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우리에겐 12월이 2015년 2월”

입력 2014.11.30 (16:12) 수정 2014.11.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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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제8대 사령탑 김기태(45) 감독에게 '2014년 12월'은 '2015년의 2월'이다. 이미 새로운 시즌 준비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30일 광주 KIA자동차 광주 제1공장 연구소강당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야구 감독에게는 훈련을 시작하는 날이 새해다"라며 "이미 새해는 밝았다. 12월은 '2015년 2월'과 같다"며 새 시즌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KIA는 10월 29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을 시작했고, 전날(10월 28일) KIA 신임 사령탑에 선임된 김 감독은 신변을 정리하고 11월 2일 미야자키에 합류했다. 마무리 훈련은 28일에 끝났고, 12월은 비활동 기간으로 선수단 전체가 휴식한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지금은 2015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감독과 코치의 간섭이 없을 뿐, 실력으로 말해야 하는 선수들은 목표 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선수의 훈련을 직접 지도할 수 없을 뿐, 시즌 준비에 열중할 것이다"며 "쉴 자격이 있는 선수는 쉬어도 좋다. 목표 의식이 있는 선수는 스스로 훈련하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 감독은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선수단 파악과 구성이 아직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며 "지금은 현실적으로 목표를 밝히기 어렵다. 나도 4강 혹은 우승 등의 목표를 제시하고 싶지만 지금은 '준비 잘 하겠다'라는 말씀만 드릴 수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팀을 바꾸겠다"는 확실한 방향은 설정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끝난 뒤 '팀이 변했다'는 평가를 받을 자신이 있다. 내부 육성을 통한 성장 등 준비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베테랑과 주전 선수들에게는 '긴장감'을 도약을 노리는 유망주들에게는 '희망'을 안겼다.

그는 "주전 선수와 베테랑에게 적절한 예우는 하겠지만 모범이 되지 않는 선수라면 그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 '나는 고참이니까, 스타니까'라며 무언가를 주장하면 조직이 무너진다"며 "여러 선수가 공평하게 경쟁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KIA는 자유선수계약(FA) 시장으로 나온 차일목, 입대를 앞둔 안치홍과 김선빈, KT 위즈 20인 보호선수외 지명을 통해 팀을 옮기는 이대형 등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포수, 2루수, 3루수, 중견수 등 '센터라인'이 텅 빈 상태다. 외부 영입의 필요성까지 제기된 상태다.

하지만 김 감독은 "몇몇 포지션에 선수가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건 도약을 노리는 KIA 선수들에게 희망을 꺾는 말이 될 수 있다"며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다.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 많다"고 기존 KIA 선수들을 두둔했다.

광주에서 태어나고 야구를 시작한 김 감독은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인하대에 입학하며 광주를 떠났다. 그리고 28년 만에 KIA 사령탑으로, 고향을 찾았다.

김 감독은 "1986년 이맘때, 고향을 떠나 (인하대 입학을 위해)인천으로 갔다. 그때 광주역에서 기차에 오르며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느꼈다"며 "먼 길을 돌아 28년 만에 광주로 돌아왔다. 앞으로 고향 광주 팬들께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LG 트윈스 감독 시절 달았던 91번 대신 77번을 등번호로 택했다. "행운의 숫자 7을 두 개 달아 좋은 기운을 받고 싶었다"는 이유에서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낙담한 KIA팬들은 김기태 감독이 좋은 기운을 뿜어 팀을 쇄신하고 KIA를 강팀으로 올려놓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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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태 감독 “우리에겐 12월이 2015년 2월”
    • 입력 2014-11-30 16:12:43
    • 수정2014-11-30 16:59:16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제8대 사령탑 김기태(45) 감독에게 '2014년 12월'은 '2015년의 2월'이다. 이미 새로운 시즌 준비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30일 광주 KIA자동차 광주 제1공장 연구소강당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서 "야구 감독에게는 훈련을 시작하는 날이 새해다"라며 "이미 새해는 밝았다. 12월은 '2015년 2월'과 같다"며 새 시즌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KIA는 10월 29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훈련을 시작했고, 전날(10월 28일) KIA 신임 사령탑에 선임된 김 감독은 신변을 정리하고 11월 2일 미야자키에 합류했다. 마무리 훈련은 28일에 끝났고, 12월은 비활동 기간으로 선수단 전체가 휴식한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지금은 2015 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감독과 코치의 간섭이 없을 뿐, 실력으로 말해야 하는 선수들은 목표 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선수의 훈련을 직접 지도할 수 없을 뿐, 시즌 준비에 열중할 것이다"며 "쉴 자격이 있는 선수는 쉬어도 좋다. 목표 의식이 있는 선수는 스스로 훈련하라"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김 감독은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선수단 파악과 구성이 아직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며 "지금은 현실적으로 목표를 밝히기 어렵다. 나도 4강 혹은 우승 등의 목표를 제시하고 싶지만 지금은 '준비 잘 하겠다'라는 말씀만 드릴 수 있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팀을 바꾸겠다"는 확실한 방향은 설정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끝난 뒤 '팀이 변했다'는 평가를 받을 자신이 있다. 내부 육성을 통한 성장 등 준비하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베테랑과 주전 선수들에게는 '긴장감'을 도약을 노리는 유망주들에게는 '희망'을 안겼다.

그는 "주전 선수와 베테랑에게 적절한 예우는 하겠지만 모범이 되지 않는 선수라면 그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 '나는 고참이니까, 스타니까'라며 무언가를 주장하면 조직이 무너진다"며 "여러 선수가 공평하게 경쟁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KIA는 자유선수계약(FA) 시장으로 나온 차일목, 입대를 앞둔 안치홍과 김선빈, KT 위즈 20인 보호선수외 지명을 통해 팀을 옮기는 이대형 등 주전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포수, 2루수, 3루수, 중견수 등 '센터라인'이 텅 빈 상태다. 외부 영입의 필요성까지 제기된 상태다.

하지만 김 감독은 "몇몇 포지션에 선수가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그건 도약을 노리는 KIA 선수들에게 희망을 꺾는 말이 될 수 있다"며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다.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 많다"고 기존 KIA 선수들을 두둔했다.

광주에서 태어나고 야구를 시작한 김 감독은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인하대에 입학하며 광주를 떠났다. 그리고 28년 만에 KIA 사령탑으로, 고향을 찾았다.

김 감독은 "1986년 이맘때, 고향을 떠나 (인하대 입학을 위해)인천으로 갔다. 그때 광주역에서 기차에 오르며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느꼈다"며 "먼 길을 돌아 28년 만에 광주로 돌아왔다. 앞으로 고향 광주 팬들께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LG 트윈스 감독 시절 달았던 91번 대신 77번을 등번호로 택했다. "행운의 숫자 7을 두 개 달아 좋은 기운을 받고 싶었다"는 이유에서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낙담한 KIA팬들은 김기태 감독이 좋은 기운을 뿜어 팀을 쇄신하고 KIA를 강팀으로 올려놓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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