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중국발 ‘미세먼지’ 공습 시작…대책은?

입력 2014.11.18 (21:20) 수정 2014.11.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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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중국의 거리는 숨 쉬기 힘들만큼 짙은 스모그로 뒤덮입니다.

스모그는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에다 공장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또 집에서 나오는 그을음까지 더해진, 그야말로 거대한 오염물질 덩어리인데요.

이 회색빛 먼지구름은 대규모로 형성된 뒤 빠르면 반나절만에 우리나라까지 날아와, 장시간 대기를 뒤덮습니다.

한반도 미세먼지의 절반가량이 이런식으로 중국에서 날아옵니다.

우리나라도 11월 중순 부터 미세먼지 비상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제는 겨울철 재난으로까지 번진 중국발 미세먼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앞으로의 상황을 전망해봤습니다.

▼ 미세먼지 본격 유입, 올겨울 한반도는? ▼

<리포트>

오늘 낮 베이징 도심, 불과 며칠전 APEC 기간 공장의 가동과 난방까지 멈추며 드러난 파란 하늘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그새 초미세먼지 농도는 2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이 중국발 미세먼지의 한반도 이동이 멀지 않았습니다.

다음 달부터 넉달 간은 지난해 못지않은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밀려올 것으로 보입니다.

가을철 30마이크로그램 안팎인 서울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이 기간 최고 2배 가까이 높아집니다.

특히 지난 주말부터 상황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중국 전역에서 석탄을 이용한 대규모 난방이 시작된 때문입니다.

여기에 기류의 흐름도 북동풍에서 북서풍으로 바뀌며 미세먼지가 곧장 한반도로 향합니다.

북서풍일 때는 베이징과 텐진에서, 남서풍일 때는 칭따오와 상하이로부터 고농도 오염물질이 우리나라로 유입됩니다.

<인터뷰> "중국의 경제활동이나 겨울철의 기후전망이 작년과 비슷합니다. 기류 조건만 맞다면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고농도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겨울철에는 차량이나 난방 기구에서 불완전 연소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더 많이 만들어집니다.

▼ 미세먼지속 중금속, 사망률 높여 ▼

<기자 멘트>

황사철도 아닌데 뿌옇게 변한 도심의 겨울 풍경, 전에 없던 건데 몇년새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익숙할 정돕니다.

출근할때마다 차량앞엔 유난히 시커먼 먼지가 자주 내려앉기도 하죠,

이 미세먼지를 2만배 확대해 들여다봤습니다.

울퉁불퉁 둥근 입자를 절반으로 잘랐더니, 화석연료를 땔때 나오는 발암물질 블랙카본 위에, 중금속인 납이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연기처럼 미세해서 코나 입을 통해 폐나 혈관까지 들어가고, 그대로 흡수 되기도 하는데요,

최근 나온 연구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는 사망률까지 높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속 납성분이 전날에 비해 1세제곱미터에 0.04㎍ 미량만 증가해도, 호흡기질환 사망률은 10%,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9%나 급증했습니다. 평소보다 두세 명 더 늘어나는 꼴입니다.

특히 노년층이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는 환자수는, 전체 연령 평균보다 65세 이상에서 무려 8배나 많았습니다.

미세먼지는 이달부터 농도가 급상승해, 1월에 연중 최고조에 이릅니다.

대기중 중금속 농도 역시 이 맘때가 가장 높습니다.

반복되는 미세먼지의 공습에 국민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인데요.

김성한 기자가 대책을 찾아봤습니다.

▼ 갈길 먼 한-중 미세먼지 저감 대책 ▼

<리포트>

수도권 전력의 20%를 제공하는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입니다.

굴뚝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1밀리그램 정도로 99% 이상 제거돼 배출됩니다.

<인터뷰> 김춘근(영흥화력 기술지원실장) : "엄격한 환경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서 기술 발전이 있었고, 이제는 국내 환경 기술이 세계 최고에 도달해 있습니다."

이처럼 기술력 있는 국내 환경업체를 중국에 직접 보내 대기 오염물질을 줄인다는 게 정부의 전략입니다.

지난 7월 양국 장관의 합의에 따라 중국내 대규모 제철소 3~4곳에 국내 환경설비가 설치됩니다.

<인터뷰> 전권호(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 : "상호 간의 이해의 폭을 합친 상태에서 이제 막 시작하기 위한 최초의 시발점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비 가동은 2017년 이후 가능해 기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게다가 중국의 배출 규모에 비해 이 정도로는 극히 미미한 수준에 불과합니다.

OECD는 2030년까지 중국의 미세먼지가 지금의 고농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번 APEC 때 중국의 노력이 효과를 낸 선례를 들어 정부가 미세먼지 피해국으로서 더욱 강화된 수준의 저감 목표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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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중국발 ‘미세먼지’ 공습 시작…대책은?
    • 입력 2014-11-18 21:23:29
    • 수정2014-11-18 22: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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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 중국의 거리는 숨 쉬기 힘들만큼 짙은 스모그로 뒤덮입니다.

