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기부 ‘뚝’…난방 빈곤층, 올해는 더 힘든 겨울나기

입력 2014.12.03 (06:49) 수정 2014.12.0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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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저소득층은 난방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매해 사정이 어렵지만, 특히 올해는 연탄 기부가 절반 가까이 줄면서 걱정이 더 늘었다고 합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85살 원금순 할머니, 이불 두 장으로 바닥의 냉기를 견딥니다.

전기 장판도 아침 저녁으로만 조금씩 틀고 있습니다.

<인터뷰> 원금순(85세) : "배 고픈거보다도, 불 때야 살아. 난로보다는 바닥을 때야 하고."

외풍이 심하고 단열이 제대로 안 되는 집에선 늦어도 10월부터는 연탄을 때야 합니다.

한 달에 필요한 연탄은 가구당 적어도 150장...

돈으로는 10만원 정도로 한 달 기초수급액 40만원의 4분의 1입니다.

<인터뷰> 박영수(73세) : "이불 속에서도 외투 껴도 발 시려서 못자. 양말 신고 자야돼. 옷 다 입은대로 입고. 그러고 자야 해. 떨려서 안 돼."

이 마을 6백여 가구 중 75%인 450가구가 외부 단체 등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연탄은행 관계자 : "토요일날 꼭 들어갈게요. 연탄 얼마 안 남았죠? 10장이요?"

하지만 경기가 나빠 올해 연탄 기부는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 연탄이 가득 차 있어야 할 창고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허기복(서울연탄은행 대표) : "먼저 외상으로 갖고 온거 드리고. 그러고 나서 11월 말부터 연탄이 들어와야되는데 그게 안 되니까…."

소득의 10% 이상을 난방비에 쓰는 가구는 전국에 150만가구.

본격적인 한파가 닥쳐오는 가운데, 올해 저소득층의 겨울나기는 유난히 혹독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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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탄 기부 ‘뚝’…난방 빈곤층, 올해는 더 힘든 겨울나기
    • 입력 2014-12-03 06:50:43
    • 수정2014-12-03 07:37:3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이렇게 날씨가 추워지면 저소득층은 난방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매해 사정이 어렵지만, 특히 올해는 연탄 기부가 절반 가까이 줄면서 걱정이 더 늘었다고 합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85살 원금순 할머니, 이불 두 장으로 바닥의 냉기를 견딥니다.

전기 장판도 아침 저녁으로만 조금씩 틀고 있습니다.

<인터뷰> 원금순(85세) : "배 고픈거보다도, 불 때야 살아. 난로보다는 바닥을 때야 하고."

외풍이 심하고 단열이 제대로 안 되는 집에선 늦어도 10월부터는 연탄을 때야 합니다.

한 달에 필요한 연탄은 가구당 적어도 150장...

돈으로는 10만원 정도로 한 달 기초수급액 40만원의 4분의 1입니다.

<인터뷰> 박영수(73세) : "이불 속에서도 외투 껴도 발 시려서 못자. 양말 신고 자야돼. 옷 다 입은대로 입고. 그러고 자야 해. 떨려서 안 돼."

이 마을 6백여 가구 중 75%인 450가구가 외부 단체 등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연탄은행 관계자 : "토요일날 꼭 들어갈게요. 연탄 얼마 안 남았죠? 10장이요?"

하지만 경기가 나빠 올해 연탄 기부는 지난해의 3분의 2 수준... 연탄이 가득 차 있어야 할 창고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허기복(서울연탄은행 대표) : "먼저 외상으로 갖고 온거 드리고. 그러고 나서 11월 말부터 연탄이 들어와야되는데 그게 안 되니까…."

소득의 10% 이상을 난방비에 쓰는 가구는 전국에 150만가구.

본격적인 한파가 닥쳐오는 가운데, 올해 저소득층의 겨울나기는 유난히 혹독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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