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세균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 오는 2월 8일 있을 전당대회 대표 출마…“선당후사의 자세로 깊이 고민하고 결정할 것” ②

입력 2014.11.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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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4년 11월 20일(목요일)
□ 출연자 : 정세균 비대위원 (새정치민주연합)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당대회 날짜를 내년 2월 8일로 확정했습니다. 출마 예상자 가운데 출마가 유력하다고 꼽히는 분이죠. 정세균 비대위원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세균] 네, 안녕하세요. 정세균입니다.

[홍지명] 예, 오래간만에 뵙는데요.

[정세균] 네, 그렇습니다.

[홍지명] 먼저 이 내용 잠깐 여쭤보겠습니다. 앞서 북한인권법 관련해서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과도 말씀 나눠봤습니다만, 이번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통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정세균] 아마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요. 인권 개선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데, 그 결의안 전문에 보면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국제사회와 인권대화도 필요하고 남북대화를 통해서 인도적 문제를 잘 풀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저는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래서 대북인권결의안, 이 유엔의 결의안을 지렛대 삼아서 우리 국회에서도 북한인권법 빨리 처리하자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세균]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서 우리 대한민국이 노력해야 되고 또 국회의 역할이 있어야 된다고 하는 데에 반대하는 사람 아무도 없죠? 다만 지금 이제 새누리당이 내놓고 있는 인권법안에 대해서 그렇게 해서 실효성이 있겠는가에 대해서 일부 문제제기가 있거든요? 과거 노무현 정부 때 남북관계발전특별법이라는 법을 제정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에는 한나라당이 완강하게 반대를 했거든요? 그렇지만 끝까지 국회에서 토론을 해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사례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북한인권법도 충분한 토론 그리고 여야 합의를 통해서 여야가 만장일치로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예, 알겠습니다. 화제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전당대회 일정이 내년 2월 8일로 확정이 됐는데 정 의원께서는 출마 결심을 굳히신 거죠?

[정세균] 지금 선당후사의 관점에서 깊이 고민하고 결정할 겁니다.

[홍지명] 언제쯤 밝히실 건가요?

[정세균]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죠. 고심해서 좋은 결정을 내리겠습니다.

[홍지명] 이거 좀 우문 같습니다만, 출마 예상자 여러 분들이 거론되고 있던데, 문재인 의원은 나오는 겁니까, 안 나오는 겁니까?

[정세균] 하하,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홍지명] 아니 그래도 뭐 예상 좀 하고 계실 거 아닙니까? 당의 분위기라든지.

[정세균] 아직 제가 점을 잘 못 찍었네요.

[홍지명] 당 내에서 50대 기수론 얘기가 나오던데, 좀 들어보셨습니까?

[정세균] 예, 들어봤습니다.

[홍지명] 예,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젊은 층인 50대 인사가 당 대표로 나서야 새로운 야당 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주장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세균] 젊은 인재들이 당의 지도부에도 들어오고 당을 만들어 가는 데 기여를 많이 하고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하고요. 또 필요하면 세대교체도 하고 해야죠. 그렇지만 지금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은 참으로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거든요? 그래서 패기 있는 젊은 일꾼도 필요하지만 아주 노련한 유능한 일꾼도 필요한 때이기 때문에, 지금은 저는 이 사람은 이래서 안 되고 저 사람은 저래서 안 된다고 하는 뺄셈 정치를 할 것이 아니고, 모든 인재를 망라해서 최적임자를 선택해서 그로 하여금 당을 재건하고 수권정당을 만들고 정권교체의 초석을 놓는 역할을 맡겨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50대 기수론도 좋고 40대 기수론도 좋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그런 목소리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정 의원께서는 이미 당 대표를 하신 분 아닙니까, 그렇죠?

[정세균] 예, 그렇습니다.

[홍지명] 그러면 이번엔 후배들에게 당권을 넘기고 당 발전을 원로로서 지원해주면 안 되는지, 다시 당 대표에 혹시 출마를 고심하고 계시다면 나오려는 이유는 뭡니까?

[정세균] 저는 지금 우리가 다음 대선에서는 정말 정권교체를 꼭 이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번 총선이나 대선에서처럼 국민들의 여망을 제대로 받들지 못하는 무능한 야당으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무너져버린 당을 제대로 재건하고 또 수권능력이 있는 야당을 만들면서 다음 총선 준비를 아주 공정하게 그리고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당을 맡아서 헌신해야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당후사의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후보군 중에 한 사람일 수 있다고 하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내가 헌신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홍지명] 이번 대회 사실 전당대회의 룰을 놓고도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당 대표,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뽑는 기존의 투 트랙 방식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던데, 이대로 가도 괜찮다고 보십니까?