스모그는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에다 공장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또 집에서 나오는 그을음까지 더해진, 그야말로 거대한 오염물질 덩어리인데요.

이 회색빛 먼지구름은 대규모로 형성된 뒤 빠르면 반나절만에 우리나라까지 날아와, 장시간 대기를 뒤덮습니다.

한반도 미세먼지의 절반가량이 이런식으로 중국에서 날아옵니다.

우리나라도 11월 중순 부터 미세먼지 비상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제는 겨울철 재난으로까지 번진 중국발 미세먼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앞으로의 상황을 전망해봤습니다.

▼ 미세먼지 본격 유입, 올겨울 한반도는? ▼

<리포트>

오늘 낮 베이징 도심, 불과 며칠전 APEC 기간 공장의 가동과 난방까지 멈추며 드러난 파란 하늘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그새 초미세먼지 농도는 2배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이 중국발 미세먼지의 한반도 이동이 멀지 않았습니다.

다음 달부터 넉달 간은 지난해 못지않은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밀려올 것으로 보입니다.

가을철 30마이크로그램 안팎인 서울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이 기간 최고 2배 가까이 높아집니다.

특히 지난 주말부터 상황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중국 전역에서 석탄을 이용한 대규모 난방이 시작된 때문입니다.

여기에 기류의 흐름도 북동풍에서 북서풍으로 바뀌며 미세먼지가 곧장 한반도로 향합니다.

북서풍일 때는 베이징과 텐진에서, 남서풍일 때는 칭따오와 상하이로부터 고농도 오염물질이 우리나라로 유입됩니다.

<인터뷰> "중국의 경제활동이나 겨울철의 기후전망이 작년과 비슷합니다. 기류 조건만 맞다면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고농도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겨울철에는 차량이나 난방 기구에서 불완전 연소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더 많이 만들어집니다.

▼ 미세먼지속 중금속, 사망률 높여 ▼

<기자 멘트>

황사철도 아닌데 뿌옇게 변한 도심의 겨울 풍경, 전에 없던 건데 몇년새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익숙할 정돕니다.

출근할때마다 차량앞엔 유난히 시커먼 먼지가 자주 내려앉기도 하죠,

이 미세먼지를 2만배 확대해 들여다봤습니다.

울퉁불퉁 둥근 입자를 절반으로 잘랐더니, 화석연료를 땔때 나오는 발암물질 블랙카본 위에, 중금속인 납이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연기처럼 미세해서 코나 입을 통해 폐나 혈관까지 들어가고, 그대로 흡수 되기도 하는데요,

최근 나온 연구 결과를 보면 미세먼지는 사망률까지 높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속 납성분이 전날에 비해 1세제곱미터에 0.04㎍ 미량만 증가해도, 호흡기질환 사망률은 10%,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9%나 급증했습니다. 평소보다 두세 명 더 늘어나는 꼴입니다.

특히 노년층이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는 환자수는, 전체 연령 평균보다 65세 이상에서 무려 8배나 많았습니다.

미세먼지는 이달부터 농도가 급상승해, 1월에 연중 최고조에 이릅니다.

대기중 중금속 농도 역시 이 맘때가 가장 높습니다.

반복되는 미세먼지의 공습에 국민의 건강권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인데요.

김성한 기자가 대책을 찾아봤습니다.

▼ 갈길 먼 한-중 미세먼지 저감 대책 ▼

<리포트>

수도권 전력의 20%를 제공하는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입니다.

굴뚝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1밀리그램 정도로 99% 이상 제거돼 배출됩니다.

<인터뷰> 김춘근(영흥화력 기술지원실장) : "엄격한 환경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서 기술 발전이 있었고, 이제는 국내 환경 기술이 세계 최고에 도달해 있습니다."

이처럼 기술력 있는 국내 환경업체를 중국에 직접 보내 대기 오염물질을 줄인다는 게 정부의 전략입니다.

지난 7월 양국 장관의 합의에 따라 중국내 대규모 제철소 3~4곳에 국내 환경설비가 설치됩니다.

<인터뷰> 전권호(환경부 기후대기정책과) : "상호 간의 이해의 폭을 합친 상태에서 이제 막 시작하기 위한 최초의 시발점이 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비 가동은 2017년 이후 가능해 기간이 많이 남았습니다.

게다가 중국의 배출 규모에 비해 이 정도로는 극히 미미한 수준에 불과합니다.

OECD는 2030년까지 중국의 미세먼지가 지금의 고농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번 APEC 때 중국의 노력이 효과를 낸 선례를 들어 정부가 미세먼지 피해국으로서 더욱 강화된 수준의 저감 목표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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