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리 성적 재산정…추가 대학 합격자는 얼마나?

입력 2014.11.20 (12:42) 수정 2014.11.20 (15:4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성적을 재산정할 때 작년 등급과 표준점수 등을 적용하기로 함에 따라 성적이 오르는 학생들이 당초 예상보다 많아졌다.

이에 따라 성적 재산정에 따른 대학 추가 합격자가 얼마나 될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린다.

평가원이 20일 발표한 수능 세계지리 성적 재산정 방식을 보면 오답 처리된 수험생 1만8천884명의 원점수를 8번 문항의 배점인 3점 올리면서 작년에 적용했던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를 부여하기로 했다.

즉 오답자 중 작년에 40점 받은 학생은 이번에 원점수가 43점으로 오르면서 작년 원점수 43점을 받은 학생의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가 적용된다는 뜻이다.

당초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모두 정답 처리되면 변경된 점수에 따라 세계지리에 응시한 전체 수험생의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를 재산출하는 방식이 고려됐다.

하지만 전체 성적을 재산출 할 경우 평균이 올라 기존 정답자 중 성적이 떨어져 논란이 생길 수 있고, 이번에 구제된 학생 중에서도 성적이 오히려 내려갈 수 있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평가원 측은 설명했다.

전체 점수를 재산정할 경우 오답 처리된 1만8천884명 가운데 1만4천423명만 표준점수가 오르고 나머지는 그대로이거나 내려가는 것으로 추정됐다.

모두 정답처리한 뒤 전체 점수를 재산정하면 평균점수 자체가 상승해 원점수가 오르더라도 표준점수가 떨어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이번 재산정 방식에 따라 등급이 오르는 학생은 9천73명으로 전체 성적을 재산출했을 때의 4천811명보다 두 배가량으로 많다.

평가원 측은 "이제까지 고통받은 학생들을 추가로 구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기존 오답자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성적 재산정 방식을 결정한 배경을 말했다.

그러나 성적 재산정에 따른 대학 추가 합격자가 성적 상승자 만큼 수천명 단위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우선 수시의 경우 다른 기준은 충족했으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해 떨어진 학생 가운데 이번 등급 상승으로 추가 합격자가 나오게 된다.

하지만 대상 학생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시에서 최저학력등급을 설정하는 대학들은 대개 국어, 영어, 수학, 탐구 영역 중 2개 또는 3개 영역이 2등급 내, 또는 2개 또는 3개 영역의 합이 5∼6등급 등으로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지리에서 2등급 이내, 또는 넓게 잡아 3등급이 나와야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성적 재산정 결과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오른 학생은 253명,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오른 653명 등 906명이 출제 오류로 피해를 볼 수도 있을 만한 학생으로 간주할 수 있다.

4등급에서 3등급으로 상승한 1천147명까지 더하면 최저학력등급 미충족으로 떨어진 학생이 2천여명 된다.

그러나 수시에서 수능 등급인 말 그대로 최저학력기준이고, 학생부, 논술, 면접 등 다른 전형요소의 영향력이 커 등급 상승에 따른 추가합격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입시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시는 수능의 표준점수를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성적 재산정에 따른 파장이 클 수 있다.

하지만 대학별로 탐구영역의 반영비율이 낮아 표준점수 2∼3점의 상승 영향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

예컨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을 본래 비율대로 반영한다면 네 영역을 25%씩 비중을 줘야 하는데, 대학에 따라 국어, 수학, 영어의 비중을 30%로 높이는 대신 탐구의 비중을 10∼15%로 낮춰, 표준점수 2∼3점이 환산 점수로는 1∼2점에 그칠 수 있다.

또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학생부와 함께 전형성적을 산출하고 있어 세계지리 성적 재산정 영향력이 희석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수시 정시 모두 적게는 십수명에서 많게는 수십명선에서 추가 합격자가 나올 것"이라며 "전문대학까지 포함하면 구제 학생 수가 수백명선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성적이 하위권일수록 성적이 오른 학생들이 많아 이번 성적 재산정 결과가 합격권에 있는 학생들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합격자는 몇백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이에 대해 "표준점수가 3점, 백분위가 최대 12점까지 높아진 것은 정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등급 상승과 표준점수, 백분위 변화가 2014학년도 대입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정도였을 것"이라며 성적 재산정에 따른 입시 영향을 다르게 전망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세계지리 성적 재산정…추가 대학 합격자는 얼마나?
    • 입력 2014-11-20 12:42:46
    • 수정2014-11-20 15:47:53
    연합뉴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8번 문항의 성적을 재산정할 때 작년 등급과 표준점수 등을 적용하기로 함에 따라 성적이 오르는 학생들이 당초 예상보다 많아졌다.