[정세균] 모든 룰에는 장·단점이 있죠. 그런데 저는 일관성이나 예측가능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지금 우리 당의 상황은 제도의 안정이나 정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자꾸 손질하기보다는 큰 문제가 없는 것은 그냥 그대로 일관성을 유지하는 쪽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런데 이 투 트랙 방식으로 그대로 갈 경우에 계파 간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거라는 전망도 나오던데, 혹시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까?

[정세균] 글쎄요. 저는 계파 간의 합종연횡은 항상 있을 수 있는 것인데, 계파라는 것이 사실은 밖에서는 자꾸 얘기하지만 사실은 우리 당의 경우에는 딱 구분 지을 수 있는 경계도 불분명하고요. 그래서 계파, 계파 하는데 하여튼 국민들이 걱정하시니까 계파 청산하는 것은 전적으로 동의를 하지만, 그 룰 때문에 이러니저러니 하기보다는 제가 보기에는 후보의 리더십이라든지 업적이라든지 어떤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를 가지고 경쟁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그때그때마다 당에는 필요한 리더십 스타일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당의 재건이나 총선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적임자를 구할 때이기 때문에, 꼭 룰이나 계파나 이런 것 보다는 지금 당이 처해있는 이 절체절명의 과제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리더십을 찾는 때여서 저는 그런 계파 문제나 이런 것이 크게 중요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홍지명] 모두 다 정세균 의원처럼 그렇게 선당후사의 정신을 가지면 좋겠습니다만, 당 내의 사정은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계파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셨지만 문재인 의원은 계파 청산 선언했고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계파 패권주의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계파갈등이 현실적으로 또 불거질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닙니까?

[정세균] 지금까지 양상을 보면 전혀 갈등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 그 계파라고 하는 것을 활용해서 이득을 취하려는 것이 더 문제죠. 그러니까 정말 당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선당후사의 자세로 임해야 하고, 어떤 계파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정말 후순위로 돌려야 되는 기본적인 자세가 절대 필요하다고 봐요.

[홍지명] 계파 얘기 나온 김에, 또 합종연횡 아까 질문 드린 김에 제가 좀 더 말씀드리면, 정세균 비대위원께서는 범친노계로 분류가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만약에 문재인 의원이 나오면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정세균 비대위원과 문재인 비대위원이 손을 잡을 거라는 예상들이 좀 있고요. 정세균 비대위원께서는 누구 편인지 잘 모르겠다, 친노계인지 비노계인지 어느 편인지 잘 모르겠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느 쪽 말이 맞는 겁니까?

[정세균] 저는 새정치민주연합계입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계. 계파가 따로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정세균] 네, 지금 친노니 비노니 자꾸 편 가르기를 하면서 그것을 활용해서 정치적인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아주 잘못된 것이고 결국은 당원들로부터나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겁니다. 자꾸 왜 계파로 하고 편 가르기 하면 안 되고요. 또 당의 책임 있는 역할을 하려는 분들도 이제는 노무현도 뛰어넘고 김대중도 뛰어넘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스타일, 그리고 자기 나름대로의 노력으로 당을 이끌어 갈 준비를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홍지명] 이 문제도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은데요. 지금 일각에서는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된다는 주장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소위 대권 나올 분들은 당권 전당대회 나오지 말라는 주장 아닙니까? 이런 주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세균] 현재 당권, 대권 분리에 대해서 이미 당의 룰이 있습니다. 대권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대선 1년 전에 직을 그만두게 돼있거든요? 혹시 그 사람이 당 대표일 경우에? 지금 그 룰이 있습니다. 그런데 필요하면 기간을 조정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현재 그 룰이 있고 그것은 대선, 경선에 대표가 자기에게 유리한 룰을 만든다든지 그런 지형을 만드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고 이미 당에 룰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마치 룰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이고, 또 지금은 이제 다음 총선에는 상향식 공천을 해야 된다는 것이 국민적인 공감대이거든요. 그리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상향식 공천을 하게 되면 대표가 좌지우지 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이 공천 아니겠습니까? 그 공천을 좌지우지 할 수 없다면 그러면 상향식 공천으로 가서 무슨 당권, 대권 분리니 하는 것을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죠. 지금은 이미 그 제도가 있기 때문에 그 제도를 잘 수행하고 그것에 결정적인 흠결이 없다면 그걸 유지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홍지명] 이미 대권 출마 전에 당 대표직을 내놓도록 하는 룰이 있기 때문에 그 룰대로 그냥 가면 되는 것이지 다른 얘기할 필요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정세균]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제 전대 때는 항상 룰 미팅을 새로 하니까 만약에 그 기간을 조정하자고 하면 그런 논의는 있을 수 있겠죠. 그렇지만 그 룰이 없는 것처럼 얘기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것이죠.

