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칠게’ 싹쓸이…불법조업에 갯벌 시름

입력 2014.11.30 (21:15) 수정 2014.12.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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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갯벌을 청소하고 다양한 새들의 먹이가 되기도 하는 작은 게를 '칠게'라고 하는데요.

요즘 서해안에선 불법 칠게잡이가 기승을 부려 갯벌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영종도 갯벌입니다.

남성이 갯벌 바닥에서 무언가를 주워 담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포획한 칠게 수 천 마리가 그물에 갇혀 있습니다.

플라스틱관 등 어구를 설치해 엎걸음하는 게의 특징을 악용해 불법조업을 하는 것입니다.

<녹취> 칠게잡이 어민(음성변조) : "파이프 안으로 들어가면 게가 옆으로만 가잖아요. 그래서 게가 (양동이에) 빠지게 되어 있죠."

양동이 안에 손을 넣자 게들이 무더기로 끌려 나옵니다.

싹쓸이한 칠게는 kg당 4~5천원에 낚지 미끼로 팔립니다.

<녹취> 어민(음성변조) : "월급 받아 생활하는 것보다 나아요. 동네사람은 그거 할 줄 모르죠. 돈 되는 걸 몰랐다고…."

손톱만한 새끼 게 까지 잡다보니 갯벌의 먹이사슬이 붕괴되고 있습니다.

<녹취>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처장) : "낙지라든가 다양한 새들, 갈매기나 멸종위기의 조류인 알락꼬리마도요의 대표적인 먹이원입니다. 생존에 위협적인 요소가 된다라는 부분이고요."

해안 따라 설치된 불법어구만 수천개...

제 옆으로 줄지어 서 있는 건 버려진 어구들입니다.

이렇게 갯벌 곳곳에 어구들이 방치되면서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해양경찰(음성변조) : "칠게 작업을 한다는 건 지금까지 상상도 못했어요. 언제부터 했다고 얘기하나요?"

당국의 방조와 돈벌이에 눈 먼 불법 조업자들로 인해 전국의 갯벌 생태계가 병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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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안 ‘칠게’ 싹쓸이…불법조업에 갯벌 시름
    • 입력 2014-11-30 21:17:24
    • 수정2014-12-01 04: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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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갯벌을 청소하고 다양한 새들의 먹이가 되기도 하는 작은 게를 '칠게'라고 하는데요.

요즘 서해안에선 불법 칠게잡이가 기승을 부려 갯벌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영종도 갯벌입니다.

남성이 갯벌 바닥에서 무언가를 주워 담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니 포획한 칠게 수 천 마리가 그물에 갇혀 있습니다.

플라스틱관 등 어구를 설치해 엎걸음하는 게의 특징을 악용해 불법조업을 하는 것입니다.

<녹취> 칠게잡이 어민(음성변조) : "파이프 안으로 들어가면 게가 옆으로만 가잖아요. 그래서 게가 (양동이에) 빠지게 되어 있죠."

양동이 안에 손을 넣자 게들이 무더기로 끌려 나옵니다.

싹쓸이한 칠게는 kg당 4~5천원에 낚지 미끼로 팔립니다.

<녹취> 어민(음성변조) : "월급 받아 생활하는 것보다 나아요. 동네사람은 그거 할 줄 모르죠. 돈 되는 걸 몰랐다고…."

손톱만한 새끼 게 까지 잡다보니 갯벌의 먹이사슬이 붕괴되고 있습니다.

<녹취> 장정구(인천녹색연합 처장) : "낙지라든가 다양한 새들, 갈매기나 멸종위기의 조류인 알락꼬리마도요의 대표적인 먹이원입니다. 생존에 위협적인 요소가 된다라는 부분이고요."

해안 따라 설치된 불법어구만 수천개...

제 옆으로 줄지어 서 있는 건 버려진 어구들입니다.

이렇게 갯벌 곳곳에 어구들이 방치되면서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해양경찰(음성변조) : "칠게 작업을 한다는 건 지금까지 상상도 못했어요. 언제부터 했다고 얘기하나요?"

당국의 방조와 돈벌이에 눈 먼 불법 조업자들로 인해 전국의 갯벌 생태계가 병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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