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가 좋아요” 여전한 종이 다이어리 인기

입력 2014.11.3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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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다이어리 판매 코너는 새로운 해를 준비하기 위해 다이어리를 장만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다이어리 판매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인의 다이어리를 사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 서점 관계자는 "디자인 다이어리는 작년에 전년 대비 8% 매출이 증가했고 올해는 더 신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일정관리를 할 수 있는데도 매년 많은 사람이 종이 다이어리를 찾고 있다.

다이어리 판매업체인 A사 관계자는 "작년 다이어리 매출액이 5억7천여만원쯤 됐는데 올해는 아직 11월인데도 6억9천만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다른 회사 관계자도 "종이 다이어리 판매량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커피를 17잔 마시면 받을 수 있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플래너도 전년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20일 만에 10만부 이상 나갔다"며 "매장별로 지난해에 비해 소진 속도가 두세 배 빠르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종이 다이어리에 기록을 하는 것이 스마트폰보다는 여전히 일정 관리에 더 편리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미 내년도 다이어리를 장만한 직장인 김민정(25·여)씨는 "스마트폰에 일정관리를 하면 해킹을 당해 정보유출이 될 수도 있지만 종이 다이어리는 그런 불안함이 없다"며 "매년 다이어리를 사야 정말 새해가 시작된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매년 다이어리에 상호명을 넣어 거래처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자영업자 이모(58·남)씨는 "우리 세대는 스마트폰이 익숙지도 않고 잘못 조작하면 써놓은 것이 다 없어질 수도 있다"며 "돈이 오간 내역 등을 다이어리에 기록해 두면 오랫동안 남길 수 있기도 해 거래처 사람들도 다이어리를 반긴다"고 말했다.

최근 이어진 불경기가 다이어리 판매 호조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는 것이 팍팍해질수록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제품인 이른바 '결심상품'이 잘 팔린다는 것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다이어리 같은 결심상품이 잘 팔린다"며 "커피 두 잔 정도의 값으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화여대 심리학과 양윤 교수는 "종이 다이어리가 여전히 인기를 끄는 것은 손으로 써서 기록하는 '아날로그' 방식에 사람들이 향수를 느끼기 때문"이라며 "손으로 기록을 해 뒀을 때 그것이 나중에 추억이 되기도 해 사람들이 여전히 디지털 시대에도 종이 다이어리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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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날로그가 좋아요” 여전한 종이 다이어리 인기
    • 입력 2014-11-30 12:06:22
    연합뉴스
지난 29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다이어리 판매 코너는 새로운 해를 준비하기 위해 다이어리를 장만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다이어리 판매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인의 다이어리를 사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 서점 관계자는 "디자인 다이어리는 작년에 전년 대비 8% 매출이 증가했고 올해는 더 신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일정관리를 할 수 있는데도 매년 많은 사람이 종이 다이어리를 찾고 있다. 다이어리 판매업체인 A사 관계자는 "작년 다이어리 매출액이 5억7천여만원쯤 됐는데 올해는 아직 11월인데도 6억9천만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다른 회사 관계자도 "종이 다이어리 판매량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커피를 17잔 마시면 받을 수 있는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플래너도 전년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20일 만에 10만부 이상 나갔다"며 "매장별로 지난해에 비해 소진 속도가 두세 배 빠르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종이 다이어리에 기록을 하는 것이 스마트폰보다는 여전히 일정 관리에 더 편리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미 내년도 다이어리를 장만한 직장인 김민정(25·여)씨는 "스마트폰에 일정관리를 하면 해킹을 당해 정보유출이 될 수도 있지만 종이 다이어리는 그런 불안함이 없다"며 "매년 다이어리를 사야 정말 새해가 시작된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매년 다이어리에 상호명을 넣어 거래처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자영업자 이모(58·남)씨는 "우리 세대는 스마트폰이 익숙지도 않고 잘못 조작하면 써놓은 것이 다 없어질 수도 있다"며 "돈이 오간 내역 등을 다이어리에 기록해 두면 오랫동안 남길 수 있기도 해 거래처 사람들도 다이어리를 반긴다"고 말했다. 최근 이어진 불경기가 다이어리 판매 호조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는 것이 팍팍해질수록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제품인 이른바 '결심상품'이 잘 팔린다는 것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다이어리 같은 결심상품이 잘 팔린다"며 "커피 두 잔 정도의 값으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화여대 심리학과 양윤 교수는 "종이 다이어리가 여전히 인기를 끄는 것은 손으로 써서 기록하는 '아날로그' 방식에 사람들이 향수를 느끼기 때문"이라며 "손으로 기록을 해 뒀을 때 그것이 나중에 추억이 되기도 해 사람들이 여전히 디지털 시대에도 종이 다이어리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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