[홍지명] 네,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 때문에 여기까지 들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세균]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비상대책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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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정세균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 오는 2월 8일 있을 전당대회 대표 출마…“선당후사의 자세로 깊이 고민하고 결정할 것” ②
    • 입력 2014-11-20 10:12:06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
□ 방송일시 : 2014년 11월 20일(목요일) □ 출연자 : 정세균 비대위원 (새정치민주연합)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당대회 날짜를 내년 2월 8일로 확정했습니다. 출마 예상자 가운데 출마가 유력하다고 꼽히는 분이죠. 정세균 비대위원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세균] 네, 안녕하세요. 정세균입니다. [홍지명] 예, 오래간만에 뵙는데요. [정세균] 네, 그렇습니다. [홍지명] 먼저 이 내용 잠깐 여쭤보겠습니다. 앞서 북한인권법 관련해서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과도 말씀 나눠봤습니다만, 이번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통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정세균] 아마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요. 인권 개선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데, 그 결의안 전문에 보면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국제사회와 인권대화도 필요하고 남북대화를 통해서 인도적 문제를 잘 풀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저는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래서 대북인권결의안, 이 유엔의 결의안을 지렛대 삼아서 우리 국회에서도 북한인권법 빨리 처리하자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세균]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서 우리 대한민국이 노력해야 되고 또 국회의 역할이 있어야 된다고 하는 데에 반대하는 사람 아무도 없죠? 다만 지금 이제 새누리당이 내놓고 있는 인권법안에 대해서 그렇게 해서 실효성이 있겠는가에 대해서 일부 문제제기가 있거든요? 과거 노무현 정부 때 남북관계발전특별법이라는 법을 제정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처음에는 한나라당이 완강하게 반대를 했거든요? 그렇지만 끝까지 국회에서 토론을 해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사례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북한인권법도 충분한 토론 그리고 여야 합의를 통해서 여야가 만장일치로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예, 알겠습니다. 화제를 좀 바꿔보겠습니다. 전당대회 일정이 내년 2월 8일로 확정이 됐는데 정 의원께서는 출마 결심을 굳히신 거죠? [정세균] 지금 선당후사의 관점에서 깊이 고민하고 결정할 겁니다. [홍지명] 언제쯤 밝히실 건가요? [정세균]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죠. 고심해서 좋은 결정을 내리겠습니다. [홍지명] 이거 좀 우문 같습니다만, 출마 예상자 여러 분들이 거론되고 있던데, 문재인 의원은 나오는 겁니까, 안 나오는 겁니까? [정세균] 하하,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홍지명] 아니 그래도 뭐 예상 좀 하고 계실 거 아닙니까? 당의 분위기라든지. [정세균] 아직 제가 점을 잘 못 찍었네요. [홍지명] 당 내에서 50대 기수론 얘기가 나오던데, 좀 들어보셨습니까? [정세균] 예, 들어봤습니다. [홍지명] 예,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젊은 층인 50대 인사가 당 대표로 나서야 새로운 야당 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주장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세균] 젊은 인재들이 당의 지도부에도 들어오고 당을 만들어 가는 데 기여를 많이 하고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하고요. 또 필요하면 세대교체도 하고 해야죠. 그렇지만 지금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은 참으로 어려운 지경에 놓여 있거든요? 그래서 패기 있는 젊은 일꾼도 필요하지만 아주 노련한 유능한 일꾼도 필요한 때이기 때문에, 지금은 저는 이 사람은 이래서 안 되고 저 사람은 저래서 안 된다고 하는 뺄셈 정치를 할 것이 아니고, 모든 인재를 망라해서 최적임자를 선택해서 그로 하여금 당을 재건하고 수권정당을 만들고 정권교체의 초석을 놓는 역할을 맡겨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50대 기수론도 좋고 40대 기수론도 좋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그런 목소리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정 의원께서는 이미 당 대표를 하신 분 아닙니까, 그렇죠? [정세균] 예, 그렇습니다. [홍지명] 그러면 이번엔 후배들에게 당권을 넘기고 당 발전을 원로로서 지원해주면 안 되는지, 다시 당 대표에 혹시 출마를 고심하고 계시다면 나오려는 이유는 뭡니까? [정세균] 저는 지금 우리가 다음 대선에서는 정말 정권교체를 꼭 이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번 총선이나 대선에서처럼 국민들의 여망을 제대로 받들지 못하는 무능한 야당으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무너져버린 당을 제대로 재건하고 또 수권능력이 있는 야당을 만들면서 다음 총선 준비를 아주 공정하게 그리고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당을 맡아서 헌신해야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당후사의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후보군 중에 한 사람일 수 있다고 하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내가 헌신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홍지명] 이번 대회 사실 전당대회의 룰을 놓고도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당 대표,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뽑는 기존의 투 트랙 방식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던데, 이대로 가도 괜찮다고 보십니까? [정세균] 모든 룰에는 장·단점이 있죠. 