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를 보고 난 뒤 손을 꼭 잡고 영화관을 나서는 부부를 보면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 배우자나 연인에게 잘해야겠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어요. 조금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걸 바이러스처럼 전파시키는 느낌들. 그게 바로 이 영화가 하고 싶은 얘기입니다."
어느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 얘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10일에는 천만 고지를 앞둔 '인터스텔라'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1일 서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진모영(44) 감독은 영화의 예상치 못한 흥행에도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사실 처음에 영화를 만들 때는 40∼50대가 봐줬으면 하고 생각했어요. 사랑은 쓸쓸하고 부모님은 시골에 계셔서 못 모시는 데에 대한 죄책감이 있는 분들이요. 그런 분들이 영화를 보고 사랑도 더 잘 키워나가고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80∼9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러 오시고, 중학생이 교복 입고 떼로 보러 올 줄은 미처 몰랐죠."
방송국 독립 프로듀서로 일했던 진 감독은 우연히 KBS '인간극장'에 소개된 강원도 횡성의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의 사연을 접하고 영화화를 결심했다.
"사랑은 무엇인가, 사랑을 오래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핵심적인 대답을 얘기하는 분들인데 이런 희귀하고 위대한 분들이 TV에서 한번 소모되고 말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인류 보편적으로 가장 중요한 얘기를 하는 분들이었죠."
그 길로 횡성에 내려간 진 감독은 이후로 작년 12월 조병만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1년 3개월간 노부부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고운 빛깔의 한복을 '커플룩'으로 입고 다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높은 데서 내려설 때 서로 손을 잡아주고, 신발을 신기 편하게 돌려 놔주는 등 서로를 위한 작은 배려가 몸에 뱄다.
진 감독은 노부부가 보이는 모습이 단지 카메라 앞이어서가 아니라 함께 한 76년의 세월 속에서 꾸준히 쌓인 "사랑의 습관"이라고 했다.
"할머니가 평생 삼시세끼를 새 밥을 따뜻하게 지어서 드렸대요. 사실 늘 맛있지는 않았겠죠. 그런데도 할아버지는 밥과 반찬이 맛없다는 얘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대요. 지켜보면 늘 '맛있겠네', '잘 먹었다', '고맙다'죠. 할머니 얘기로는 할아버지가 정말 맛있으면 많이 드시고 덜 맛있으면 조금 드신대요. 그래도 말은 늘 맛있다고 하는 게 할아버지가 보인 기가 막힌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진 감독은 "작은 것이 오랫동안 쌓여서 뭉쳐낸 힘은 무엇보다 크다"면서 "사랑의 비결은 결국엔 작은 배려"라고 말했다.
"영화를 보면 손을 불에 쬐다가 머리에 대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누가 가르쳐준다고 해서 나오는 장면이 아니에요.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라고 해서 나올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에요. 오랜 습득이 모여서 나오는 빛나는 성과가 사랑의 요체이고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촬영할 때부터 출연자 중 누군가가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위대한 사랑을 기록해보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촬영 초반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조 할아버지가 점차 기력이 약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고민도 커졌다.
그런 가운데 강 할머니는 죽은 자녀들을 위한 내복을 사고, 할아버지가 평소 입던 옷을 태우며 조금씩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준비해 나갔다.
"할머니를 보면서 (할아버지가) 가실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할머니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생각이 정확하게 자리 잡고 계셨죠. '저 세계는 분명히 존재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관습적으로 존재하는 생각을 표현하신 거죠. '나 데리러 와요' '또 재미있게 삽시다'…. 할머니에게 있어서 남편의 죽음은 어마어마한 충격이지만 저 세상에 가서 할아버지가 잘 살 수 있게 준비해 주는 거죠."
대신 진 감독은 할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신파나 눈물을 강요하지 않으려고 편집 과정에서 애썼다고 했다.
"촬영할 때는 모든 걸 다 담았죠. 사실 죽음의 과정과 슬픔을 이용하려면 할 수 있지만 그러면 영화의 주제가 흔들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 뚝 자르고 상징적으로 썼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절제된 장면에서 상영관은 오히려 연일 눈물바다가 된다.
진 감독은 "슬픔을 훨씬 더 없게 하려고 했는데 우리 의도와는 다르더라"라고 했다.
"한국 영화계에서 독립 다큐는 재미없다, 돈 안 된다고들 하는데 그런 생각을 깨보고 싶었습니다. 다큐가 재미도 있고 흥행도 되고 그래서 산업적으로 인정해주고 투자해주는, 그런 길을 이 영화가 열 수 있다면 영광일 것 같아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인터뷰 다음날인 12일은 조 할아버지의 1주기다.
진 감독은 스태프와 함께 횡성에 내려가 할머니 가족과 함께 식사도 하고 제사도 지낼 예정이다.
"저희가 걱정하는 것은 딱 하나에요. 할머니의 안전이요. 이전에 '인간극장'의 '산골 소녀 영자'처럼 한 인간의 삶이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파괴된 전례가 있잖아요. 할머니의 여생을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언론 등에서 할머니를 찾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할머니와 가족 모두의 입장이기도 해요. 그분의 여생이 왜곡되지 않도록요."