이에 따라 성적 재산정에 따른 대학 추가 합격자가 얼마나 될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린다.

평가원이 20일 발표한 수능 세계지리 성적 재산정 방식을 보면 오답 처리된 수험생 1만8천884명의 원점수를 8번 문항의 배점인 3점 올리면서 작년에 적용했던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를 부여하기로 했다.

즉 오답자 중 작년에 40점 받은 학생은 이번에 원점수가 43점으로 오르면서 작년 원점수 43점을 받은 학생의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가 적용된다는 뜻이다.

당초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모두 정답 처리되면 변경된 점수에 따라 세계지리에 응시한 전체 수험생의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를 재산출하는 방식이 고려됐다.

하지만 전체 성적을 재산출 할 경우 평균이 올라 기존 정답자 중 성적이 떨어져 논란이 생길 수 있고, 이번에 구제된 학생 중에서도 성적이 오히려 내려갈 수 있어 이 같이 결정했다고 평가원 측은 설명했다.

전체 점수를 재산정할 경우 오답 처리된 1만8천884명 가운데 1만4천423명만 표준점수가 오르고 나머지는 그대로이거나 내려가는 것으로 추정됐다.

모두 정답처리한 뒤 전체 점수를 재산정하면 평균점수 자체가 상승해 원점수가 오르더라도 표준점수가 떨어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이번 재산정 방식에 따라 등급이 오르는 학생은 9천73명으로 전체 성적을 재산출했을 때의 4천811명보다 두 배가량으로 많다.

평가원 측은 "이제까지 고통받은 학생들을 추가로 구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기존 오답자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성적 재산정 방식을 결정한 배경을 말했다.

그러나 성적 재산정에 따른 대학 추가 합격자가 성적 상승자 만큼 수천명 단위로 나올지는 미지수다.

우선 수시의 경우 다른 기준은 충족했으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해 떨어진 학생 가운데 이번 등급 상승으로 추가 합격자가 나오게 된다.

하지만 대상 학생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시에서 최저학력등급을 설정하는 대학들은 대개 국어, 영어, 수학, 탐구 영역 중 2개 또는 3개 영역이 2등급 내, 또는 2개 또는 3개 영역의 합이 5∼6등급 등으로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지리에서 2등급 이내, 또는 넓게 잡아 3등급이 나와야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

성적 재산정 결과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오른 학생은 253명,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오른 653명 등 906명이 출제 오류로 피해를 볼 수도 있을 만한 학생으로 간주할 수 있다.

4등급에서 3등급으로 상승한 1천147명까지 더하면 최저학력등급 미충족으로 떨어진 학생이 2천여명 된다.

그러나 수시에서 수능 등급인 말 그대로 최저학력기준이고, 학생부, 논술, 면접 등 다른 전형요소의 영향력이 커 등급 상승에 따른 추가합격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입시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시는 수능의 표준점수를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성적 재산정에 따른 파장이 클 수 있다.

하지만 대학별로 탐구영역의 반영비율이 낮아 표준점수 2∼3점의 상승 영향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

예컨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을 본래 비율대로 반영한다면 네 영역을 25%씩 비중을 줘야 하는데, 대학에 따라 국어, 수학, 영어의 비중을 30%로 높이는 대신 탐구의 비중을 10∼15%로 낮춰, 표준점수 2∼3점이 환산 점수로는 1∼2점에 그칠 수 있다.

또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학생부와 함께 전형성적을 산출하고 있어 세계지리 성적 재산정 영향력이 희석된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수시 정시 모두 적게는 십수명에서 많게는 수십명선에서 추가 합격자가 나올 것"이라며 "전문대학까지 포함하면 구제 학생 수가 수백명선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성적이 하위권일수록 성적이 오른 학생들이 많아 이번 성적 재산정 결과가 합격권에 있는 학생들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합격자는 몇백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이에 대해 "표준점수가 3점, 백분위가 최대 12점까지 높아진 것은 정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등급 상승과 표준점수, 백분위 변화가 2014학년도 대입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정도였을 것"이라며 성적 재산정에 따른 입시 영향을 다르게 전망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