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비리 철거업체-조합 임원 20명 적발

<앵커 멘트>

재개발 과정에서 철거업체 관계자와 재개발 조합 임원들이 검은 유착 고리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재개발 사업에 수 십억원 대의 이권이 걸려있는 것이 경찰 수사로 확인됐습니다.

이세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왕십리와 가재울 등 뉴타운 건설을 위한 재개발 사업에서 조합 임원과 철거업체간 조직적 비리가 적발됐습니다.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은 재개발 조합 임원들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넨 혐의 등으로 모 철거업체 대표 52살 고 모 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또 업체 선정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조합장과 임원 등 11명도 구속 기소했습니다.

적발된 철거업체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 왕십리와 서대문 가재울 등 4개 지역의 재개발 구역에서

조합 임원들에게 10억여 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일감을 따낸 다음 다시 재하청을 주면서 용역 업체로부터는 일감을 맡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대가로 20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추진위원회 설립 단계부터 특정인이 조합장으로 선출되도록 뒷 돈을 지원해 조합을 장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속기소된 조합 전현직 임원 9명은 고 씨의 철거업체뿐만 아니라, 업체 선정을 대가로 시공사와 각종 용역업체로부터 최소 수억 원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것도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용역비를 부풀린 뒤, 용역대금의 10퍼센트 정도를 조합 관계자들이 리베이트로 받는 관행도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폭력조직이 개입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