어느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 얘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10일에는 천만 고지를 앞둔 '인터스텔라'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1일 서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진모영(44) 감독은 영화의 예상치 못한 흥행에도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사실 처음에 영화를 만들 때는 40∼50대가 봐줬으면 하고 생각했어요. 사랑은 쓸쓸하고 부모님은 시골에 계셔서 못 모시는 데에 대한 죄책감이 있는 분들이요. 그런 분들이 영화를 보고 사랑도 더 잘 키워나가고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80∼9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러 오시고, 중학생이 교복 입고 떼로 보러 올 줄은 미처 몰랐죠."
방송국 독립 프로듀서로 일했던 진 감독은 우연히 KBS '인간극장'에 소개된 강원도 횡성의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의 사연을 접하고 영화화를 결심했다.
"사랑은 무엇인가, 사랑을 오래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핵심적인 대답을 얘기하는 분들인데 이런 희귀하고 위대한 분들이 TV에서 한번 소모되고 말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인류 보편적으로 가장 중요한 얘기를 하는 분들이었죠."
그 길로 횡성에 내려간 진 감독은 이후로 작년 12월 조병만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1년 3개월간 노부부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고운 빛깔의 한복을 '커플룩'으로 입고 다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높은 데서 내려설 때 서로 손을 잡아주고, 신발을 신기 편하게 돌려 놔주는 등 서로를 위한 작은 배려가 몸에 뱄다.
진 감독은 노부부가 보이는 모습이 단지 카메라 앞이어서가 아니라 함께 한 76년의 세월 속에서 꾸준히 쌓인 "사랑의 습관"이라고 했다.
"할머니가 평생 삼시세끼를 새 밥을 따뜻하게 지어서 드렸대요. 사실 늘 맛있지는 않았겠죠. 그런데도 할아버지는 밥과 반찬이 맛없다는 얘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대요. 지켜보면 늘 '맛있겠네', '잘 먹었다', '고맙다'죠. 할머니 얘기로는 할아버지가 정말 맛있으면 많이 드시고 덜 맛있으면 조금 드신대요. 그래도 말은 늘 맛있다고 하는 게 할아버지가 보인 기가 막힌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진 감독은 "작은 것이 오랫동안 쌓여서 뭉쳐낸 힘은 무엇보다 크다"면서 "사랑의 비결은 결국엔 작은 배려"라고 말했다.
"영화를 보면 손을 불에 쬐다가 머리에 대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누가 가르쳐준다고 해서 나오는 장면이 아니에요.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라고 해서 나올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에요. 오랜 습득이 모여서 나오는 빛나는 성과가 사랑의 요체이고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촬영할 때부터 출연자 중 누군가가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위대한 사랑을 기록해보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촬영 초반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조 할아버지가 점차 기력이 약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고민도 커졌다.
그런 가운데 강 할머니는 죽은 자녀들을 위한 내복을 사고, 할아버지가 평소 입던 옷을 태우며 조금씩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준비해 나갔다.
"할머니를 보면서 (할아버지가) 가실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할머니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생각이 정확하게 자리 잡고 계셨죠. '저 세계는 분명히 존재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관습적으로 존재하는 생각을 표현하신 거죠. '나 데리러 와요' '또 재미있게 삽시다'…. 할머니에게 있어서 남편의 죽음은 어마어마한 충격이지만 저 세상에 가서 할아버지가 잘 살 수 있게 준비해 주는 거죠."
대신 진 감독은 할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신파나 눈물을 강요하지 않으려고 편집 과정에서 애썼다고 했다.
"촬영할 때는 모든 걸 다 담았죠. 사실 죽음의 과정과 슬픔을 이용하려면 할 수 있지만 그러면 영화의 주제가 흔들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 뚝 자르고 상징적으로 썼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절제된 장면에서 상영관은 오히려 연일 눈물바다가 된다.
진 감독은 "슬픔을 훨씬 더 없게 하려고 했는데 우리 의도와는 다르더라"라고 했다.
"한국 영화계에서 독립 다큐는 재미없다, 돈 안 된다고들 하는데 그런 생각을 깨보고 싶었습니다. 다큐가 재미도 있고 흥행도 되고 그래서 산업적으로 인정해주고 투자해주는, 그런 길을 이 영화가 열 수 있다면 영광일 것 같아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인터뷰 다음날인 12일은 조 할아버지의 1주기다.
진 감독은 스태프와 함께 횡성에 내려가 할머니 가족과 함께 식사도 하고 제사도 지낼 예정이다.
"저희가 걱정하는 것은 딱 하나에요. 할머니의 안전이요. 이전에 '인간극장'의 '산골 소녀 영자'처럼 한 인간의 삶이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파괴된 전례가 있잖아요. 할머니의 여생을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언론 등에서 할머니를 찾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할머니와 가족 모두의 입장이기도 해요. 그분의 여생이 왜곡되지 않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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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모영 감독 “사랑의 비결은 결국 작은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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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12-11 16:14:25

"영화를 보고 난 뒤 손을 꼭 잡고 영화관을 나서는 부부를 보면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 배우자나 연인에게 잘해야겠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어요. 조금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걸 바이러스처럼 전파시키는 느낌들. 그게 바로 이 영화가 하고 싶은 얘기입니다."
