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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란 무엇인가? 극장가 울리는 자성의 목소리
입력 2014.12.03 (07:01) 수정 2014.12.04 (09:55) 문화
종교 신뢰도 최하위, 교회 안 나가는 신자 100만 명. 한국 개신교 현실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 교회의 역사를 보면, 지난 10년은 내리막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목사의 성추행 논란, 재정 비리, 초호화 건축 등 대형교회에서 불거진 문제들은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를 급격히 떨어뜨렸다.

지난 2월 기독교 단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발표한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는 3대 종교 중 최하위였다. 2010년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개신교의 추락은 더욱 비교된다. 가톨릭과 불교는 신뢰도가 상승했지만, 개신교는 11.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한국에서 개신교는 1950년 60만 명에 불과했던 신자가 1985년 648만 명으로 급증하며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양적 팽창을 이뤄냈다. 하지만 1995년 876만 명에 달했던 신자는 점차 줄어들어 2005년에는 861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교회 이탈 현상과 작은 교회 운동 등 자성의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극장가에도 교회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다시 기독교 본질로 돌아가 ‘교회란 무엇인가’와 ‘목회자의 참모습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난 10월 개봉한 ‘제자, 옥한흠’은 강남의 대형교회 사랑의 교회를 개척한 원로 목사의 일대기를 다뤘다. 지금은 고인이 된 옥한흠 목사는 고(故) 하용조, 이동원, 홍정길 목사와 함께 한국 교회의 성장을 일궈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교회에 대한 시선이 따가운 이 시기에, 강남 한복판에서 대형교회를 일궈낸 목사를 조명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고인의 설교 영상과 가족, 지인의 기억을 토대로 찾아간 옥 목사의 모습은 권위와는 거리가 멀다.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한국 교회를 살리는 방법은 목회자가 날마다 죽는 것”이라며 호통을 치고, 목회자의 윤리를 거듭 강조한다. 현재 사랑의 교회 상황은 좋지 않다. 담임목사의 논문표절 의혹과 초호화 건축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고, 이 때문에 교회 안에서도 갈등과 분열을 겪었다. 감독 김상철 목사는 기자간담회에서 “목회자들이 자신이 왜 목사가 되었고, 목회하는가가 정확하다면 한국 교회는 바로 설 것”이라며 “옥한흠 목사가 자기와의 싸움에서 얼마나 철저했는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영화는 개봉 후 입소문을 타고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며 누적 관람객 4만 명을 넘어섰다.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도 지난달 20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KBS성탄절 특집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를 영화로 다시 제작한 것이다.

한국 교회 역사에서 고(故) 손양원(1902~1950) 목사가 남긴 메시지는 시간을 거슬러 강한 울림을 전한다. 손 목사는 여순사건으로 두 아들을 잃지만, 오히려 아들을 죽인 사람을 구명해 양자로 삼았다. 그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며 온몸으로 사랑을 실천하다 순교한다. 손 목사의 헌신적인 삶은 목회자의 참모습을 조명한다.



앞선 두 영화가 앞서간 목회자의 일대기를 다루며 완곡한 일침을 가했다면, 10일 개봉을 앞둔 영화 ‘쿼바디스’는 교회를 향한 돌직구다. 라틴어 ‘쿼바디스(Quo Vadis)’는 ‘어디로 가시느냐’라는 뜻으로 피신하던 베드로가 십자가를 지고 걸어오는 예수에게 물었던 말이다. 영화에서는 지난 10년간 한국 교회에서 불거졌던 문제들을 들춰낸다. 교회 세습과 목회자들의 도덕성 및 성 추문, 대형교회의 건축까지 숨기고 싶은 문제를 파헤친다. 영화에서 다뤄지는 목회자와 교회의 모순된 모습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영화평론가 강진구 고신대 교수는 “최근 개봉한 ‘제자, 옥한흠’,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 ‘쿼바디스’ 세 가지 영화는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기독교 현실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손양원·옥한흠 목사의 삶을 통해 교회와 목회자의 본질을 말하고, ‘쿼바디스’ 역시 교회 대형화와 세습화에 대한 강한 비판이지만 이 역시 동일한 목적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큐멘터리 영화는 실화를 다룬 것으로, 드라마적 요소가 없어도 관객에게 현실적인 울림을 전한다”며 설명했다.
  • 교회란 무엇인가? 극장가 울리는 자성의 목소리
    • 입력 2014-12-03 07:01:25
    • 수정2014-12-04 09:55:50
    문화
종교 신뢰도 최하위, 교회 안 나가는 신자 100만 명. 한국 개신교 현실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 교회의 역사를 보면, 지난 10년은 내리막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목사의 성추행 논란, 재정 비리, 초호화 건축 등 대형교회에서 불거진 문제들은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를 급격히 떨어뜨렸다.

