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정영삼 “올시즌 전경기 뛰려고요”

입력 2014.12.10 (21:54) 수정 2014.12.1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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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원주 동부전 4연패 사슬을 끊어낸 것은 정영삼(30)의 부상 투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자랜드는 10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동부에 76-69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4쿼터 막판 동부에 1점차 추격을 허용했으나 뒷심을 내며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승부를 가른 것은 팀의 '주포' 정영삼의 손끝이었다.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18득점을 올린 정영삼은 4쿼터에만 무려 11점을 꽂아넣었다.

그는 사실 오른쪽 발가락 염좌 부상 때문에 고통을 안고 뛰는 중이다. 지난 1월 16일 서울 삼성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발가락을 밟혔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간혹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고 했다.

참다못한 그는 전날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을 만나 1주일 정도만 쉬게 해달라고 했다.

유 감독은 고민 끝에 "올스타전 휴식기까지만 참아달라. 출전 시간을 조절해 주겠다"고 했다.

정영삼은 그러나 유 감독에게 섭섭한 마음은 없다고 한다.

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부상은 다 나으려면 두 달 정도 운동을 아예 하지 않고 쉬어야 한다. 어차피 1∼2주 쉰다고 낫는 부상이 아니다"라며 "괜히 나약한 모습만 보인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어 "프로에서 전 경기를 뛴 시즌이 없다. 이번에는 54경기 모두를 시즌 끝날 때까지 뛰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3점슛을 4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이것이 부상 덕분(?)이라는 묘한 분석을 내놨다.

정영삼은 "내가 아픈 걸 상대 선수들이 알아서 그런지 세게 수비하지 않더라. 뒤로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라면서 "열리기만 하면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3점을 던졌다"며 씩 웃었다.

정영삼은 이날 승리는 자신의 '부상 투혼'이 아닌 동료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바위나 (이)현호 형은 다른 팀 같은 포지션 선수들보다 작은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라면서 "내 슛 때문에 이긴 게 아니다. 동료에게 감사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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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투혼’ 정영삼 “올시즌 전경기 뛰려고요”
    • 입력 2014-12-10 21:54:25
    • 수정2014-12-11 07:57:47
    연합뉴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원주 동부전 4연패 사슬을 끊어낸 것은 정영삼(30)의 부상 투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자랜드는 10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동부에 76-69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4쿼터 막판 동부에 1점차 추격을 허용했으나 뒷심을 내며 결국 승리를 가져갔다. 승부를 가른 것은 팀의 '주포' 정영삼의 손끝이었다.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18득점을 올린 정영삼은 4쿼터에만 무려 11점을 꽂아넣었다. 그는 사실 오른쪽 발가락 염좌 부상 때문에 고통을 안고 뛰는 중이다. 지난 1월 16일 서울 삼성전에서 상대 선수에게 발가락을 밟혔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간혹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고 했다. 참다못한 그는 전날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을 만나 1주일 정도만 쉬게 해달라고 했다. 유 감독은 고민 끝에 "올스타전 휴식기까지만 참아달라. 출전 시간을 조절해 주겠다"고 했다. 정영삼은 그러나 유 감독에게 섭섭한 마음은 없다고 한다. 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부상은 다 나으려면 두 달 정도 운동을 아예 하지 않고 쉬어야 한다. 어차피 1∼2주 쉰다고 낫는 부상이 아니다"라며 "괜히 나약한 모습만 보인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어 "프로에서 전 경기를 뛴 시즌이 없다. 이번에는 54경기 모두를 시즌 끝날 때까지 뛰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3점슛을 4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이것이 부상 덕분(?)이라는 묘한 분석을 내놨다. 정영삼은 "내가 아픈 걸 상대 선수들이 알아서 그런지 세게 수비하지 않더라. 뒤로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라면서 "열리기만 하면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3점을 던졌다"며 씩 웃었다. 정영삼은 이날 승리는 자신의 '부상 투혼'이 아닌 동료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바위나 (이)현호 형은 다른 팀 같은 포지션 선수들보다 작은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라면서 "내 슛 때문에 이긴 게 아니다. 동료에게 감사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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