어느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 얘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10일에는 천만 고지를 앞둔 '인터스텔라'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1일 서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진모영(44) 감독은 영화의 예상치 못한 흥행에도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사실 처음에 영화를 만들 때는 40∼50대가 봐줬으면 하고 생각했어요. 사랑은 쓸쓸하고 부모님은 시골에 계셔서 못 모시는 데에 대한 죄책감이 있는 분들이요. 그런 분들이 영화를 보고 사랑도 더 잘 키워나가고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80∼9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러 오시고, 중학생이 교복 입고 떼로 보러 올 줄은 미처 몰랐죠."
방송국 독립 프로듀서로 일했던 진 감독은 우연히 KBS '인간극장'에 소개된 강원도 횡성의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의 사연을 접하고 영화화를 결심했다.
"사랑은 무엇인가, 사랑을 오래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핵심적인 대답을 얘기하는 분들인데 이런 희귀하고 위대한 분들이 TV에서 한번 소모되고 말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인류 보편적으로 가장 중요한 얘기를 하는 분들이었죠."
그 길로 횡성에 내려간 진 감독은 이후로 작년 12월 조병만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1년 3개월간 노부부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고운 빛깔의 한복을 '커플룩'으로 입고 다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높은 데서 내려설 때 서로 손을 잡아주고, 신발을 신기 편하게 돌려 놔주는 등 서로를 위한 작은 배려가 몸에 뱄다.
진 감독은 노부부가 보이는 모습이 단지 카메라 앞이어서가 아니라 함께 한 76년의 세월 속에서 꾸준히 쌓인 "사랑의 습관"이라고 했다.
"할머니가 평생 삼시세끼를 새 밥을 따뜻하게 지어서 드렸대요. 사실 늘 맛있지는 않았겠죠. 그런데도 할아버지는 밥과 반찬이 맛없다는 얘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대요. 지켜보면 늘 '맛있겠네', '잘 먹었다', '고맙다'죠. 할머니 얘기로는 할아버지가 정말 맛있으면 많이 드시고 덜 맛있으면 조금 드신대요. 그래도 말은 늘 맛있다고 하는 게 할아버지가 보인 기가 막힌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진 감독은 "작은 것이 오랫동안 쌓여서 뭉쳐낸 힘은 무엇보다 크다"면서 "사랑의 비결은 결국엔 작은 배려"라고 말했다.
"영화를 보면 손을 불에 쬐다가 머리에 대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누가 가르쳐준다고 해서 나오는 장면이 아니에요.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라고 해서 나올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에요. 오랜 습득이 모여서 나오는 빛나는 성과가 사랑의 요체이고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촬영할 때부터 출연자 중 누군가가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위대한 사랑을 기록해보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촬영 초반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조 할아버지가 점차 기력이 약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고민도 커졌다.
그런 가운데 강 할머니는 죽은 자녀들을 위한 내복을 사고, 할아버지가 평소 입던 옷을 태우며 조금씩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준비해 나갔다.
"할머니를 보면서 (할아버지가) 가실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할머니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생각이 정확하게 자리 잡고 계셨죠. '저 세계는 분명히 존재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관습적으로 존재하는 생각을 표현하신 거죠. '나 데리러 와요' '또 재미있게 삽시다'…. 할머니에게 있어서 남편의 죽음은 어마어마한 충격이지만 저 세상에 가서 할아버지가 잘 살 수 있게 준비해 주는 거죠."
대신 진 감독은 할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신파나 눈물을 강요하지 않으려고 편집 과정에서 애썼다고 했다.
"촬영할 때는 모든 걸 다 담았죠. 사실 죽음의 과정과 슬픔을 이용하려면 할 수 있지만 그러면 영화의 주제가 흔들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 뚝 자르고 상징적으로 썼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절제된 장면에서 상영관은 오히려 연일 눈물바다가 된다.
진 감독은 "슬픔을 훨씬 더 없게 하려고 했는데 우리 의도와는 다르더라"라고 했다.
"한국 영화계에서 독립 다큐는 재미없다, 돈 안 된다고들 하는데 그런 생각을 깨보고 싶었습니다. 다큐가 재미도 있고 흥행도 되고 그래서 산업적으로 인정해주고 투자해주는, 그런 길을 이 영화가 열 수 있다면 영광일 것 같아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인터뷰 다음날인 12일은 조 할아버지의 1주기다.
진 감독은 스태프와 함께 횡성에 내려가 할머니 가족과 함께 식사도 하고 제사도 지낼 예정이다.
"저희가 걱정하는 것은 딱 하나에요. 할머니의 안전이요. 이전에 '인간극장'의 '산골 소녀 영자'처럼 한 인간의 삶이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파괴된 전례가 있잖아요. 할머니의 여생을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언론 등에서 할머니를 찾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할머니와 가족 모두의 입장이기도 해요. 그분의 여생이 왜곡되지 않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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