획없이 확대하거나 원성을 하거나 그런 것들이 좀 반복되지 않을까. 그것(복지재정 부족 현황)을 계속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책을 만들어 생색만 내고 예산이 동나면 '나 몰라'하는 이른바 '선착순 복지'.
재정난에 허덕이는 우리 복지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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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이면 동나는 사업비…복지도 ‘선착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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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11-13 07:41:54
- 수정2014-11-13 07:49:24
<앵커 멘트>
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이 바닥났다며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사업을 잠시 중단한다? 이런 일들이 연말이 되면 실제 벌어지고 있습니다.
연초에 서두르지 않으면 혜택 받기 어려운, 이른바 '선착순 복지' 실태를 우한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발달장애 아동이 재활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용료는 소득을 따져 월 22만원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줍니다.
그런데 지난 8월 말, 이 서비스는 신규 지원이 중단됐습니다.
예산이 동난 겁니다.
<인터뷰> 박경호(재활치료학원 원장) : "빨리 치료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리거나 받지 못하고 기다리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연말까지 써야 할 예산 72억 원이 부족해 현재 장애 아동 3천여 명이 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선 지난달 저소득 한부모 가정 만여 가구에 월 7만원씩 나가는 양육비가 끊겼습니다.
정부는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시도에서 쓰지 않은 예산을 갹출하는 중입니다.
<녹취> 여성가족부 관계자 : "반납고지가 벌써 세차례나 나갔는데, 나머지 시도에서 잘 움직이질 않아요."
연말이면 혜택이 끊기는 '선착순 복지', 그 대표적인 것이 또 출산 장려책입니다.
때문에 산모들 사이에선 연말에 출산할수록 손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한 지방자치단체에선 둘째 출산부터 산모도우미를 지원하겠다고 했다가, 예산이 동나자 셋째부터 주겠다며 정책을 바꿨습니다.
<인터뷰> 신화연(보건사회연구원) : "아무 계획없이 확대하거나 원성을 하거나 그런 것들이 좀 반복되지 않을까. 그것(복지재정 부족 현황)을 계속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책을 만들어 생색만 내고 예산이 동나면 '나 몰라'하는 이른바 '선착순 복지'.
재정난에 허덕이는 우리 복지의 현주소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이 바닥났다며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사업을 잠시 중단한다? 이런 일들이 연말이 되면 실제 벌어지고 있습니다.
연초에 서두르지 않으면 혜택 받기 어려운, 이른바 '선착순 복지' 실태를 우한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발달장애 아동이 재활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이용료는 소득을 따져 월 22만원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줍니다.
그런데 지난 8월 말, 이 서비스는 신규 지원이 중단됐습니다.
예산이 동난 겁니다.
<인터뷰> 박경호(재활치료학원 원장) : "빨리 치료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리거나 받지 못하고 기다리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연말까지 써야 할 예산 72억 원이 부족해 현재 장애 아동 3천여 명이 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선 지난달 저소득 한부모 가정 만여 가구에 월 7만원씩 나가는 양육비가 끊겼습니다.
정부는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시도에서 쓰지 않은 예산을 갹출하는 중입니다.
<녹취> 여성가족부 관계자 : "반납고지가 벌써 세차례나 나갔는데, 나머지 시도에서 잘 움직이질 않아요."
연말이면 혜택이 끊기는 '선착순 복지', 그 대표적인 것이 또 출산 장려책입니다.
때문에 산모들 사이에선 연말에 출산할수록 손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한 지방자치단체에선 둘째 출산부터 산모도우미를 지원하겠다고 했다가, 예산이 동나자 셋째부터 주겠다며 정책을 바꿨습니다.
<인터뷰> 신화연(보건사회연구원) : "아무 계획없이 확대하거나 원성을 하거나 그런 것들이 좀 반복되지 않을까. 그것(복지재정 부족 현황)을 계속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책을 만들어 생색만 내고 예산이 동나면 '나 몰라'하는 이른바 '선착순 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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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울 기자 wh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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