그런데 저는 일관성이나 예측가능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지금 우리 당의 상황은 제도의 안정이나 정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자꾸 손질하기보다는 큰 문제가 없는 것은 그냥 그대로 일관성을 유지하는 쪽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런데 이 투 트랙 방식으로 그대로 갈 경우에 계파 간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거라는 전망도 나오던데, 혹시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까? [정세균] 글쎄요. 저는 계파 간의 합종연횡은 항상 있을 수 있는 것인데, 계파라는 것이 사실은 밖에서는 자꾸 얘기하지만 사실은 우리 당의 경우에는 딱 구분 지을 수 있는 경계도 불분명하고요. 그래서 계파, 계파 하는데 하여튼 국민들이 걱정하시니까 계파 청산하는 것은 전적으로 동의를 하지만, 그 룰 때문에 이러니저러니 하기보다는 제가 보기에는 후보의 리더십이라든지 업적이라든지 어떤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를 가지고 경쟁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그때그때마다 당에는 필요한 리더십 스타일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당의 재건이나 총선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적임자를 구할 때이기 때문에, 꼭 룰이나 계파나 이런 것 보다는 지금 당이 처해있는 이 절체절명의 과제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리더십을 찾는 때여서 저는 그런 계파 문제나 이런 것이 크게 중요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홍지명] 모두 다 정세균 의원처럼 그렇게 선당후사의 정신을 가지면 좋겠습니다만, 당 내의 사정은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계파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셨지만 문재인 의원은 계파 청산 선언했고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계파 패권주의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계파갈등이 현실적으로 또 불거질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닙니까? [정세균] 지금까지 양상을 보면 전혀 갈등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 그 계파라고 하는 것을 활용해서 이득을 취하려는 것이 더 문제죠. 그러니까 정말 당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선당후사의 자세로 임해야 하고, 어떤 계파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정말 후순위로 돌려야 되는 기본적인 자세가 절대 필요하다고 봐요. [홍지명] 계파 얘기 나온 김에, 또 합종연횡 아까 질문 드린 김에 제가 좀 더 말씀드리면, 정세균 비대위원께서는 범친노계로 분류가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만약에 문재인 의원이 나오면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정세균 비대위원과 문재인 비대위원이 손을 잡을 거라는 예상들이 좀 있고요. 정세균 비대위원께서는 누구 편인지 잘 모르겠다, 친노계인지 비노계인지 어느 편인지 잘 모르겠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느 쪽 말이 맞는 겁니까? [정세균] 저는 새정치민주연합계입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계. 계파가 따로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정세균] 네, 지금 친노니 비노니 자꾸 편 가르기를 하면서 그것을 활용해서 정치적인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아주 잘못된 것이고 결국은 당원들로부터나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겁니다. 자꾸 왜 계파로 하고 편 가르기 하면 안 되고요. 또 당의 책임 있는 역할을 하려는 분들도 이제는 노무현도 뛰어넘고 김대중도 뛰어넘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스타일, 그리고 자기 나름대로의 노력으로 당을 이끌어 갈 준비를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홍지명] 이 문제도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은데요. 지금 일각에서는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된다는 주장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소위 대권 나올 분들은 당권 전당대회 나오지 말라는 주장 아닙니까? 이런 주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세균] 현재 당권, 대권 분리에 대해서 이미 당의 룰이 있습니다. 대권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대선 1년 전에 직을 그만두게 돼있거든요? 혹시 그 사람이 당 대표일 경우에? 지금 그 룰이 있습니다. 그런데 필요하면 기간을 조정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현재 그 룰이 있고 그것은 대선, 경선에 대표가 자기에게 유리한 룰을 만든다든지 그런 지형을 만드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고 이미 당에 룰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마치 룰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이고, 또 지금은 이제 다음 총선에는 상향식 공천을 해야 된다는 것이 국민적인 공감대이거든요. 그리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상향식 공천을 하게 되면 대표가 좌지우지 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이 공천 아니겠습니까? 그 공천을 좌지우지 할 수 없다면 그러면 상향식 공천으로 가서 무슨 당권, 대권 분리니 하는 것을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죠. 지금은 이미 그 제도가 있기 때문에 그 제도를 잘 수행하고 그것에 결정적인 흠결이 없다면 그걸 유지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홍지명] 이미 대권 출마 전에 당 대표직을 내놓도록 하는 룰이 있기 때문에 그 룰대로 그냥 가면 되는 것이지 다른 얘기할 필요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정세균] 그렇습니다. 그러나 이제 전대 때는 항상 룰 미팅을 새로 하니까 만약에 그 기간을 조정하자고 하면 그런 논의는 있을 수 있겠죠. 그렇지만 그 룰이 없는 것처럼 얘기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것이죠. [홍지명] 네,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 때문에 여기까지 들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세균]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비상대책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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