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10일) 여야가 전격 합의한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놓고 새누리당 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당내 친이(친 이명박)계가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실시키로 한 여야간 합의에 강한 불만감을 표출하고 있다. 친이계 의원들은 "여야의 당내 이해관계에 따른 주고받기식 협상에 이명박 정권이 제물이 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조해진 의원은 11일 "자원외교는 성공률이 높을 수만은 없고, 거대한 비리가 드러난 것도 없다"면서 "전직 대통령과 정권에 모욕을 주려는 것은 정치 보복"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증인 출석에 대해서는 "거릴낄 것은 없지만 정부 정책 때문에 대통령이 나온다는 것은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으로서 상상할 수도 없다"고 못박았다.
지난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정병국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10개 투자해서 1개만 성공을 해도 대박났다고 하는 게 자원외교"라면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정책 전환이 되거나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친이계 의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지만 당 일각에서는 친이계가 극도의 거부감을 느끼는 4대강사업 국조를 쳐내기 위해 절충점을 찾은 협상 전략이라는 추측도 있다.
이 전 대통령도 최근 주변에 "오히려 잘됐다. 차제에 설명도 하고, 밝히고 지나가면 될 것 아니냐"고 자신감을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특임장관을 역임한 주호영 정책위의장도 협상 타결 전인 지난 10일 오전 이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무실을 찾아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9일이 이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일이자 생일이어서 인사차 방문했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설명이지만 현 여당 지도부의 입장과 여야 협상 상황도 언급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전에 친이계와 여당 지도부가 협상 내용에 어느 정도 교감이 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해외자원개발이 원래 '고위험 고수익' 사업으로서 역대 정부 실적과 비교해 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게 새누리당의 인식이다.
오히려 정치권은 이번 국정조사가 당시 주무부처 장관이던 최경환에게 불통이 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차기 구도를 놓고 김무성 당 대표의 라이벌로 꼽히는 최경환 기재부 장관에게 흠집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주요 광구 투자가 공교롭게 대부분 최경환 장관이 산업자원부 장관 재직시절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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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관계자는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통해 전 정권의 무리한 투자였음을 입증하려는 야당과,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결과적인 손실일 뿐 이라는 여당의 주장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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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당내 자원외교 국조 갈등 증폭…이명박 “오히려 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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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12-11 11:51:42

어제(10일) 여야가 전격 합의한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놓고 새누리당 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당내 친이(친 이명박)계가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실시키로 한 여야간 합의에 강한 불만감을 표출하고 있다. 친이계 의원들은 "여야의 당내 이해관계에 따른 주고받기식 협상에 이명박 정권이 제물이 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조해진 의원은 11일 "자원외교는 성공률이 높을 수만은 없고, 거대한 비리가 드러난 것도 없다"면서 "전직 대통령과 정권에 모욕을 주려는 것은 정치 보복"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증인 출석에 대해서는 "거릴낄 것은 없지만 정부 정책 때문에 대통령이 나온다는 것은 나쁜 선례를 남기는 것으로서 상상할 수도 없다"고 못박았다.
지난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정병국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10개 투자해서 1개만 성공을 해도 대박났다고 하는 게 자원외교"라면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정책 전환이 되거나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친이계 의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지만 당 일각에서는 친이계가 극도의 거부감을 느끼는 4대강사업 국조를 쳐내기 위해 절충점을 찾은 협상 전략이라는 추측도 있다.
이 전 대통령도 최근 주변에 "오히려 잘됐다. 차제에 설명도 하고, 밝히고 지나가면 될 것 아니냐"고 자신감을 나타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특임장관을 역임한 주호영 정책위의장도 협상 타결 전인 지난 10일 오전 이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무실을 찾아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9일이 이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일이자 생일이어서 인사차 방문했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설명이지만 현 여당 지도부의 입장과 여야 협상 상황도 언급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전에 친이계와 여당 지도부가 협상 내용에 어느 정도 교감이 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해외자원개발이 원래 '고위험 고수익' 사업으로서 역대 정부 실적과 비교해 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게 새누리당의 인식이다.
오히려 정치권은 이번 국정조사가 당시 주무부처 장관이던 최경환에게 불통이 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차기 구도를 놓고 김무성 당 대표의 라이벌로 꼽히는 최경환 기재부 장관에게 흠집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주요 광구 투자가 공교롭게 대부분 최경환 장관이 산업자원부 장관 재직시절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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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관계자는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통해 전 정권의 무리한 투자였음을 입증하려는 야당과,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결과적인 손실일 뿐 이라는 여당의 주장이 팽팽히 맞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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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희 기자 thepl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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