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성추행’ 교수 사표 수리 결정…학생 반발

입력 2014.11.28 (12:18) 수정 2014.11.28 (12: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인턴 성추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서울대 K 교수가 다수의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돌연 사표를 제출했고 학교가 수리를 결정했습니다.

사표가 수리되면 다른 학교에 재취업도 가능해지는데요.

학생들은 진상조사가 먼저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대 K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 학생들이 진상조사단을 만들었습니다.

변호사와 학생 대표가 피해 학생들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한유미(피해자 대책위 측 변호사) : "다시는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학생들은 피해 학생이 22명으로 늘었는데도 학교 측이 "피해 학생들의 실명이 공개돼야 공식적인 진상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며 사실상 사태를 방관해 오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녹취> 한유미(피해자 대책위 측 변호사) : "학교에 적극적인 수사를 이미 수 차례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학교측은 K 교수가 사표를 제출해 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서울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사표를 제출하면 수령하지 않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에요. 지금까지는 관례거든요.”

하지만 사표가 수리되면, 인권센터의 진상조사가 중단되고, 파면같은 징계도 할 수 없어 마음만 먹으면 재취업도 가능해집니다.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사표 수리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고, 온라인 게시판에도 재학생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진상규명 요구에도 불구하고, 해당 교수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한 학교 측은,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서울대, ‘성추행’ 교수 사표 수리 결정…학생 반발
    • 입력 2014-11-28 12:19:44
    • 수정2014-11-28 12:55:56
    뉴스 12
<앵커 멘트>

인턴 성추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서울대 K 교수가 다수의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돌연 사표를 제출했고 학교가 수리를 결정했습니다.

사표가 수리되면 다른 학교에 재취업도 가능해지는데요.

학생들은 진상조사가 먼저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대 K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 학생들이 진상조사단을 만들었습니다.

변호사와 학생 대표가 피해 학생들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한유미(피해자 대책위 측 변호사) : "다시는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변화의 시작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학생들은 피해 학생이 22명으로 늘었는데도 학교 측이 "피해 학생들의 실명이 공개돼야 공식적인 진상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며 사실상 사태를 방관해 오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녹취> 한유미(피해자 대책위 측 변호사) : "학교에 적극적인 수사를 이미 수 차례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학교측은 K 교수가 사표를 제출해 수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서울대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사표를 제출하면 수령하지 않기가 참 어려운 상황이에요. 지금까지는 관례거든요.”

하지만 사표가 수리되면, 인권센터의 진상조사가 중단되고, 파면같은 징계도 할 수 없어 마음만 먹으면 재취업도 가능해집니다.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사표 수리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고, 온라인 게시판에도 재학생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진상규명 요구에도 불구하고, 해당 교수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한 학교 측은,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