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오가는 ‘냉온욕’ 잘못하면 치명적!

입력 2014.11.25 (13:59) 수정 2014.11.2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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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찜질방이나 사우나 생각이 간절해지는 겨울.

목욕하기 전 자신의 몸 상태를 살필 필요가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 열탕 목욕이나 사우나는 혈액순환 촉진과 스트레스 해소, 피로회복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몸이 약한 노약자나 환자에겐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중목욕탕에서 돌연사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10월)에는 충남 보령시의 한 목욕탕에서 74살 조 모 씨가 온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조 씨는 평소 혈압약을 복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선 7월 제주해안가의 용천수 목욕탕에서 4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고, 3월에는 서귀포시 한 목욕탕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이른바 ‘냉온욕’을 하던 20대 여성 조 모 씨가 실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충북 청원군의 한 노천탕 안에서 78세 남성이 숨져있는 것을 다른 손님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2012년에는 조치원읍의 한 목욕탕에서 60대 남성이 숨졌고 2011년에는 부산 동래구 목욕탕에서 70대 남성이 변을 당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60대 이상 노약자나 평소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었다.



이웃나라 일본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지난해 도쿄 건강장수의료센터연구소가 조사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고령자가 목욕 도중 사망하는 ‘입욕 관련사’가 연간
1만7천명에 달했다.

이는 일본의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인 4천400명의 4배에 이르는 수치로 주로 겨울철에 사고가 집중됐다. 혈압의 급격한 변화가 가장 큰 사망 원인으로 꼽혔다.

때문에 고혈압이나 심장병, 당뇨병, 뇌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냉온욕이나 사우나를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사우나 직후 냉탕에 들어가면 확장된 혈관이 갑자기 수축돼 순간적으로 혈압이 치솟아 심근경색이나 뇌출혈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노약자들은 뜨거운 온탕에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현기증으로 실신하기도 하는데 목욕탕 바닥이 미끄럽다보니 넘어져 크게 다치는 경우도 많다.



갑상선기능항진 등으로 체력소모가 많거나 빈혈이 심한 경우에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종영 교수는 “심혈관계 환자와 노약자가 냉온탕을 급격히 오가는 것은 추운 날 실내에 있다가 외출할 때 심근경색 등으로 급사하는 것만큼 위험할 수 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사우나나 냉온욕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건강한 사람들도 냉온탕을 오갈 때 중간에 몸을 좀 식히거나 가벼운 맨손체조를 한 후 탕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온도가 급격하게 바뀌면 혈관과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냉온욕을 할 때 물이 너무 뜨겁거나 몸에 이상증세가 느껴진다면 바로 중단하는 것이 좋다. 남성들의 경우 억지로 견디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각별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다만 다년간 사우나나 냉온욕을 한 사람의 경우는 위험도가 덜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박재형 교수는 “국내외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냉온욕이나 사우나를 꾸준히 한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덜 위험한 편”이라며 “자기 몸 상태에 맞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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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온탕 오가는 ‘냉온욕’ 잘못하면 치명적!
    • 입력 2014-11-25 13:59:39
    • 수정2014-11-25 15:12:53
    생활·건강
뜨끈한 찜질방이나 사우나 생각이 간절해지는 겨울.

목욕하기 전 자신의 몸 상태를 살필 필요가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 열탕 목욕이나 사우나는 혈액순환 촉진과 스트레스 해소, 피로회복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몸이 약한 노약자나 환자에겐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중목욕탕에서 돌연사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10월)에는 충남 보령시의 한 목욕탕에서 74살 조 모 씨가 온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조 씨는 평소 혈압약을 복용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앞선 7월 제주해안가의 용천수 목욕탕에서 4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고, 3월에는 서귀포시 한 목욕탕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이른바 ‘냉온욕’을 하던 20대 여성 조 모 씨가 실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충북 청원군의 한 노천탕 안에서 78세 남성이 숨져있는 것을 다른 손님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2012년에는 조치원읍의 한 목욕탕에서 60대 남성이 숨졌고 2011년에는 부산 동래구 목욕탕에서 70대 남성이 변을 당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60대 이상 노약자나 평소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었다.



이웃나라 일본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지난해 도쿄 건강장수의료센터연구소가 조사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고령자가 목욕 도중 사망하는 ‘입욕 관련사’가 연간
1만7천명에 달했다.

이는 일본의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인 4천400명의 4배에 이르는 수치로 주로 겨울철에 사고가 집중됐다. 혈압의 급격한 변화가 가장 큰 사망 원인으로 꼽혔다.

때문에 고혈압이나 심장병, 당뇨병, 뇌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냉온욕이나 사우나를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사우나 직후 냉탕에 들어가면 확장된 혈관이 갑자기 수축돼 순간적으로 혈압이 치솟아 심근경색이나 뇌출혈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노약자들은 뜨거운 온탕에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현기증으로 실신하기도 하는데 목욕탕 바닥이 미끄럽다보니 넘어져 크게 다치는 경우도 많다.



갑상선기능항진 등으로 체력소모가 많거나 빈혈이 심한 경우에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이종영 교수는 “심혈관계 환자와 노약자가 냉온탕을 급격히 오가는 것은 추운 날 실내에 있다가 외출할 때 심근경색 등으로 급사하는 것만큼 위험할 수 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사우나나 냉온욕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건강한 사람들도 냉온탕을 오갈 때 중간에 몸을 좀 식히거나 가벼운 맨손체조를 한 후 탕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온도가 급격하게 바뀌면 혈관과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냉온욕을 할 때 물이 너무 뜨겁거나 몸에 이상증세가 느껴진다면 바로 중단하는 것이 좋다. 남성들의 경우 억지로 견디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각별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다만 다년간 사우나나 냉온욕을 한 사람의 경우는 위험도가 덜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박재형 교수는 “국내외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냉온욕이나 사우나를 꾸준히 한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덜 위험한 편”이라며 “자기 몸 상태에 맞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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