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확대경] 충무로, 중국 자본 ‘밀물’…기회? 위기?

입력 2014.11.25 (21:38) 수정 2014.11.25 (22: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막대한 규모의 중국 자본이 국내 영화계로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기회도 될 수 지만, 자칫 중국 자본에 우리 영화계가 예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화 '평안도'.

무인도에 불시착한 탐사팀. 대원들은 하나둘 목숨을 잃습니다.

내년초 중국 개봉을 앞둔 한중 합작영화입니다.

주요 제작진은 한국인.

중국은 제작비 2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한 중국 투자 배급사의 사업 설명회에 백여 명의 국내 영화 관계자들이 모였습니다.

<녹취> 장짜오(러스 잉예 대표) : "지금이 한중 양국 영화 산업 협력의 역사적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최대 드라마 제작 배급사가 국내 영화 배급사에 5백억 원 넘는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녹취> 영화산업 관계자(음성변조) : "(한중 합작영화)3백 억 짜리도 준비하는 게 있어요. 중국 자본을 넣어서 한국과 공동 제작해 중국에서 상영하겠다는 거고..."

한중 합작 영화의 중국 반응도 나쁘지 않습니다.

지난해 중국 매출이 350억 원였던 이 영화 등 매출 백억 원 넘는 영화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기환(영화 감독) : "20여 명 감독이 가 계시거나 계약체결 중이라고 들었거든요. 비용은 낮은데 퀄리티는 높아서 많이 갈수밖에 없는 구조고.."

올 상반기 한국의 영화 등 문화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지난해 보다 20배 급증했습니다.

특히 양국 합작 영화가 중국 영화로 간주된다는 내용이 한중 FTA에 담기면서 투자 물결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 세계 최대 영화 시장 중국…기회인가, 위기인가? ▼

<기자 멘트>

헐리우드 액션 영화 '트랜스포머4'입니다.

이 영화의 중국 매출은 3360억 원.

전 세계 매출의 27.6%로 미국보다 많은 세계 최고였습니다.

세계 영화 시장에서 중국은 아직 2위지만 2020년엔 시장 규모가 11조 원을 넘어 확실한 세계 1위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처럼 시장은 큰데, 팔 영화는 부족하고, 또 만드는 사람 수준도 떨어진다.

이게 중국이 한국 영화계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리 입장에선 세계 최대 시장에 진출한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합작 방식입니다.

대부분이 중국 측 자본과 우리 측 인력이 결합하는 방식인데, 사실상 고용되는 겁니다.

우리 기술과 노하우 등이 계속 공개돼 결국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선 영화의 제작만 맡을게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중국 측과 동등한 입장에서 시작하는 합작 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9 확대경] 충무로, 중국 자본 ‘밀물’…기회? 위기?
    • 입력 2014-11-25 21:39:27
    • 수정2014-11-25 22:10:57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막대한 규모의 중국 자본이 국내 영화계로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기회도 될 수 지만, 자칫 중국 자본에 우리 영화계가 예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화 '평안도'.

무인도에 불시착한 탐사팀. 대원들은 하나둘 목숨을 잃습니다.

내년초 중국 개봉을 앞둔 한중 합작영화입니다.

주요 제작진은 한국인.

중국은 제작비 2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한 중국 투자 배급사의 사업 설명회에 백여 명의 국내 영화 관계자들이 모였습니다.

<녹취> 장짜오(러스 잉예 대표) : "지금이 한중 양국 영화 산업 협력의 역사적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중국 최대 드라마 제작 배급사가 국내 영화 배급사에 5백억 원 넘는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녹취> 영화산업 관계자(음성변조) : "(한중 합작영화)3백 억 짜리도 준비하는 게 있어요. 중국 자본을 넣어서 한국과 공동 제작해 중국에서 상영하겠다는 거고..."

한중 합작 영화의 중국 반응도 나쁘지 않습니다.

지난해 중국 매출이 350억 원였던 이 영화 등 매출 백억 원 넘는 영화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기환(영화 감독) : "20여 명 감독이 가 계시거나 계약체결 중이라고 들었거든요. 비용은 낮은데 퀄리티는 높아서 많이 갈수밖에 없는 구조고.."

올 상반기 한국의 영화 등 문화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지난해 보다 20배 급증했습니다.

특히 양국 합작 영화가 중국 영화로 간주된다는 내용이 한중 FTA에 담기면서 투자 물결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 세계 최대 영화 시장 중국…기회인가, 위기인가? ▼

<기자 멘트>

헐리우드 액션 영화 '트랜스포머4'입니다.

이 영화의 중국 매출은 3360억 원.

전 세계 매출의 27.6%로 미국보다 많은 세계 최고였습니다.

세계 영화 시장에서 중국은 아직 2위지만 2020년엔 시장 규모가 11조 원을 넘어 확실한 세계 1위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처럼 시장은 큰데, 팔 영화는 부족하고, 또 만드는 사람 수준도 떨어진다.

이게 중국이 한국 영화계에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우리 입장에선 세계 최대 시장에 진출한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합작 방식입니다.

대부분이 중국 측 자본과 우리 측 인력이 결합하는 방식인데, 사실상 고용되는 겁니다.

우리 기술과 노하우 등이 계속 공개돼 결국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선 영화의 제작만 맡을게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중국 측과 동등한 입장에서 시작하는 합작 방안 마련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