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칩’ 돌풍에 국민연금·KB운용 ‘방긋’

입력 2014.11.21 (15:42) 수정 2014.11.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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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신드롬에 크라운제과가 함박웃음을 터뜨리자 국민연금과 KB자산운용도 덩달아 미소짓고 있다. 해태제과가 출시한 허니버터칩이 입소문을 타고 불티나게 팔리면서 온라인으로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상황에까지 이르자 해태제과의 최대주주인 크라운제과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50% 이상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들 두 기관은 크라운제과 주식을 각각 10%가량 보유하고 있어 한달새 불어난 평가액 증가분만 총 3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오늘 크라운제과 주가는 어제보다 9.7% 오른 28만3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해 이달 들어서만 52% 이상 급등했다. 크라운제과는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허니버터칩을 출시한 해태제과식품의 지분 66.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허니버터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해태제과식품과 크라운제과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려 주가가 급등하는 것이다.

최근 공시를 기준으로 국민연금공단과 KB자산운용은 크라운제과 지분을 각각 15만여주(9.4%), 18만여주(12.4%) 보유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오늘 종가기준 각각 415억원(국민연금공단), 518억원(KB자산운용)에 달한다. 이는 주가가 급등하기 전인 이달 초에 비해 각각 140억원, 180억원가량씩 늘어난 규모다.

공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2011년부터, 국민연금공단은 2012년부터 각각 5% 이상씩 크라운제과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후 꾸준히 지분을 확대하며 장기투자해왔다. 크라운제과는 2010년 이후 매년 오름세를 지속하며 연초 35만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이후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약세로 돌아서 이달 초 18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실적부진에 울다가 허니버터칩 하나로 '역전 홈런'을 날린 것이다.

다만 올해 크라운제과 주가를 떨어트린 실적부진은 여전한 상황이다. 크라운제과는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액 5243억원, 영업이익 301억원, 순이익 102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4% 줄었는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24.5%, 47.6%씩 급감했다. 특히 작년 상반기 194억원이던 순이익은 거의 반토막났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3분기 실적도 부진할 전망이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9월 실적전망 보고서를 통해 크라운제과의 3분기 영업이익이 13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4.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심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도 기존 35만원에서 23만원으로 대폭 하향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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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21 15:42:35
    • 수정2014-11-21 16:09:43
    경제
'허니버터칩' 신드롬에 크라운제과가 함박웃음을 터뜨리자 국민연금과 KB자산운용도 덩달아 미소짓고 있다. 해태제과가 출시한 허니버터칩이 입소문을 타고 불티나게 팔리면서 온라인으로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상황에까지 이르자 해태제과의 최대주주인 크라운제과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50% 이상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들 두 기관은 크라운제과 주식을 각각 10%가량 보유하고 있어 한달새 불어난 평가액 증가분만 총 3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오늘 크라운제과 주가는 어제보다 9.7% 오른 28만3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해 이달 들어서만 52% 이상 급등했다. 크라운제과는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허니버터칩을 출시한 해태제과식품의 지분 66.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허니버터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해태제과식품과 크라운제과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려 주가가 급등하는 것이다.

최근 공시를 기준으로 국민연금공단과 KB자산운용은 크라운제과 지분을 각각 15만여주(9.4%), 18만여주(12.4%) 보유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오늘 종가기준 각각 415억원(국민연금공단), 518억원(KB자산운용)에 달한다. 이는 주가가 급등하기 전인 이달 초에 비해 각각 140억원, 180억원가량씩 늘어난 규모다.

공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2011년부터, 국민연금공단은 2012년부터 각각 5% 이상씩 크라운제과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후 꾸준히 지분을 확대하며 장기투자해왔다. 크라운제과는 2010년 이후 매년 오름세를 지속하며 연초 35만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이후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약세로 돌아서 이달 초 18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실적부진에 울다가 허니버터칩 하나로 '역전 홈런'을 날린 것이다.

다만 올해 크라운제과 주가를 떨어트린 실적부진은 여전한 상황이다. 크라운제과는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액 5243억원, 영업이익 301억원, 순이익 102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4% 줄었는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24.5%, 47.6%씩 급감했다. 특히 작년 상반기 194억원이던 순이익은 거의 반토막났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3분기 실적도 부진할 전망이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9월 실적전망 보고서를 통해 크라운제과의 3분기 영업이익이 13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4.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심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도 기존 35만원에서 23만원으로 대폭 하향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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