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풋볼 라이벌 대항전 앞두고 LA ‘들썩’

입력 2014.11.20 (07:17) 수정 2014.11.2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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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라이벌'인 미국 캘리포니아 LA대(UCLA)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간 22일(현지시간) 대학풋볼(NCAA) 대항전을 앞두고 로스앤젤레스(LA)가 들썩이고 있다.

1929년부터 시작된 UCLA-USC 간 풋볼 경기는 하버드-예일, 스탠퍼드-UC버클리 등과 함께 미국 대학의 '3대 라이벌전'으로 불린다.

이들 대학 간 경기는 해당 학교의 재학생·동문을 넘어 그날 하루 지역 주민들까지 서로 편을 나눠 즐기는 축제 성격을 띠고 있다.

지난 1929년부터 시작된 UCLA 브루인스-USC 트로잔스 간 풋볼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상대 학교를 습격해 상징물에 페인트를 뿌리거나 깃발을 태우는 다소 과격한 행위가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NCAA 랭킹에서 UCLA(8승2패)가 9위, USC(7승3패)는 19위를 각각 기록하는 데다 이번 경기가 향후 리그 순위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된다는 점에서 두 대학 간 각축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실제로 LA 국제공항(LAX)은 지난 17일부터 UCLA-USC 간 빅게임을 축하하기 위해 센추리 블러바드에 세워진 철탑들을 통해 양 대학의 상징색인 파랑·진홍·황금색의 빛을 내보내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로즈 보울(Rose Bowl) 주변의 레스토랑과 주점, 상가들도 '대목'을 맞아 손님 맞기 준비가 한창이다.

매년 한 차례씩 열리는 UCLA-USC 간 풋볼전에서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구장 인근에서 밴이나 픽업을 맞대놓고 '테일 게이트' 파티를 하거나 주점에서 응원전을 펼치기 때문이다.

UCLA-USC 간 대항전이 열릴 때마다 레스토랑과 주점에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붐비면서 온종일 구장 주변이 북새통을 이룬다.

두 대학 대항전의 승패로 그 해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 짓는 잣대로 여기는 열성팬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두 대학 간 대항전이 열리면 타 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찾아오는 동문들도 적지 않다는 것.

이처럼 UCLA-USC 간 풋볼경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두 대학이 LA를 대표하는 명문대라는 점도 있지만, LA에 프로풋볼팀이 없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1992년 인도에서 USC로 유학 온 글렌 아제베도(50) 씨는 "처음에는 풋볼 규칙이 어려운 데다 과격해서 외면했는데 USC-UCLA 간 대항전을 통해 비로소 풋볼에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애너하임 시에 살면서 USC 트로잔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홈구장을 찾는다고 전했다.

데릴 던 로즈보울 대표겸 단장은 "지금까지 살면서 수많은 미식축구 경기장을 찾았지만, UCLA-USC 간 풋볼 대항전은 매우 독특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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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풋볼 라이벌 대항전 앞두고 LA ‘들썩’
    • 입력 2014-11-20 07:17:24
    • 수정2014-11-20 07:59:55
    연합뉴스
'숙명의 라이벌'인 미국 캘리포니아 LA대(UCLA)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간 22일(현지시간) 대학풋볼(NCAA) 대항전을 앞두고 로스앤젤레스(LA)가 들썩이고 있다.

1929년부터 시작된 UCLA-USC 간 풋볼 경기는 하버드-예일, 스탠퍼드-UC버클리 등과 함께 미국 대학의 '3대 라이벌전'으로 불린다.

이들 대학 간 경기는 해당 학교의 재학생·동문을 넘어 그날 하루 지역 주민들까지 서로 편을 나눠 즐기는 축제 성격을 띠고 있다.

지난 1929년부터 시작된 UCLA 브루인스-USC 트로잔스 간 풋볼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상대 학교를 습격해 상징물에 페인트를 뿌리거나 깃발을 태우는 다소 과격한 행위가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NCAA 랭킹에서 UCLA(8승2패)가 9위, USC(7승3패)는 19위를 각각 기록하는 데다 이번 경기가 향후 리그 순위에서 중요한 분수령이 된다는 점에서 두 대학 간 각축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실제로 LA 국제공항(LAX)은 지난 17일부터 UCLA-USC 간 빅게임을 축하하기 위해 센추리 블러바드에 세워진 철탑들을 통해 양 대학의 상징색인 파랑·진홍·황금색의 빛을 내보내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로즈 보울(Rose Bowl) 주변의 레스토랑과 주점, 상가들도 '대목'을 맞아 손님 맞기 준비가 한창이다.

매년 한 차례씩 열리는 UCLA-USC 간 풋볼전에서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구장 인근에서 밴이나 픽업을 맞대놓고 '테일 게이트' 파티를 하거나 주점에서 응원전을 펼치기 때문이다.

UCLA-USC 간 대항전이 열릴 때마다 레스토랑과 주점에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붐비면서 온종일 구장 주변이 북새통을 이룬다.

두 대학 대항전의 승패로 그 해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 짓는 잣대로 여기는 열성팬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 두 대학 간 대항전이 열리면 타 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찾아오는 동문들도 적지 않다는 것.

이처럼 UCLA-USC 간 풋볼경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두 대학이 LA를 대표하는 명문대라는 점도 있지만, LA에 프로풋볼팀이 없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1992년 인도에서 USC로 유학 온 글렌 아제베도(50) 씨는 "처음에는 풋볼 규칙이 어려운 데다 과격해서 외면했는데 USC-UCLA 간 대항전을 통해 비로소 풋볼에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애너하임 시에 살면서 USC 트로잔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홈구장을 찾는다고 전했다.

데릴 던 로즈보울 대표겸 단장은 "지금까지 살면서 수많은 미식축구 경기장을 찾았지만, UCLA-USC 간 풋볼 대항전은 매우 독특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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