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결산]② ‘봉동이장’ 최강희! 명장으로 복귀

입력 2014.11.30 (16:44) 수정 2014.11.3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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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동이장' 최강희(55) 전북 현대 감독은 2014시즌 프로축구에서 잃어버린 것만 같았던 '명장'의 자존심을 완전히 되찾았다.

최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시즌 종료까지 무려 3경기를 남겨둔 35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2011년 이후 3년 만에 K리그 패권을 탈환했다.

대표팀의 '시한부 감독'으로서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임무를 완수했음에도 뒤집어써야 했던 오명을 벗어던진 것이다.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고 2009년과 2011년 팀을 K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저 그런 지방 팀'이었던 전북은 최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리그를 대표하는 신흥 명문으로 자리 잡았다.

조광래 전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한 대한축구협회는 지휘봉을 최 감독에게 맡겼다. 손사래를 치던 최 감독은 협회의 끈질긴 구애가 이어지자 예선 이후 물러나겠다며 조건부로 협회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결과는 냈으나 갑작스럽게 오른 사령탑이기에 내용은 좋지 못했다. 최종예선에서 레바논, 우즈베키스탄과 힘겹게 비기고 이란에 두 번 모두 패해 팬들의 비난을 홀로 뒤집어썼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 내 해외파와 국내파의 갈등이 외부로 불거지기도 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비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은 최 감독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

모든 것을 털어내고 지난해 7월 완주군 봉동읍 전북 클럽하우스로 돌아온 최 감독은 올해 명예회복을 별렸다. 올시즌은 최 감독이 3년 만에 동계 훈련부터 제대로 팀을 지휘한 시즌이다.

전북은 초반부터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빛을 발하며 포항 스틸러스 등과 1∼2위를 다퉜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빡빡한 일정이 펼쳐졌다. 최 감독을 믿은 모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로 두꺼운 선수층을 확보한 것이 저력을 발휘했다.

8월 3일 선두를 탈환한 전북은 9월 13일 포항에 한 차례 선두를 내준 것을 빼면 줄곧 선두를 지키다가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최 감독은 이 과정에서 '닥공'을 버리는 승부사적인 면모도 과시했다. 8월 말 FC서울과 전남 드래곤즈에 후반 추가 시간 골을 내줘 패하자 이후 강팀을 상대로는 '한 골 승부'를 펼치며 착실히 승수를 쌓았다.

그가 마음을 사로잡은 노장들은 이번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며 경기력 이상의 화학적 효과를 만들어냈다.

애제자 이동국은 부상 때문에 시즌 막판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13골을 터뜨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김남일은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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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30 16:44:11
    • 수정2014-11-30 22:38:12
    연합뉴스
'봉동이장' 최강희(55) 전북 현대 감독은 2014시즌 프로축구에서 잃어버린 것만 같았던 '명장'의 자존심을 완전히 되찾았다.

최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시즌 종료까지 무려 3경기를 남겨둔 35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2011년 이후 3년 만에 K리그 패권을 탈환했다.

대표팀의 '시한부 감독'으로서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임무를 완수했음에도 뒤집어써야 했던 오명을 벗어던진 것이다.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고 2009년과 2011년 팀을 K리그 정상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저 그런 지방 팀'이었던 전북은 최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리그를 대표하는 신흥 명문으로 자리 잡았다.

조광래 전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한 대한축구협회는 지휘봉을 최 감독에게 맡겼다. 손사래를 치던 최 감독은 협회의 끈질긴 구애가 이어지자 예선 이후 물러나겠다며 조건부로 협회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결과는 냈으나 갑작스럽게 오른 사령탑이기에 내용은 좋지 못했다. 최종예선에서 레바논, 우즈베키스탄과 힘겹게 비기고 이란에 두 번 모두 패해 팬들의 비난을 홀로 뒤집어썼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 내 해외파와 국내파의 갈등이 외부로 불거지기도 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비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은 최 감독의 명성에 흠집을 냈다.

모든 것을 털어내고 지난해 7월 완주군 봉동읍 전북 클럽하우스로 돌아온 최 감독은 올해 명예회복을 별렸다. 올시즌은 최 감독이 3년 만에 동계 훈련부터 제대로 팀을 지휘한 시즌이다.

전북은 초반부터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빛을 발하며 포항 스틸러스 등과 1∼2위를 다퉜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빡빡한 일정이 펼쳐졌다. 최 감독을 믿은 모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로 두꺼운 선수층을 확보한 것이 저력을 발휘했다.

8월 3일 선두를 탈환한 전북은 9월 13일 포항에 한 차례 선두를 내준 것을 빼면 줄곧 선두를 지키다가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최 감독은 이 과정에서 '닥공'을 버리는 승부사적인 면모도 과시했다. 8월 말 FC서울과 전남 드래곤즈에 후반 추가 시간 골을 내줘 패하자 이후 강팀을 상대로는 '한 골 승부'를 펼치며 착실히 승수를 쌓았다.

그가 마음을 사로잡은 노장들은 이번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며 경기력 이상의 화학적 효과를 만들어냈다.

애제자 이동국은 부상 때문에 시즌 막판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13골을 터뜨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김남일은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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