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 오룡호 침몰…대피 늦은 이유는?

입력 2014.12.03 (06:27) 수정 2014.12.03 (07: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501 오룡호에 바닷물이 들이친 뒤 침몰할 때까지 4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대피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었지만 실제 대피는 배가 침몰하기 직전이었고 구조된 선원은 8명에 불과했습니다.

선박 침몰 과정과 선원 대피 상황을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 해역에는 당시 파도가 4m로 높았고, 초속 20m의 강풍이 불고 있었습니다.

기상상황이 악화되자 501오룡호는 피항을 위해 배꼬리 부분에 있던 그물을 끌어올리고 있었습니다.

사조산업 측은 낮 12시 반쯤 그물로 잡은 물고기를 어획물 처리실로 옮기는 순간 바닷물이 들이쳤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물이 처리실로 갑자기 쏟아져 들어왔고 배가 좌측으로 기울자 어획물도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수구를 막았다는 겁니다.

오룡호 설계도면입니다.

선체 중앙에 어획물 처리실이 있고 그 아래 두 개의 어획물 창고가 보입니다.

전체 선박 길이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해 물이 찰 경우 침몰 가능성이 큽니다.

<녹취> 박영선(보령시 선주협회장) : "조업 중에 물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홍수 때 하수구가 막히는 것처럼 배수구도 막힐 수 있습니다."

배를 바로 세우기 위해 배수펌프 등을 동원해 3시간 반의 사투를 벌였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오후 4시 퇴선명령이 내려지자 구명정 4개가 바다에 던져졌고 선원들은 바다로 뛰어듭니다.

하지만 구명정 하나에 단 4명이 올라타는 데만 성공했고 나머지 3개에는 아무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바다에 뛰어든 선원들이 대부분 높은 파도에 휩쓸려 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오후 5시쯤 오룡호는 서베링해 바닷속으로 사라졌고 60명의 선원 중 구조된 사람은 단 8명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501 오룡호 침몰…대피 늦은 이유는?
    • 입력 2014-12-03 06:29:04
    • 수정2014-12-03 07:37:3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501 오룡호에 바닷물이 들이친 뒤 침몰할 때까지 4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대피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이었지만 실제 대피는 배가 침몰하기 직전이었고 구조된 선원은 8명에 불과했습니다.

선박 침몰 과정과 선원 대피 상황을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 해역에는 당시 파도가 4m로 높았고, 초속 20m의 강풍이 불고 있었습니다.

기상상황이 악화되자 501오룡호는 피항을 위해 배꼬리 부분에 있던 그물을 끌어올리고 있었습니다.

사조산업 측은 낮 12시 반쯤 그물로 잡은 물고기를 어획물 처리실로 옮기는 순간 바닷물이 들이쳤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물이 처리실로 갑자기 쏟아져 들어왔고 배가 좌측으로 기울자 어획물도 한쪽으로 쏠리면서 배수구를 막았다는 겁니다.

오룡호 설계도면입니다.

선체 중앙에 어획물 처리실이 있고 그 아래 두 개의 어획물 창고가 보입니다.

전체 선박 길이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해 물이 찰 경우 침몰 가능성이 큽니다.

<녹취> 박영선(보령시 선주협회장) : "조업 중에 물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홍수 때 하수구가 막히는 것처럼 배수구도 막힐 수 있습니다."

배를 바로 세우기 위해 배수펌프 등을 동원해 3시간 반의 사투를 벌였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오후 4시 퇴선명령이 내려지자 구명정 4개가 바다에 던져졌고 선원들은 바다로 뛰어듭니다.

하지만 구명정 하나에 단 4명이 올라타는 데만 성공했고 나머지 3개에는 아무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바다에 뛰어든 선원들이 대부분 높은 파도에 휩쓸려 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오후 5시쯤 오룡호는 서베링해 바닷속으로 사라졌고 60명의 선원 중 구조된 사람은 단 8명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