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이슬람-보코하람 전선 확대되나?

입력 2014.12.02 (02:06) 수정 2014.12.02 (17: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보이는 공격으로 나이지리아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120여 명이 숨진 데 대해 나이지리아 최고 이슬람 기관이 무슬림에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방어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해 무슬림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본격적으로 맞설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보코하람의 거점인 나이지리아 북부지역은 주민 절대다수가 무슬림으로, 이슬람 기관은 정치 개입을 자제해왔으나 여학생 집단납치 등 보코하람의 만행이 도를 더해가면서 보코하람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나이지리아 무슬림 최고기구인 자마투 나스리 이슬람(JNI)은 지난달 28일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주에서 가장 큰 그랜드 모스크에서 일어난 참사 후 성명을 통해 보코하람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데 실패한 정부를 비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NI는 무슬림에게 "정부가 국민 보호에 명백하게 실패했다"면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 모든 방어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중북부 카두나에 기반을 두고 소코토 술탄이 이끄는 JNI는 정부에 대해서도 "나이지리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확실하게 보호할 것"을 요구했다.

나이지리아에서 두 번째 높은 무슬림 기관인 카노의 '이슬람 왕' 무함마드 사누시도 약 2주 전 지역 주민에게 "보코하람을 두려워하지 말고 저항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은 우리 소년들을 학살하고 소녀들을 납치해 노예로 삼고 있다"면서 "목숨을 던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발언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테러가 사누시 이슬람 왕의 발언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누시 이슬람 왕은 모스크 테러 이후에도 "무슬림은 이번 공격에 무서워 떨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로 기독교와 기독교 출신인 굿럭 조너선 대통령 정부, 서구식 교육을 하는 학교 등을 공격해온 보코하람이 이슬람도 공격하고 나섬에 따라 나이지리아의 전선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나님에 대한 매우 극단적이고 심각한 범죄"라고 질타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무고한 시민에 대한 공격에는 어떠한 정당성도 있을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보코하람의 야만적 행위에 대항하는 연합전선 구축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 주 그랜드 모스크에서 금요예배 중 2차례 이상의 자살폭탄 공격에 이은 무차별 총격이 벌어져 최소 120명이 숨지고 270명 이상이 다쳤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나이지리아 이슬람-보코하람 전선 확대되나?
    • 입력 2014-12-02 02:06:13
    • 수정2014-12-02 17:02:45
    연합뉴스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보이는 공격으로 나이지리아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120여 명이 숨진 데 대해 나이지리아 최고 이슬람 기관이 무슬림에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방어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해 무슬림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본격적으로 맞설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보코하람의 거점인 나이지리아 북부지역은 주민 절대다수가 무슬림으로, 이슬람 기관은 정치 개입을 자제해왔으나 여학생 집단납치 등 보코하람의 만행이 도를 더해가면서 보코하람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나이지리아 무슬림 최고기구인 자마투 나스리 이슬람(JNI)은 지난달 28일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주에서 가장 큰 그랜드 모스크에서 일어난 참사 후 성명을 통해 보코하람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데 실패한 정부를 비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NI는 무슬림에게 "정부가 국민 보호에 명백하게 실패했다"면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 모든 방어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중북부 카두나에 기반을 두고 소코토 술탄이 이끄는 JNI는 정부에 대해서도 "나이지리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확실하게 보호할 것"을 요구했다.

나이지리아에서 두 번째 높은 무슬림 기관인 카노의 '이슬람 왕' 무함마드 사누시도 약 2주 전 지역 주민에게 "보코하람을 두려워하지 말고 저항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는 "테러리스트들은 우리 소년들을 학살하고 소녀들을 납치해 노예로 삼고 있다"면서 "목숨을 던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발언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테러가 사누시 이슬람 왕의 발언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누시 이슬람 왕은 모스크 테러 이후에도 "무슬림은 이번 공격에 무서워 떨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로 기독교와 기독교 출신인 굿럭 조너선 대통령 정부, 서구식 교육을 하는 학교 등을 공격해온 보코하람이 이슬람도 공격하고 나섬에 따라 나이지리아의 전선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나님에 대한 매우 극단적이고 심각한 범죄"라고 질타했으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무고한 시민에 대한 공격에는 어떠한 정당성도 있을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보코하람의 야만적 행위에 대항하는 연합전선 구축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 주 그랜드 모스크에서 금요예배 중 2차례 이상의 자살폭탄 공격에 이은 무차별 총격이 벌어져 최소 120명이 숨지고 270명 이상이 다쳤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