지난 2월 기독교 단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이 발표한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는 3대 종교 중 최하위였다. 2010년 조사 결과와 비교했을 때, 개신교의 추락은 더욱 비교된다. 가톨릭과 불교는 신뢰도가 상승했지만, 개신교는 11.5%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한국에서 개신교는 1950년 60만 명에 불과했던 신자가 1985년 648만 명으로 급증하며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양적 팽창을 이뤄냈다. 하지만 1995년 876만 명에 달했던 신자는 점차 줄어들어 2005년에는 861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교회 이탈 현상과 작은 교회 운동 등 자성의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극장가에도 교회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연이어 개봉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다시 기독교 본질로 돌아가 ‘교회란 무엇인가’와 ‘목회자의 참모습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난 10월 개봉한 ‘제자, 옥한흠’은 강남의 대형교회 사랑의 교회를 개척한 원로 목사의 일대기를 다뤘다. 지금은 고인이 된 옥한흠 목사는 고(故) 하용조, 이동원, 홍정길 목사와 함께 한국 교회의 성장을 일궈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교회에 대한 시선이 따가운 이 시기에, 강남 한복판에서 대형교회를 일궈낸 목사를 조명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고인의 설교 영상과 가족, 지인의 기억을 토대로 찾아간 옥 목사의 모습은 권위와는 거리가 멀다.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한국 교회를 살리는 방법은 목회자가 날마다 죽는 것”이라며 호통을 치고, 목회자의 윤리를 거듭 강조한다. 현재 사랑의 교회 상황은 좋지 않다. 담임목사의 논문표절 의혹과 초호화 건축으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고, 이 때문에 교회 안에서도 갈등과 분열을 겪었다. 감독 김상철 목사는 기자간담회에서 “목회자들이 자신이 왜 목사가 되었고, 목회하는가가 정확하다면 한국 교회는 바로 설 것”이라며 “옥한흠 목사가 자기와의 싸움에서 얼마나 철저했는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영화는 개봉 후 입소문을 타고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며 누적 관람객 4만 명을 넘어섰다.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도 지난달 20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KBS성탄절 특집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를 영화로 다시 제작한 것이다.

한국 교회 역사에서 고(故) 손양원(1902~1950) 목사가 남긴 메시지는 시간을 거슬러 강한 울림을 전한다. 손 목사는 여순사건으로 두 아들을 잃지만, 오히려 아들을 죽인 사람을 구명해 양자로 삼았다. 그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며 온몸으로 사랑을 실천하다 순교한다. 손 목사의 헌신적인 삶은 목회자의 참모습을 조명한다.



앞선 두 영화가 앞서간 목회자의 일대기를 다루며 완곡한 일침을 가했다면, 10일 개봉을 앞둔 영화 ‘쿼바디스’는 교회를 향한 돌직구다. 라틴어 ‘쿼바디스(Quo Vadis)’는 ‘어디로 가시느냐’라는 뜻으로 피신하던 베드로가 십자가를 지고 걸어오는 예수에게 물었던 말이다. 영화에서는 지난 10년간 한국 교회에서 불거졌던 문제들을 들춰낸다. 교회 세습과 목회자들의 도덕성 및 성 추문, 대형교회의 건축까지 숨기고 싶은 문제를 파헤친다. 영화에서 다뤄지는 목회자와 교회의 모순된 모습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한다.

영화평론가 강진구 고신대 교수는 “최근 개봉한 ‘제자, 옥한흠’, ‘그 사람 그 사랑 그 세상’, ‘쿼바디스’ 세 가지 영화는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기독교 현실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손양원·옥한흠 목사의 삶을 통해 교회와 목회자의 본질을 말하고, ‘쿼바디스’ 역시 교회 대형화와 세습화에 대한 강한 비판이지만 이 역시 동일한 목적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큐멘터리 영화는 실화를 다룬 것으로, 드라마적 요소가 없어도 관객에게 현실적인 울림을 전한다”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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